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범/양성금 선교사(세네갈-단기)

언제부터인가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지친 마음과 몸을 시원케 하는 것 같습니다. 낮에는 여전히 30~40도를 왔다 갔다 하지만 밤에는 20도 안팎으로 떨어져 꽤 시원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20도만 되어도 모두들 추워서 몸 둘 곳을 몰라 합니다. 현지인의 말에 의하면 10도정도만 되어도 무똥(양)들이 얼어서 동사 한다고 하니 이들의 삶이 얼마나 아프리카의 더위에 맞게 창조되었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한국도 이제 겨울로 접어들어 많이 추워졌을거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동역자님들의 몸과 마음이 강건하여서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 보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끊임없이 우리를 긴장 시키는 환경 !!!
우기 철이 끝나고 건기 철에 접어들면서 이곳에서는 물과 전기사정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기 철에는 가끔씩 전기가 나가고 물이 끊어졌었는데 요즘엔 하루에 6~7시간씩은 꼭 전기가 나가고 어떤 날은 2~3일씩 물이 나오지 않아서 아이들과 힘든 시간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각방마다 큰 물통에 물을 항상 가득 채워두어야 하고, 방마다 후레쉬를 비치하고 아이들이 밤에는 무서워할까봐서 후레쉬를 밤새 켜 놓고 잠을 자기도 합니다.

지난주 주말에는 저희 코리아 돔과 불과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곳에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백인 한명이 현지인들에게 둘러싸여 몰매를 맞고 옷을 벌거벗겨 끌려 다닌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소식을 듣고 참 많이 놀라고 힘들어 한동안 밤에는 출입을 못하고 있습니다.
세네갈에는 이런 일들이 다른 아프리카 국가 보다는 없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이런 일이 저희가 사는 마을에서 일어났다고 들으니 조금은 염려가 되고 긴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모를 이런 긴급 상황들이 우리아이들에게나 저희 부부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KOREA DORM
MK(선교사 자녀) 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선교사 자녀인데 조금은 다르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MK에 대해서 들어보신 분들은 이 아이들이 많은 문제들과 아픔 그리고 슬픔을 간직한 아이들이라고 편견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짧은 시간 이 아이들과 지내면서 느껴지는 것은 그냥 하나님의 한 영혼, 한명의 소중한 자녀라는 것입니다. 그이상도 그이하도 어떤 것도 아닌 그저 다른 아이들처럼 인형을 선물로 받고 싶어 하고,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반찬투정도 하고, 때론 실수도하고, 때론 저희들을 기쁘게도 하는 그냥 자녀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교지를 생각하면 MK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MK의 사역적 가치(선교사로의 재 헌신된 MK)에 대해서 이야기 하던지 혹은 MK들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짧은 시간 저를 이곳에 두시고 MK들을 돌보며 고백하게 하시는 것은 그냥 한명의 자녀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가치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계속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MK들이 이런 편견들 속에서 하나님을 떠나든지,, 혹은 선교사로 헌신하던지.. 이 두부류로 나뉘어진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MK사역을 하러간다고 하면?  그 사역의 열매가 무엇이냐? 고 물음을 던집니다.. 저 역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인지 모르지만 5명의 MK들을 돌보며 매일 같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 이 아이들을 사랑하며, 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관심 가져주시는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한국교회 가운데  세워지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우리의 무관심으로 상처받고 고통 받는 일이 없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라고 기도를 드립니다…
이 사역을 위해 저희 부부를 세우시고 또 저희를 위해 많은 동역자님들과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삶의 모습…
이제는 어디 가면 “즈스위 세네갈레” 라고 말을 합니다. “ 나는 세네갈 사람이야”..라고 말입니다.
어느덧 한국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이곳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가 저희 부부의 관심거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먹지 못했던 째브전(현지음식)도 이제는 안 먹으면 먹고 싶어지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으니 세네갈 사람이 다 된 것 같습니다…
5명의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공부시키고, 예배드리고, 함께 놀아주고,,,, 이런 바쁜 일과들 속에서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의 건강을 지켜주셔서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씩 피곤과 스트레스로 두통약을 먹긴 하지만 다른 선교사님들께서 저희 부부가 잘 적응하는 편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조금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시내 구경을 시켜 준다고 데리고 나갔었는데 허리에 차고 있던 핸드폰을 그만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이전에 선교사님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지만 바로 제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조금 놀랐고 당황스러웠었지만 아이들이 안전하여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 감사함으로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사실 이곳의 높은 물가 때문에 핸드폰을 다시 살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핸드폰을 거두어 가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중반에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방학(3주)을 하면 선교사님들이 사역하시는 종족마을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십시오,

향기로운 감사들…
– 11월부터 언어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비용과 시간 때문에 많이 걱정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좋은 사람을 붙여 주셨습니다. “담다우”라고 하는 다카 대학 졸업반 학생인데, 친절하게 저희들의 언어를 도와주고, 세네갈의 문화와 여러 가지 저희들이 적응하는데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 양성금 선교사가 11.23일 이곳에서 맞이한 생일을 아이들의 축복송과 축하로 기쁘게 보냈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손으로 만든 예쁜 종이꽃 선물들과 삐뚤삐둘한 글씨로 쓰여진 축하 편지를 읽으며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코리안돔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수고와 기도 그리고 후원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큰 기쁨과 소망이 되는 것 같아서 감사를 드립니다.

– 기도제목 –
1. 주변 환경들로부터 아이들과 저희 부부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시길…
2. 하나님의 사람으로 영적인 분별력과 믿음에 믿음을 더하는 삶을 날마다 부어 주시길……
3.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5명의 아이들 (하림,예림,예원,하원,예랑)이 학교생활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4. 언어의 진보가 있어서 더 많은 현지인들과 관계를 맺어갈 수 있도록…
5. 코리아 돔과 학교,, 돔과 부모님들,, 돔P와 아이들 사이에서 지혜롭게 문제들을 풀어가고 돔 운영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지혜를 주시기를…
6. 후원하는 교회와 동역하는 모든 분들이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강건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동역자님들의 무릎으로 저희 부부가 오늘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더 풍성한 은혜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05. 12. 2 다카 안마리스트에서 전재범 양성금 부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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