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주/김현숙 선교사(러시아-연해주)

마태복음의 씨 뿌리는 비유를 묵상 중에 뇌리에 떠나지 않는 말씀이 있습니다. 왜 농부는 씨앗을 파종하지 않아도 될 곳에 뿌렸을까? 딱딱한 길가, 돌이 엉기성기 놓여있는 땅, 풀 섶이 무성한 땅에 씨앗을 뿌린 농부, 지혜로운 농부 같지 않습니다. 농부는 한 톨의 씨라도 더 뿌려 풍성히 거두려는 의지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복음의 역사는 큰 허비로부터 시작 되지 않았을까?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이신 아버지, 이해할 수 없는 큰 허비를 했습니다. 지금도 선교의 현장은 돈과 시간과 아까운 청춘들의 낭비가 구멍 뚫린 항아리에 물 붓듯 쏟고 있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구하는 일은 엄청난 허비의 대가로 탄생되는 것 같습니다. 가룟 유다는 허비의 가치를 이해 못하였기에 옥합을 깨뜨린 여인을 무안하게 만들었지만 주님은 복음이 전해지는 현장에 그 여인의 이야기도 함께 전해져야 하리라 하셨죠.

        

이전엔 영하 이삼십도 넘는 지역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신기하게 보였는데 어느 날 저희가 그 신기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낮 기온이 영하 10도로 내려가는 날은 ‘오늘은 참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곳의 올 겨울은 예전보다 매우 따뜻하답니다. 영하 30도를 넘는 날은 며칠 없었지요.
큰 딸 세희가 방학을 하여 한 달 동안 저희와 함께 지내다 갔습니다. 아직도 방학이 여러 주 남았는데 관광비자는 한 달 이상 주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했습니다. 부산으로 떨어져 보낼 때 우리는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 때문에 많이 울어야 했지만 아픔만큼 많이 성장하였고 공부도 꽤 열심히 하여 성숙한 모습으로 와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둘째 딸 세은이는 요즈음 매우 속상해 합니다. 자기는 여기 와서 놀러 가지도 않고 공부만 하는데 러시아 선생들과 아이들이 너 1년이 다되는데 그 정도밖에 말을 못하느냐 핀잔을 듣기 때문입니다. 그 말에 상처가 되었는지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말로 투정을 부립니다. 아내는 잠시 방학을 끝내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눈이 조금 더 나빠져 돋보기 도수를 한 단계 더 올렸습니다. 저도 약 3개월 동안 중단했던 언어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맡겨진 일 때문에 학교에는 나가지 못하고 가정교사를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러시아어는 어려운지…

문· 화 ·센·터
지난 9월 초에 문화센터로 이사하여 3개월 동안 겨울을 나기 위해 수리를 했습니다. 헌집 고치기가 새집 짓기보다 배나 고생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아래층은 미장, 도색, 깨진 유리를 끼우고 2층은 방 6개를 수리하고 나무틀이 썩어 열리지 않는 창들과 문들을 모두 바꾸었으나 아직도 수리할 곳이 많습니다. 이 건물은 병원, 문화센터, 농산물 저장시설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후원금이 모금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 요구상황에 잘 대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어집니다.
수리를 다 끝내지 못한 가운데 지난 구정 설 연휴 기간에 3일 동안 의료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의사 6명과 봉사자 12명이 쉴 틈 없이 수고하여 수 백 여명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이중에는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있는 여인을 위해 즉석에서 모금하여 입원시킨 일, 길거리에 광고를 하지도 않았는데 소문들 듣고 몰려온 사람들,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몰려온 군중들처럼 보였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많은 장비와 약품을 가지고 오기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걱정했는데 주의 선한 도움으로 무사히 들어와 봉사를 아름답게 끝내고 돌아간 것입니다.

지·역·교·회·들
미하일로브까 은혜교회는 지난 1년간 기도했던 야체이까(목장)라는 소그룹을 지역별로 구성하여 1월부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야체이까가 잘 정착하도록 매주 리더모임을 갖고 있으며 리더들은 배기되길 위해 열심히 모이고 있고 크레모버와 순얀센 지역도 곧 시작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재생산과 양육을 위해 새가족 성경공부모임도 2월부터 시작했고 3월부터는 전도폭발반이 시작됩니다. 현지 리더들이 잘 성장하여 재생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그동안 기도 부탁드렸던 차량문제는 사역에 불편이 있겠지만 노후 된 차량 2대를 팔고 5-6년 된 중고 승합 1대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재원이 더 필요한 실정에 있습니다.

기·도·모·임· 시·작
선교현장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일중에 하나가 영적고갈로 생각되었습니다. 사역보다 우리들의 영적충만이 우선임을 인식하였습니다. 그 필요성을 공감하는 몇 선교사들이 격주마다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지역 선교를 위해 전략을 세우는 중에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한 달 후면 가족 모두가 이곳으로 이사 온지 1년이 됩니다. 아직도 선교사 초년생으로써 적응되지 못한 부분이 많지만 그동안 기도해주신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늘 불안한 요소가 산재해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지만 우리 안에 거하시는 주의 성령님의 위로와 힘이 늘 기쁨을 주시기에 평안을 누립니다. 모두에게 주님의 큰 위로가 있길 빌며…

2006. 2. 10. 러시아 연해주에서 송병주/김현숙 (세희, 세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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