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장원준선교사 가정 5-6월 선교서신)
그 동안 주 안에서 강건히 잘 지내셨는지요?
저희 가정도 늘 동역자님들의 관심과 기도해 주심으로 이곳 선교지에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습니다.
지난 5월과 금번 6월은 우리나라가 국내외적으로 남북화합의 큰 성과와 세계 여러 나라의 기대를 모으며 세계가 원하는 평화의 염원 속으로 한 발 더 내딛는 귀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독일은 변화무쌍한 트럼프대통령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남북한의 정상회담 소식과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에 연일 큰 관심과 기대를 보였습니다. 제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아는 이곳 독일 사람들은 모두 한국과 북한에 대해서 관심 있게 물어보곤 합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가정은 두 곳 교회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한인디아스포라 사역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 사역이 진정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혜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가정이 건강해야만 섬기는 두 곳 교회도 건강하게 서 간다는 것을 많이 실감합니다.
한 가지 사역적인 측면에서의 경험을 나누자면, 주로 신세대들인 유학생들과의 관계 속의 일입니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유학생들은 저희 부부의 관심과 사랑을 일종의 부담으로 여겨서 교제하기를 꺼려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저희는 한 발짝 물러섭니다. 그리고 그들이 신앙생활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위해서 기도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받아 누릴 자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것은 말 그대로 부담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진정 부담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영혼을 위한 섬김인지 결과는 오직 하나님께 맡깁니다.
잠시 동안 침묵하는 시간이 지나가면 하나님은 다시 그들과 저희가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있게 역사해 주십니다. 대개의 경우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 빈약함과 잘못을 깨닫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올 때 저희의 태도 또한 중요합니다. 표현이나 말이 어색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적이 아니라 서로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는 이미 서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은 어렵지만 성경은 주님의 사랑이 어떠했는지 달달한 교훈을 주십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주는 것입니다(벧전 4:8). 관용과 용서 그리고 사랑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의 몸짓 하나에 모두 녹아져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먼저 손 내미는 은혜도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깨달으며 저희는 그들을 이해하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교제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말씀에 대해서는 예외가 없습니다. 저는 그들이 말씀을 듣든지 안 듣든지 정직하게 전합니다. 사람의 비위를 맞출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매주 저는 450km이상을 운전하고 다니면서 하나님께서 말씀에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준비한 답답하고 초라한 말씀이 아니라 아버지의 완전한 말씀, 그 말씀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능력과 역사, 치유와 사랑, 공의의 말씀이 성령님의 은혜 속에 전달되어지기를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커가는 것처럼 저희는 변화를 기대합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변화를 보여주십니다. 살아있는 것은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주님께서 붙잡고 계시는 교회라면 반드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 속에서 저희가 얼마나 연약하고 미숙하며 부끄러운 사역자인지 주 앞에 죄송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것처럼, 저희도 그들을 통해 성장해 나갑니다. 또한 저희처럼 보잘 것 없는 사역자를 써주시는 하나님께 그저 감사할 다름입니다.
계속 저희가 잘 성장해 나가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와 박효진선교사는 6월 20일에 한국에 입국하여 6월 23일에 있는 제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오는 25일 밤에 다시 독일로 출국합니다.
저희 가정이 18년 동안 선교지에서 주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제 동생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홀로 부모님을 모시는 무거운 짐을 지느라 결혼도 늦었습니다. 제게는 참 귀하고 소중한 동생이 이렇게 주 안에서 아름다운 결혼을 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주의 은혜가 넘치는 결혼식이 되고 주 안에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살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또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방문하는 일정이라서 동역자님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계속해서 아래와 같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원준 · 박효진(근용·미연) 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역하는 선교사 가정이 되도록
2. 맡겨주신 두 곳 교회를 잘 목양하도록
3. 독일이 다시 한 번 영적부흥을 경험하도록
4. 장선교사 가정의 건강과 근용이와 미연이가 주 앞에서 잘 준비되도록
5. 주께서 사역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시도록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은혜에 감사드리는 장원준선교사 가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