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기도편지
12월 19일 그토록 보고 싶고 소망했던 종족 마을로 향하는 우리 부부의 마음은 설레 일 수밖에 없었다. 이른 새벽부터 선교사님의 트럭을 타고 출발했다. 선교사님께서 미리준비하신 음식들로 차안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차는 계속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몇 시간쯤 흘렀을까… 서서히 우리가 살던 세네갈 수도인 다카와는 조금씩 다른 환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끝없이 펼쳐진 죽어버린 광야들, 도저히 원래 길로는 달릴 수 없을 만큼 부서지고, 패어진 도로들.. 우리의 시야를 흐리게 하는 모래바람….
그동안 선교사님의 기도편지로만 듣던 그런 풍경들이 우리 앞에 나타날 때마다 우린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렸다. 이곳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저희 부부를 이곳까지 인도해 오심에 대한 감사였다.
우린 풀라니 종족 마을인 마탐에 도착해서부터 여독을 풀기도 전에 선교사님 부부와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것저것 많은 선교지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 부부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거의 매일밤 우리를 흥분시켰다.
– 풀라니 종족 수련회-
오랜 시간 선교사님께서 풀라니종족을 품고 사역해 오셨다. 그 가운데 3개 마을에 모임방이 만들어졌고 그 모임방을 통해서 선교사님께서 지속적으로 형제들을 양육해 오셨다. 그런 가운데 그 모임방을 더욱 견고하게 세우고 또 3개의 모임방들의 교제와 연합을 위해서 이번 수련회를 준비하셨다고 하셨다.
우린 그동안 선교사님의 기도편지를 통해서 들어왔던 풀라니 형제들을 하나 둘씩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기도편지를 통해 기도하고 머릿속에 상상했던 그런 모습들과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형제들과의 만남은 우리 부부에게 또 다른 설레임이었고 감사였다.
13명의 형제들과 우리 부부를 포함해서 선교사님 3가정이 수련회에 참석했다. 모슬렘이 강한 지역이라 마을들과 조금 떨어진 외딴곳에 정부에서 지어 대여해주는 예비 된 장소에서 우린 수련회를 시작했다.
2박 3일의 시간들은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이들의 문화 속에는 세미나를 참석하면 이들에게 일당을 지급하는 문화가 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부터 이 문제는 형제들의 이슈가 되었다. 마귀 사탄은 공격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우린 함께 기도하며 이런 일들로 이해 수련회의 본질이 희석되어지지 않기를 위해 기도했다. 선교사님께서는 단호한 결정을 내리셨다. 형제들에게 헌신을 이야기하셨고 그것이 곳 믿음임을 리더들에게 강하게 말씀하시면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이 장소를 떠나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늦음 밤까지 이들은 이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불만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형제들은 이내 이것들에 대한 헌신을 결정했고 이 싸움은 하나님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2박 3일의 수련회를 마치는 날 형제들의 눈빛 속에 작은 믿음의 씨앗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가족들에게조차 ‘내가 개종을 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도 그들은 그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작은 소망을 가진다. 또한 이땅 가운데 이들을 포기하지 않으신 선교사님과 그보다 더 오랜 시간 풀라니 종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 종족 리서치-
수련회를 마치기가 무섭게 우린 주변에 있는 빌리지 마을을 계속해서 돌아보기로 했다. 바켈에서 소닌케 종족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과의 교제와 소닌케 마을을 돌아보았고 또한 다른 마을에서 풀라니종족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과의 교제도 참 은혜로운 시간들이었다.
아직 외국인을 몇 번밖에 접해보지 못 한듯 한 부시 마을을 돌아보며 그들이 손수 요리해서 “뚜밥” 외국인이라고 정성껏 대접하는 식사도 먹을 수 있었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찾아서, 차로 냇가를 건너서, 부시 배를 타고, 때론 걸어서.. 우린 여러 부시 마을들을 돌아보며 그들의 삶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때 묻지 않고 순수한 눈빛을 기억한다.
– 세네갈 리서치-
우린 마탐과 강을 하나두고 국경으로 나뉘어진 모르타냐를 비롯해서 말리국경, 기니비사우. 기니라는 나라를 멀리서나마 볼수 있었고 감비아를 통과해서 이곳 다카까지 돌아왔다. 출발하는 날부터 하루 10~12시간씩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선교사님께서 이곳저곳을 보여 주셨다. 한동안 내전으로 외국인들이 들어가지 못했던 세네갈 남부지역인 지겐쇼우 지역의 땅을 밟으며 기도하고 세네갈 최남단 캅스크린까지 돌아보았다. 또 돌아 올 때는 감비아 국경을 통과해서 감비아에서 사역하시는 미국에서 파송 받은 한국선교사님이신 R선교사님의 사역지도 잠깐이나마 돌아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토록 보고 싶었고 품고 기도한 땅이었기에 이번 세네갈 리서치는 우리 부부에게 큰 은혜와 도전의 시간들이었다. 하나님께서 각각의 나라와 각각의 종족을 만드시고 그 만드신대로 아직 세상의 떼가 그리 많이 묻지 않은 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보면서 우리 부부 역시 하나님의 꿈을 꾸어본다..
– 2학기 코리안 돔 오픈-
드디어 2학기 코리안 돔이 지난 11일 오픈했습니다. 이번학기에는 임지원이라는 남자아이가 1명 더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여자 아이들만 생활하다가 남자아이가 들어오니 조금은 달라진 여러 모습들이 있지만 또 다른 신선함이 있는 것 같아서 감사를 드립니다.
우기철 지붕에서 스며들어 온 빗물이 방안에 떨어지곤 했었는데 이번 방학을 통해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1월 초쯤에 이들의 명절인 “따바스끼”와 맞물려 공사가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직 10여일 정도의 작업이 더 남아 있다고 하는데 공사로 인해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분주하거나 부모를 떠나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안정을 찾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개인-
저희 부부는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집안 공사로 인해서 전재범 선교사가 신경을 써서 조금 힘들어하는 것 외에는 비교적 좋습니다. 저희 부부가 남은 학기 사역을 잘 감당하고 저희가정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잘 깨달아 준비하는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2학기 때부터 새롭게 언어공부도 해야 하고 학교와의 관계 속에서도 지혜롭게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2006년 새해에도 교회와 가정과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 가운데 하나님의 평강과 축복이 가득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6. 01. 20 다카 안마리스트에서 전재범, 양성금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