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 선교사(탄자니아-단기)

나를 생명의 길로 인도한 그 십자가의 사랑은…
나의 더럽고 추한 그 모든 허물을 단번에 덮어버린 그 십자가의 사랑은….
나의 심장이 지금도 여전히 증거하는 그 십자가의 사랑은….
단 한 가지 이유로 기꺼이 지셨던 예수그리스도의 그 십자가는 달콤한 핑크색이 아니다. 나의 주 예수그리스도의 보혈로 얼룩진 십자가는 그 어떤 색으로도 대체 될 수 없는 처절하리만치 붉은 적색이다.

        

내 머리가 인식하는 수준의 가치가 아닌 것을, 내 절대 가치의 기준을 이미 훨씬 넘어서버린 그 십자가의 가치를 감히 가늠해보는 잠시 동안의 어리석은 시간을 흘려 보내는 하루를 보낸다.

김용주목사님을 통해 이곳 현지인 목회자들의 재 교육을 위해서 지어진 영성센터에서 오늘 온종일 페인트 칠을 했다. 지금껏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생각이 오늘 잠시 들었다. 여전히 이곳 주변에는 시간마다 무슬림의 기도소리가 울려 퍼지고 얼마 전까진 라마단 기간이라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소리가 하늘 문을 당장이라도 열어버릴 기세였다. 이렇게 어떤 이들은 그릇된 진리에 목숨을 걸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직도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순간의 안락과 유익을 위해 복음을 거부한체 스스로 영원한 문을 닫아버렸는데도.. 그 중심 한 가운데 서있는 나는 오늘 열심히 페인트 칠만 했다.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나는 복음과 상관없는 허다한 일들로 내게 허락하신 귀한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부질없는 생각에 잠시 내 마음을 뺏겼었다. 열매는 없이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가 나무를 저주하셨던 예수님이 자꾸 떠오르는 하루다.

색깔을 잘못 만들어서 십자가에 짙은 빨간색이 아닌 달콤한 분홍색을 칠했다. 그 일로 오늘 성령께서 주신 것은 아주 귀한 감동이었다. 십자가의 사랑을 다시 한번 묵상하는 하루였다.

이제 시간이 조금 흘러서 생활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언어를 한다.
하지만 먹고 살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사람 살리러 이곳에 왔는데 아직도 영혼 살리기에는 부족한 언어실력이다. 난 여전히 조급하다. 이러다 이곳 사람들과 단 한번도 성경공부를 할 기회가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나를 두렵게 한다.

주님, 내 영혼이 항상 말씀에 젖어있을 수 있기를 기도하오며 영혼을 향한 내 가슴의 목마름은 항상 주를 향해 열려 있게 하옵소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되 오직 주님의 뜻을 놓칠까 두려워하게 하옵시고 무엇보다 주님을 예배하기 위해 이 땅에 서 있는 제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게 도우소서. 단 한가지 이유로 십자가를 지셨던 주님을 기억하게 하시고 복음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생명을 주님께 올려드렸던 많은 선배 선교사님들의 심장을 기억하게 하셔서 단 한 순간도 복음과 상관없는 허다한 일들로 주님의 진리를 포장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길을 걷는 동안에 만나는 모든 고난을 친구로 여길 수 있는 제 믿음의 견고함을 위해 기도합니다.

1. 내 육을 위해 먹고 마시는 것 이상으로 내 영을 위해 말씀으로 채울 수 있도록.
2. 복음 이외에 것에 귀한 시간 흘려 보내지 않도록.
3. 언어의 진보를 위해서.
4. 서부 아프리카(시에라리온)에 선교사로 떠난 누나 가정과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과 형님 가정, 기도 물질로 함께하는 후원자 분들의 사역과 평안을 위해.
5. 아직도 여전히 암으로 힘들어하는 동생(조영희)의 회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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