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리라 (마태복음 6:33)
사랑하는 동역자님,
그 동안에도 평안하셨는지요?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던 여름을 지나고 이제 가을의 단풍 속에서 잠시 쉼을 누리는가 싶은데 벌써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기도 그리고 물질적인 동역으로 지금까지 정말 은혜로 살아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요.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많은 축복을 빕니다. 영적인 축복과 아울러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허락한 모든 것을 누리는 축복이 교회와 각 개인의 삶에 풍성하게 체험되어지길 기도합니다.
저도 이제 이곳 무디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할 시간이 가까이 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많은 은혜를 받았다는 생각에 감사할 것밖에 없다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약 한달 반 남은 이곳의 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늦었지만 저의 여름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한 학기를 은혜 중에 마치고 여름에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의 악화로 한국에 달려왔습니다. 병원으로 모시고 거의 온 여름을 아버지 병간호와 어머니를 돌보면서 보냈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정확하시고 세심하셔서 저를 한국에 보내시고 마지막 딸로서 아버지를 섬길 수 있는 기회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다 저는 다시 7월에 여기 학교에 돌아왔는데 하나님은 이것도 그 분의 계획 속에서 다 그 분의 뜻대로 이루셨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제가 한국을 떠난 3주후에 예상보다 훨씬 빨리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8월 15일. 저는 그 소식을 이틀이 지난 후에 듣게 되었고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참 이 모든 과정들 속에서 세심하게 정말 완벽한 타이밍 가운에 일 하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은 정말 은혜 안에서 치러졌고 통곡과 슬픔보다는 오히려 기쁨이 있는 잔칫집 같았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병원에 누워계실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학교로 돌아와서 간간히 떠올려지는 아버지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이번 일들을 통해서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 그리고 우리 자식들이 정말 따라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은 새삼 강하게 느꼈습니다. 하나님이 왜 부모님을 통해 그 분의 사랑을 표현하시기를 원하셨는지… 희생적이며 끝까지 자식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그 분의 사랑. 아버지가 그러했습니다. 아픈 당신의 모습이 딸의 마음을 힘들게 하여 다음 걸음을 걷는데 불편함을 주게 되어 미안하다고, 내가 다시 시카고 학교로 돌아올 때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통이 없는 그곳에서 이제 웃으면서 편하게 지내고 계시는 아버지, 가끔은 죄송한 마음에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합니다. 더 많이 같이 있지 못해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가 이제 좀 같이 지낼 수 있었는데… 그래도 하나님이 감사하게 이번 안식년에 이렇게 모든 일들을 이루어 주셨음을 볼 때 너무 감사하고 정말 하나님이 ‘특별한 것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기도해주신 여러분들, 아마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에 아버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육체적으로 지치고 힘들어서 소식을 전하는데 시간을 쏟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홀로 남은 어머니를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레슨이었습니다.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 하시고 이상해지신 어머니가 무섭고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닌가? 충격이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미 예상을 했더라고 54년 가까이를 함께 지낸 인생의 한 부분이 떨어져가는 것이 쉽지 않은 받아들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홀로 두고 오는 것이 너무 마음이 편하지 않아 저희 자식들이 모두 기도하면서 여기 모셔오기로 해서 저와 함께 여기 언니네 집에 와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슬픔을 잊고 다시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함께 기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저도 많은 일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정서적으로 많이 쳐지기도 하고 왠지 모를 우울감도 생기고 그랬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에서 좋은 친구들과 기도하면서 회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알바니아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벌써 설레기도 하고 또 이미 마음은 그곳에 가 있습니다. 감사하고 신기한 것이 한국보다는 알바니아가 그리워지고 고향 같아서 가슴이 떨립니다. 저는 1월 중순에 알바니아로 다시 들어갈 것입니다. 여기서 한국으로 12월 말에 들어가서 준비하고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을 뵙고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을 가지길 소원합니다.
이번 학기를 지나오면서 제가 육체적으로 이전 같이 건강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너무 많이 알바니아에서 걸어서인지 왼쪽다리가 복사뼈 주위에 통증과 더불어 다리 전체가 걷는데 불편하고 이제는 뛰는 것도 힘에 겨운 것을 봅니다. 조금은 슬프기도 했는데 아마 다음 사역은 저의 약함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강함을 몸소 체험하는 제 2기 사역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계속 저의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건강을 위해 기도부탁 드립니다. 하나님이 계속 저에게 주시는 말씀은 뒤돌아보지 말고 쟁기를 잡고 계속 걸어가라는 것입니다. 전진하라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마무리 할 때 까지 앞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제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믿음의 전진을 기쁨으로 해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빕니다.
그럼 늘 주님 안에서 평강과 은혜가 넘치는 여러 동역자님의 삶과 사역이 되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계속 저와 함께 하나님의 의와 나라를 먼저 구하는 하나님의 신실한 증인들 되십시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언제나 샬롬!!
2005. 11 시카고에서 사랑을 입은 자 박미경 드림
기도제목
1.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평강이 내 모든 삶의 영역을 지배하시도록
2. 하나님이 계속 말씀으로 인도해주시도록 기도와 말씀생활이 더 풍성해지도록
3. 어머니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 그리고 좋은 친구들을 붙여주시도록 내가 떠난 뒤에 너무 힘들지 않도록
주님이 마음을 준비시키시고 위로와 힘을 더하시도록
4. 남은 학기 잘 마무리 하고 다음 사역을 향해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5. 모든 필요 가운데 하나님이 채워주시도록
6. 동역 하는 교회와 개인들 위에 주님의 많은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7. 다시 함께 일할 샬롬 식구들과의 좋은 팀웍과 사랑이 더해지도록, 돕고 섬기는 자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