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삼승/서양숙 선교사(태국-치앙마이 은혜)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혀가는 일에 함께 동역자 된 여러분들에게

                    
 주의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몇 달 동안 거의 비가 없더니 3월 마지막에 가서야 바람이 거세게 불고 비가 와서 목마른 대지를 축이며 물을 애타게 기다리던 수많은 수목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복음이 척박한 이 태국 땅에도 속히 그런 영적이 바람이 불어오기를 소망해 봅니다.

지난 3월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조금 바쁘게 보냈습니다. 손님들도 계속 있었고 아이들이 방학이어서 몸도 마음도 분주했습니다. 가장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던 일은 그레이스 홈에 4년 동안 함께 한 돈라왓이라는 아이의 갑작스런 귀향은 우리 마음을 내내 무겁게 하였습니다. 이런 아픔도 있었지만 남은 아이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고도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순간순간 하나님의 세심한 위로와 간섭에 감탄할 뿐입니다. 여러분의 끊임없는 기도와 사랑에 감사드리며 3월의 그레이스 홈 소식을 드립니다.
 
1. 그레이스 홈 아이들의 긴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3.8일).
이곳 치앙마이는 3월이 되면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3월 초순부터 5월 중순까지 거의 70일간에 이르는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방학에는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아이들이 어느 해보다 방학을 기다려 왔습니다. 매년 방학이면 학교처럼 시간표를 짜서 일과를 꾸려 나갔는데 이번 3월에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방학 후 며칠간은 쉬고 친척집을 방문하는 행사와 바닷가에로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방학이 되자마자 아이들이 학교와 동네 주변에 있는 8개의 축구 클럽들과 경기를 하였는데 두 번 다 8:1, 7:0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들이 친척집 방문으로 나머지 경기를 할 수 없어서 결승전에는 올라갈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2. 아이들이 그리워하던 친척집을 방문하였습니다(3.13-23).  
우리에게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우리들도 비록 가까운 가족은 아니래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척이라도 있다면 그들을 그리워하며 한 번쯤은 찾아가 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레이스 홈에 살고 있는 아이들도 오랜만에 친척집을 방문하기를 원하였습니다. 처음 아이들의 반응은 이틀만 다녀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아이들은 집에 먹을 것이 없어 세끼를 먹지 못했던 기억이며 자기들의 살았던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텝과 상의하여 열흘 정도는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이것은 그들이 살았던 생활을 돌아보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회복하며 이곳에서의 생활에 감사하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 중 친척집과 연결되지 못하여 가지 못하고 내내 집에서 있어야 했던 아이들은 저희 가족과 함께 영화도 보고 같이 외식하며 모처럼 만의 단란하고 오붓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친척집을 방문한지 이틀 만에 아이들이 돌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들은 친척들이 그리워 갔는데 친척집에는 이미 아이들이 많았고 그곳의 환경도 자신들이 머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심 사랑받기를 기대하고 갔는데 사랑받지 못해 또 한 번 거절의 상처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들의 바람은 이들이 잘 자라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어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3. 그레이스 홈에서 4년 동안 살았던 돈라왓이 갑작스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3.16).   
3월 한 달 내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돈라왓이 집으로 돌아간 일이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언젠가는 우리를 떠나 사회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돈의 갑작스런 ‘귀향’은 우리를 당황하게 하였으며 내내 마음 아프게 하였습니다. 돈은 이곳에 온지 4년이 된 아이입니다. 젊은 부모가 에이즈로 일찍 돌아가시고 70이 다되신 할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태국인 목회자의 소개로 그레이스 홈에 왔습니다. 일찍부터 누가 돌보지 않아 기초가 없어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였지만 남을 섬기기를 좋아하는 그런 아이였고 작년에 중학교를 졸업하였지만 고등학교에 갈 수가 없어 그레이스 홈에서 매일 영어와 성경을 공부하며 통신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타이족인 돈라왓이 앞으로 태국을 섬기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돈은 얼마 전에 개업한 한국 식당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용돈도 벌 겸해서 매일 3, 4시간씩 일을 하였는데 어느 날 식당 주인은 우리와 상의도 없이 돈라왓에게 풀타임 일을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이 요청을 듣고 잔뜩 기대에 들뜬 돈라왓은 혼자 생각하기를 풀타임 잡을 할 것을 결심하고 만일 우리가 허락을 안 하면 나가겠다고 결심을 하고 우리에게 왔습니다. 우리는 너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너는 지금은 공부할 때다. 1년만 기다리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때해도 늦지 않다며 말렸으나 다음날 아침 아무 상의도 없이 가방을 들고 할아버지 집으로 가버린 것이었습니다. 돈라왓의 갑작스런 귀향은 아이들과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고 다시 한 번 우리의 사역을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부모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날마다 기다리는 마음으로 돈라왓이 돌아오기를 그렇지 못하다면 하나님을 잊지 않고 생활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일이 정리가 되고 난 후 아이들과 함께 돈라왓이 살고 있는 집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4. TCIS팀과 그레이스 홈 아이들이 그리워하던 바닷가와 방콕에 다녀왔습니다(3.28-4.2).    
이곳 치앙마이는 내륙지역입니다. 여기서 바닷가를 가려면 최소 1천 킬로는 가야하기에 바닷가를 간다고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우리는 아이들과 둘러앉아 한 해 동안의 감사와 함께 그레이스 홈 아이들의 새해 소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아이들이 말한 소원 중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하나님이 그레이스 홈 아이들을 참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한 아이가 내년에는 바닷가에 가보면 좋겠다고 하자 그러면 같이 기도해 보자고 하였는데 어느 권사님의 사랑의 헌금과 그동안 우리 아이들을 가족처럼 여겨주며 매년 부활절 방학을 맞아 찾아와 주는 TCIS의 단기선교팀이 같이 바닷가로 동행하기로 하여 바닷가에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버스를 대절하여 밤을 세워 가는데 아이들은 너무 흥분하여 내내 노래를 그칠 줄을 몰랐고 특히 사랑하는 형들과의 동행은 아이들의 기쁨을 배가시켜 주었습니다. 18시간의 여정 끝에 이른 방센의 바닷가는 이틀 전부터 녹조 현상으로 온통 냄새와 녹색으로 변해 있어서 파란 바닷물을 기대하며 간 아이들의 기대를 무너뜨렸습니다. 하지만 처음 와본 바닷가라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나나 보트를 타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농눗 빌리지라고 하는 아름다운 수목원을 관광하고 오후에는 다시 파타야의 바닷가에 가 보았는데 그곳에는 파란물이 넘실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 넓은 바다를 만끽하며 온종일 바닷물과 햇빛과 하나가 되어 뒹굴었습니다. 아이들의 조금만 더 있다 가자는 성화에 못 이겨 늦게 출발하여 러시아워에 걸려 차가 막히는 것을 경험하며 늦게 돌아와서 서양숙 선교사가 준비해준 오징어 덮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전 아이들은 학교보다 더 맛있다며 학교에 와서 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밥을 먹고 난후 기준이에게 이상이 생긴 것은 한참을 재미있게 놀고 난 후였습니다. 아이들이 데리고 왔는데 기준이는 양쪽 눈이 퉁퉁 부어 올랐고 호흡 곤란을 호소하였으며 자세히 보니 온몸에 반점이 일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소금물로 씻어주면 괜찮을까 하였으나 갈수록 호흡곤란을 호소하여 센타의 선교사님에게 부탁하여 병원으로 가야했습니다. 가자마자 산소 호흡기를 꼽고 응급처치를 한 후 병실로 옮겨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서 선교사는 내일 섬에 가서 먹을 음식을 위하여 가고 저는 기준이와 같이 기도하며 세밀한 부분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셋째 날은 아침 일찍 쾌속정을 타고 30여 분을 달려 꺼란이라는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부드럽고 가는 모래며 깨끗한 물로 인해 섬은 피서객들로 인해 붐비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야 정말 바다가 무엇인지를 실감하며 오후 네 시가 될 때까지 모래성을 쌓으며 물놀이를 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녹조현상, 파타야, 섬에서의 하루 등 점점 좋아지는 바닷가의 모습에 아이들은 기뻐했고 첫날의 녹조현상까지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바닷가에서의 피곤함도 잊은 채 숙소로 돌아와서는 같이 삶을 나누며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떠나 방콕으로 향하였습니다. 원래의 스케줄은 왕궁 관람이었으나 요즘 태국 수상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끊이질 않아 드림 월드라는 놀이동산으로 갔습니다. 처음으로 타보는 놀이기구에 아이들은 겁을 먹고 타지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한두 번 타보고는 너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을 모릅니다. 사시사철을 더운 나라에 살기에 여태껏 한 번도 눈이라는 것을 본적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TCIS 형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눈썰매장으로 가서 인공눈이며 얼음을 보여주고 같이 눈썰매를 탔습니다. 마지막 집으로 돌아올 때는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5. 파야오 지역의 중학교는 5월의 오픈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학교 오픈 허락을 받고 과학실이며 컴퓨터실 도서관, 음악실 등을 다시 구비하여 중학교 1학년 지원자를 받고 있는데 현재 80여명이 지원했고 그중 95%가 기독교인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남자 기숙사를 짓고 있으며 나머지 여자 기숙사를 짓는 문제와 학교정비가 소홀함이 없이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감사한 것은 대전 TCIS팀이 학교에 가서 교실 외벽과 담벽을 페인트를 칠하며 방학중에 나온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가 개학하면 주일 예배도 드릴 터인데 이 학교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복음이 확장되는 통로가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6. 사회복지 법인에 대한 연례보고를 하였습니다(3월말).  

  지난해 6월 태국 정부로부터 사회복지 법인 (Gracy & Mercy’s Partner)으로 허락을 받아 사역해 왔는데 이곳은 3월말까지가 회계연도라 재정 장부며 재산 내역 등을 정리하여 정부에 보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재정보고에 대해 잘 몰라 학교를 운영하시는 장로님께서 재정보고와 서류 정리를 도와주셨으며 EFT 대표이신 타왓 옌짜이 목사님께서 바쁘신 중에도 기꺼이 도와주셨습니다. 법인이 가난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태국 사람들을 섬길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혀가는 귀한 통로가 되도록 기도 요청합니다.
 
  7. 라차니가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레이스 홈의 맏언니이며 똘똘한 라차니는 지난 3월 31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라차팝이라는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라차니는 줄곧 반에서 2, 3등을 하던 아이로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부한 라차니가 그레이스 홈의 아이들의 모본이 되며 잘 자라 하나님의 선한 일꾼으로 귀히 쓰임을 받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긴 여정에 갔다 오고 마지막까지 법인 서류를 정비해야 하는 문제로 분주했었습니다. 3월에는 의미 있는 방문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멀리 미국에서 먼 길 마다않고 와주신 박종기 목사님, 선교지를 돌아보기 위해 오신 이선희 집사님, 지난해 안식년 때 대신 저희를 섬겨주신 김묘영 사모님이 다시 오셔서 그레이스 홈 아이들과 바닷가까지 동행하며 마음 깊은 사랑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레이스 홈을 사랑하고 기도해주시는 여러 동역자님 덕분에 저희 그레이스 홈 아이들 모두는 이번 여행기간 동안 우리는 참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입은 아이들이 잘 자라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나누는 일에 기쁘게 드려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기도 요청
  특별히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은 그레이스 홈 홈페이지를 제작해야 하는데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하는 제가 홈피를 잘 만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적합한 사람이나 단체를 통해 만들 수 있도록. 혹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추천을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2006년 4월 8일 태국 치앙마이 그레이스 홈(Grace Home)에서
권삼승 서양숙(하영, 기준)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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