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리곤에 복음이 편만하기까지 롬 15:19
(일루리곤은 알바니아의 옛 지명입니다.)
더운 여름의 한복판인 듯합니다. 아쉽게도 한국이 독일 월드컵에서 떨어져서 허전한 마음도 있네요. 이제 한국을 떠난 지 1년 반이 넘어갑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새록새록 한국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4월 말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 동안의 일들
가장 먼저 말씀드릴 것은 역시 단기 선교팀 사역입니다. 캐나다 밀알 교회에서 온 22명의 젊은이들이 5월 21일에서 28일까지 알바니아에 머물면서 많은 사역을 했습니다. 이번 단기팀의 특징은 처음으로 티라나 뿐 아니라 지방 도시들에서 사역을 했다는 것입니다. 샬롬팀이 시작한 대학생 선교사역을 돕는 의미에서 앞으로 개척할 7개의 대학 소재 도시들 중 4개 도시를 2박 3일간 방문하고 전도하며 정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젊은이들을 연고지 없는 지방 도시에 보내는 것이 걱정도 됐지만 결과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4개 팀을 나눠 각 도시에서 전도하는 중에 한 도시에서 어떤 학생에게 전도를 하는데, 다른 도시에 사는 그 학생의 친구가 전화를 했답니다. 그 친구 말이 그 도시에 어떤 한국인들이 와서 복음을 전하는 중이라고(알바니아에는 동양인을 만나는 것이 매우 드뭅니다.) 자랑하더랍니다. 그래서 자기도 지금 한국인을 만나서 복음을 듣는 중이라고 했답니다. 두 친구는 “도대체 한국 사람이 몇 명이나 왔기에 알바니아 주요 도시마다 나타나서 전도를 하고 있는 것이냐, 알바니아 전국에 한국인들이 떴다.”라고 이야기 하더랍니다. 정말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뿌려진 말씀의 씨앗이 자라나서 장차 알바니아 전국에 주님의 교회를 세워나가기를 바랍니다.
여러 분들이 샬롬팀을 방문하셨습니다. 한국의 전주 예수병원에서 인턴 선생님들이 2주 간격으로 파견근무를 오셨습니다. 앞으로 후반기에도 계속해서 파견을 오게 될 예정입니다. 폴란드에서 비즈니스 선교를 하는 천경필 형제가 김종대 선교사님 사역을 보기위해 방문했습니다. 캐나다 단기팀과 미국 볼티모어 빌립보 교회 분들도 샬롬팀을 방문하셨습니다. 여러 분들이 여러 모습으로 방문하셨지만 모두 한 하나님의 자녀요 사역자로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 여름 성경 학교
박한상 선교사님 가정이 캐나다로 안식년을 떠나셨습니다. 두 분 모두 4년 동안 많은 사역과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셨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소진되어서 회복이 필요하십니다. 안식년이 은혜와 회복의 시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인규와 혜지도 친구들을 잘 사귀고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지기를 바랍니다.
지난 6월 29일에서 7월 1일까지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샬롬 교회에서 가졌습니다. 지난해에는 복음을 전하는 내용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믿음의 어린이들이 알바니아의 희망인 것과 이 복음이 자신의 민족과 세계로 전해져야 함을 도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홍정희 선교사와 현지인 사역자 마뉴올라 자매가 합심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날씨가 정말 더워서 준비에도 애를 먹었지만 아이들이 많이 바닷가로 가서 얼마나 모일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70명 이상의 아이들을 보내주셔서 허전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게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 아이들이 알바니아의 희망입니다. 이 아이들이 말씀 안에서 주님의 일꾼으로 잘 자라나서 자신의 민족과 세계로 복음을 들고 나아가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병원에 내시경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1년 여 동안을 장비를 쓰지 못하고 묵혔었는데 이제야 공간을 마련하고 시작을 했습니다. 걱정했었는데 감사하게도 3명의 환자를 테스트 해 본 결과 기계가 잘 작동해 주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차병원에서 기증해 주신 초음파 기계가 잘 도착해서 테스트를 했습니다. 상태가 좋아서 앞으로 샬롬 병원에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장비를 통해 많은 알바니아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리더인 피티에 자매는 살고 있는 동네(무슬림이 강한)에서 받는 핍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딸은 옆집 아이들이 놀려대는 통에 울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사 가자고 조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매는 자기 집에 지은 교회에 화장실이 없다고 남편과 함께 자기 돈을 들여 화장실을 지었습니다. 때로 자매도 자신의 모든 어려움을 하나님께서 아실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핍박 위에 선 교회가 끝까지 승리한다는 선교 역사의 증거를 저는 굳게 믿고 싶습니다. 그 동안 알바니아의 교회에는 핍박이 없었습니다. 초대교회 때 복음이 들어갈 때도, 나중에 오스만 터키에 의해 이슬람이 들어올 때도,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킨 신자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핍박의 어려움을 이기고 전진하는 첫 복음의 세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샬롬팀에서 사역하는 세 명의 현지인 전임 사역자들도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또 개인적인 어려움들 속에서도 든든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이렇게 사역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자매들이 자신의 한계와 싸우며 단점들을 극복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이들이 알바니아의 희망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7월 10일에서 13일까지 GMP 연합 여름 캠프가 있습니다. 이전처럼 갈렙팀에서 수고하여 준비하고 계십니다. 샬롬 교회에서 10명 정도 참석할 것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들이 말씀으로 도전받고 준비되어 다른 사람을 전도하고 양육하여 세우는 사람들로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개척한 교회 무료 진료
작년에 시작했던 코소보 단기선교를 올해도 하려고 합니다. 7월 31일에서 8월 4일까지 코소보 쟈코바에서 실시할 계획인데 올해는 작년보다 늘은 6명의 현지인 리더들을 함께 데려가려고 합니다. 저와 박미경 선교사님, 강정수 자매가 함께 가려고 합니다. 어린이 여름성경학교와 의료 진료, 전도 및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코소보에 복음이 전해지고 리더들이 세워지며 우리 팀 리더들에게 선교의 도전과 비전을 갖게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한국에서 치과 장비들을 기증받아 운송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는 9월에 설치를 마치려고 계획 중입니다. 그 동안 치과 선생님들이 알바니아를 방문해도 장비가 없어서 치료에 제한이 많았습니다. 이 장비를 통해 방문 진료의 수준이 높아질 뿐 아니라 앞으로 치과 선교사님도 오실 수 있는 기반이 될 줄 믿습니다. 장비의 운송과 설치를 위해 기도가 필요합니다.
1년간 단기 선교 사역을 마친 한윤희 자매가 오는 8월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파송단체인 예수제자운동에 다시 재파송 하는 마음으로 그 동안 알바니아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통해 한국에 가서 사역의 연장이라는 마음으로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윤희 자매의 뒤를 이어 많은 선교의 열매들이 뒤따르기를 바랍니다.
기도 제목
아직 임기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영적으로 어려움을 느낍니다. 늘 갈급함이 있습니다. 해야 할 사역은 산처럼 많은데, 갈 길이 아직도 먼데 힘이 달리는 느낌입니다. 아직 현지에 적응해야 할 시기에 사역을 너무 많이 하는 탓이라고 선배들이 말씀하며 미안해하시기도 합니다. 그런 제게 하나님께서는 오라고 하십니다. 저에게 은혜를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내게 와서 구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다시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가정 기도제목
1. 계속적인 언어의 진보
– 최조영 선교사의 통역 도움 없는 진료/ 홍정희 선교사의 현지어 설교가 가능한 단계까지의 진보
/ 기성이의 영어 진보/ 사랑이의 한글 공부, 9월에 있을 진학 시 영어 진보를 위해
2. 영적, 감정적인 충만을 위해서
3. 더운 여름을 잘 보내고 특히 아이들이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내도록
4. 가정이 주님 안에서 친밀히 교제할 수 있도록
사역 기도제목
1. 치과, 재활의학과, 캠퍼스 사역자, 태권도 사역자의 리크루팅을 위해서
2. 학생 선교 단체
(1) 사무실 구입을 위해-현재 세입 중인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
(2) 교재 작업의 마무리를 위해
(3) 학생들 방학 동안 영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3. 샬롬 병원
(1) 여름 동안 병원 운영이 잘 이루어지도록
(2) 치과 장비의 운송과 설치를 위해
(3) 내시경 검사의 활성화를 위해
4. 비즈니스 팀-세바
(1) 물품의 통관과 보관, 배급, 판매를 위해
(2) 건설, IT 사업에 하나님께서 돌파구를 열어주시도록
(3) 좋은 남자 직원을 구할 수 있도록
5. 교회 사역
(1) 현지인 리더들의 영적 성숙, 개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2) 박한상 선교사님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도록
(3) 어린이 사역의 발전-홍정희, 마뉴올라 자매에게 지혜를 주시도록
6. 코소보 단기 선교를 위해- 준비, 교통, 날씨, 사역의 열매, 리더들의 비전을 위해
7. 여름 캠프를 위해 – 은혜와 비전의 시간이 되도록
8. 박한상 선교사님 가정과 윤희 자매의 재정착, 좋은 안식년을 예비하시도록
2006. 7. 10 최조영/홍정희 선교사 올림
우리는 알바니아의 샬롬팀입니다. 모든 사역을 팀으로 하며 따라서 모든 열매는 팀 전체의 수고이고 하나님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