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혁/조은주 선교사(러시아-모스크바)

Go down Moses!  Way down in Egypt land! Tell all!  parao! Let My People Go!

안녕하십니까? 모스크바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인사를 드립니다.

 시작이 조금 이상하지요? 가사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친한 친구들과 “하나선교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교회를 돌아다니며 부르던 가스펠송의 가사인데(제가 가장 좋아하던 5곡 안에 들어가는 곡입니다.) 한글로는 “가라 모세! 애굽의 바로에게! 말하라! 내 백성! 내어 보내라!” 이 앞부분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내어 보내라! 내 백성 압제하는 자 넘어지리라!” 입니다.
 
3주 전쯤 학교를 파하고 필요한 물건이 있어 “Ashan”이라는 대형마트(계산대가 100개가 넘는 초대형)에 갔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다 구입하고 차를 주차해 둔 지하 주차장으로 나오는데 귀에 익은 노랫말이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어가 너무 힘든 탓인지 이제까지는 노력해도 잘 안 들리던 영어가 왜 이리도 잘 들리는지? 쏘울(Soul) 형식으로 부르는 흑인 남자의 노래가 지하 주차장에 울려 퍼지는데 너무 아름답게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아니 가스펠송이 아니겠습니까? 모스크바의 공공장소에서 듣는 하나님의 노래가 어찌 그리도 아름답던 지요. 저는 아내에게 눈시울을 붉히며 노래 가사 내용과 그 노래의 사연을 말해주고 함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원했습니다. 하나님의 노래가 모스크바의 이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 뿐 아니라 온 러시아에 울려 퍼지게 해달라고.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이 너무 신기하지 않습니까? 러시아에서 그것도 핵심인 수도 모스크바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에서 내보내라고 하는 명령(!)이 울려 퍼졌다는 것이 말입니다. 건물 측에서는 아마도 그 노래의 가사 내용을 모르고 틀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내용은 하나님의 러시아를 향한 이미 예정된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실 때 바로에게 모세와 아론을 통해 말씀하셨던 것처럼 러시아 정교회와 사회주의에 눌려있는 러시아에 말씀하고 계신 하나님의 의지를 알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귀한 순간을 깊이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흥에 겨워 그 노래를 계속 흥얼거렸습니다.

모스크바 생활   두 달이 조금 넘어갑니다. 이제는 기나긴 겨울 내내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거리도 그리 낯설지 않고, 굳은 표정의 사람들도 친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조금씩 더러워지는 것을 보면 추위도 풀이 꺾여 거리의 눈들도 조금씩 녹아내리며 동토의 땅에도 서서히 봄이 찾아드는 모양입니다.

2년 여 만에 이곳에서 정규학교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학교가 너무 멀고, 학비도 너무 비싸고, 무엇보다도 학교 분위기가 좋지 않아(기독교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비기독교적임) 저희가 처음 생각하고 소망했으나 학기 중이고 자리가 없어 입학이 허락되지 않았던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세워진 학교(선교사자녀 학비혜택으로 현재 학교보다 저렴함)로 옮기기 위해 입학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는데 요즘 조금 위기입니다. 언어가 어렵기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희 반의 분위기가 너무 열악해서 힘이 많이 듭니다.(모슬렘 학생들이 너무 소란스럽고 수준이 각기 틀려서) 사단의 공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님의 이름으로 물리칩니다. 그러고 신실하게 인도하실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재정적으로도 아직 안정되지 않아 걱정은 되지만 이 또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러시아를 어떻게 바꾸실지? 그리고 저희 가족을 어떻게 바꾸셔서 사용하실지? 저희 가족의 사역을 위해 같이 동역해 주시는 여러분의 기도가 큰 힘이 됩니다. 매 순간마다 어디선가 나를 위해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동역자들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풍성한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끊이지 않는 한 저희들의 사역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제까지처럼 계속 같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이 핑계 저 핑계로 아직 구경을 못한 붉은 광장과 크레믈린, 발쇼이 극장 등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아이들도 집에만 있는 것을 지겨워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촌놈 딱지를 떼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하나님의 말씀이 모스크바 아니 러시아 전역에 울려 퍼지기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기도제목 몇 가지를 나누고 물러가려합니다.

1. 언어에 기름 부으심을 위해
2. 민이와 진이가 원하는 학교(Hinkson Christian Academy)로 전학이 가능하도록
3.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 (조은주 선교사의 오른쪽 팔이 조금 안 좋습니다.)
4. 재정을 위해
5. 그리고 본국에 계신 가족들(특히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06년 3월   모스크바에서 공혁· 조은주 민, 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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