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예수를 믿기 시작했을 때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것들을 꿈을 통해 가르쳐 주셨고, 보여 주셨습니다. 때론 마지막 때의 성도들의 모습을 보여주셨고, 재정이 힘든 상황 속에 (胃)위가 쓰리고 아팠을 땐 꿈속에 오셔서 수술을 시켜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전 위(胃)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많은 것들을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셨던 하나님은 어느 날 저에게 “나의 종이 되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꿈을 꾸고 난 다음날 전 하나님께“하필, 종이 뭐예요?” 라며 투정을 했고, 종이 아니라 증인, 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추수지역에 일꾼이 부족함을 느끼며 ▏
캠퍼스 사역은 지난 1월 시부 도시에 있는 대학들을 리서치 한 후에 2월부터 정기적인 모임이 만들어짐에 따라, 캠퍼스 사역에 대한 새로운 이름도 지어졌습니다(New generation for christ, 이하 뉴젠(New Gen)).
어떻게 하면 이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우리 모임에 참여할까, 처음부터 복음을 제시하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최고의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하며 회의를 거듭하고, 이곳에 활동하고 있는 외국 단체들을 찾아가서 그들이 추진하는 모임에도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2년 전 부터 활동했던 아가페 단체가 사우스 웨스턴 대학에 7명의 정기적인 회원 학생을 갖고 있다고 말을 했을 땐 이곳 지역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캠퍼스 마다 카톨릭이 ‘캠퍼스 미니스트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미사를 드리고, 각 학교는 종교 시간을 넣어서 카톨릭의 터전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신교가 갖는 모임은 기독적인 모임인지 모르게 세상의 노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너무 복음만 제시하면 아이들이 싫어한다, 이들은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데 세상 가요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들에게 계속적인 흥미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런 단체들을 보면서, 세상적인 노래를 부르지 않고 신나는 기독교 CCM을 부르고, 게임을 통해서 마음을 오픈하고, 짧은 토크(Talk) 속엔 성경에서 제시되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강사가 강의를 하도록 프로그램을 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뉴젠이 오픈하는 날(2월 17일) 시부 노말과 사우스 웨스턴 대학에서 12명의 학생들이 왔고, 그 다음엔 25명이 참여하면서 사무실엔 하얀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매주 수요일 시부 노말 대학에 가서 학생들을 접촉하는데, 지난번엔 교문 앞에서 수위아저씨가 개인적으로 학생들을 만날 수 없다며 계속된 우리들의 방문을 제지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만났던 학생들의 반응은 너무 좋아서, 한번 모임에 왔던 학생들은 자기네 친구를 데리고 오기 시작했습니다. 캠퍼스 사역이 본격화되면서 느껴지는 것은 이곳이 바로 추수지역이구나 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필리핀은 추수를 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깨닫게 됨에 따라 현재 캠퍼스에서 함께 사역하는 사역자의 수가 너무도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한국 스타일로 생각하면 안 되지 ▏
지난 주 뉴젠에 각 캠퍼스의 도덕 시간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분이 오셔서 짧은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분은 학생들 앞에 서자마자 하나님이 왜 우상을 싫어하며 카톨릭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신랄하게 지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따라 제 마음엔, 어떻게 하지, 다음 주엔 아무도 오지 않겠다, 큰 일이다, 뉴젠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드디어 너무 빨리 실체를 이들에게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이렇게 하면 다음 주엔 한 사람도 오지 않는데.. 벌써 2시간째 진행되고 있네…하며 마음속에 걱정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 언젠가 이렇게 제시되어야 할 복음인데, 우리의 진정한 목적은 복음과 제자 양육인데 이렇게 오랫동안 듣고 다음 주에 나오면 진정한 제자다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카톨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과 복음에 대한 제시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고, 강의가 끝났을 땐, 바로 돌아 갈 줄 알았던 학생들은 강사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남아 있는 것이 였습니다.
한국 스타일을 생각하면서 염려를 했던 것과는 달리, 이들의 반응은 성당에선 이렇게 자세하게 복음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며, 너무도 좋은 시간들이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순간 저의 마음엔 얼마나 이들을 다르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깨달음이 왔습니다. 이들의 상황 속에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면 아이들이 모두 실망할 거라는 우리의 염려와는 다르게 이들의 반응은 너무도 좋았고, 더 많이 알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의 영혼들이 하나님을 향한 갖는 목마름과 갈급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미 이들은 우리가 한국에서 온 선교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 모임에 왔는데, 그 의미는 너희의 복음을 우리도 듣고 싶다는 의미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이 떠날까를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그날 밤 전 부끄러움을 느끼고 하나님의 존전 앞에 겸손을 배웠습니다. 그 분은 그렇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모임과 회의에 사람의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갔던 것을 깨닫게 해주시면서··
▏선교사 시부살아가기, 모처럼 찾았던 바닷가 ▏
1년이 지난 지금에야 전 시부가 왜 신혼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름답고 조용하다는 모알보알 비치에 처음으로 기분 전환을 위해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진초록, 진파랑, 초록색의 바다는 그 깊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속을 환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색의 산호 속엔 다채로운 열대어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손을 넣고 바로 만질 수 있을 정도 깊이의 바다는 보이지 않은 곳까지 섬세하게 창조하신 하나님의 솜씨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다를 다녀온 후 너무도 무서울 정도로 퉁퉁 부은 다리를 안고 끙끙거리며 걱정을 해야 했습니다. 산호와 성게에 찔리고 해파리에 쏘였다고, 그럴 땐 아기 오줌이 최고라는 말에 옆집으로 오줌을 꾸러갔을 땐, 매일 울던 그 아기를 그날따라 외출을 했고, 다른 집으로 갔을 땐, 요즘 스트레스로 오줌을 잘 누지 못한다는 아이에게 작은 병을 주며 오줌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엔 응급실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병원엔 야밤에 외국인이 퉁퉁 부은 다리로 찾아오자 무슨 구경이 난 것처럼 간호사들과 의사들로, 다른 환자 보던 의사까지 제 다리를 보러 왔고, 그리고 결론은 제 체질이 알러지 체질로 오는 현상이라는 말과 함께, 주사 두 방을 맞고 다시 질질 다리를 끌고 집으로 왔습니다. 3일후에 부은 다리는 가라앉았지만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흉터들은 산호를 죽인 대가처럼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만져서도 안 된다는 산호를 “융단 같아요,” 하며 바다 속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 기 도 제 목 ▏
1. 뉴젠 모임에 정기적으로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캠퍼스 안으로 들어 갈 때 방해세력을 만나지 않도록.
2. 19일에 핫산 비치에서 필리핀 학생들을 모아서 예배를 드리는데 많은 학생들이 와서 그 날 함께 참여하는 한국 단기선교사들과 좋은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3. 금요 정기 모임과 19일 비치에서 게임을 인도하게 되었는데(오후 시간 내내 게임을 하기로 했음), 지혜와 담대함을 주시도록
4. 파송교회와 모든 후원자들 가정과 사업가운데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5. 4월 중순에 있을 GI(Global Impact) 팀에서의 리서치 강의를 위해서
6. 여름이 시작되어 낮 기온이 자꾸 올라가는데, 건강으로 지켜주시고, 늘 겸손과 순종으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많은 수식어도 필요하지 않고, 오직 하나의 수식어가 저의 이름 앞에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직도 복종과 순종을 더 많이 배워야 하지만, 그 이름, 얼마나 아름다운 영광의 무게가 있는지, 하나님의 종.. 그 이름입니다.
2006. 3. 김효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