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화 선교사(알바니아 -갈렙팀, 안식년)

기도해주시는 고마운 분께

        

안녕하셨어요.  알바니아를 떠나 본국에서 안식년을 지내며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고마우신 분께 안부와 교제의 서신을 드립니다. 

그동안 육체적, 정서적으로 아파서 소식 전하는 것이 늦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하시고 여전히 기도해주시며 여전히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신실한 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제 사역의 진행은 동역자님 덕택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선교지에서의 작은 일에 넘치는 대가와 보상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값진 기회로 개인 상담, 집단 상담을 통해 엄청난 보상 – 자신감, 회복, 쉼이 필요하다는 사실, 모두 괜찮다는 사실 -을 받았고, 또 받고 있습니다. 

1994년부터 사역했던 고향과 같은 알바니아 폐친에서 한국으로 떨어져 나와 어디에도 본향과 같은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어머님 1주기를 맞아 성묘하고 돌아오며 ‘천국을 소망하는 우리가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더 좋은 본향을 사모하며 이 땅에서 주어진 나그네 삶을 힘 있게 살자’라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폐친 기쁨의 집 교회 식구들은 교회의 토착과 자구력을 위해 쓸쓸하며 외로운 버팀을 잘하고 있습니다.  에틀레바 전도사님의 지도하에 오랫동안 선교사는 없지만 독립교회의 길을 잘 가고 있습니다.  수도 티라나에서 저희 갈렙 팀의 교회 지원 사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현지 지도자의 리더쉽 아래 교회를 섬기며, 전도와 제자양육을 하고 있습니다.  금년도 신학교 졸업을 한, 아리엘은 삶의 보장이 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전도사의 소명을 이을 것인가, 택시 운전수라도 하며 생계를 해결할 것인가에서 전쟁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며, 기실, ‘번듯한 교회라도 남길 수 있었는데’, ‘모금해서 교회 운영비를 보낼까’, ‘다시 비행기 타고 그곳으로 돌아가서 연약한 현지인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다시 앞에 나설까’, 별별 유혹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하도록 하기 위해 떠나온 것이지만 제 자신을 제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믿음을 가지고 떠나왔기에 일을 이루시는 분께 탄원을 계속해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세우신 ‘기쁨의 집’교회가 자력, 자립하고 부탁드린 대로 알바니아와 발칸의 인재를 배출하는 교회로 성장하도록”
한동안은 폐친을 향한 마음을 모르는 척하느라 아주 혼이 났습니다.  묵상하며, “인간에게 감정이라는 것을 주시지 않으셨다면 좋았을까? 삭막했겠지!···.” 내 안에 수많은 변덕과 갈등으로 인해 감사를 드립니다. 폐친에 반듯하고 아름다운 교회건물이 드려지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 같으니라 (잠 25:28)

지금 타슈켄트 공항에서 다시 이 편지를 씁니다.  한국에서 그 사이 익숙해진 문명의 혜택을 타슈켄트공항에서 비행기 갈아타며 당연히 여기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고 있는 일에 당분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GMP 개척선교회 본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하는 일은 해외 나가 있는 약 26개국 238명의 선교사들의 해외 사역 파트를 섬기는 것입니다.  선교지에서는 한 민족을 섬기며 복음 전하는 일이었다면, 본부에선 그런 선교지의 선교사님들이 일을 잘하도록 사역 지원을 위한 일이라, 동시에 여러 나라 일들이 요구되기에 가지 수가 좀 많아지고 출장이 잦고 주의해야 할 일들이 좀 많아졌습니다.  이 일을 하게 될 때, 여러분과 상의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합니다. 

선교지에 있을 때, 여러모로 기도와 물질로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한 섬김의 열전(행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폐친 주민들과 신도들에게 받은 따스한 사랑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자주 써지지 않는 기도 편지를 기다리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기도해주신 수많은 보내는 선교사님들, 본인도 아프면서 화장품 샘플과 가이드 포스트 책을 보내준 고마운 친구, 직장생활 할 때 얻은 우정과 믿음으로 후원해준 동료들, 폐친 교회 사역 도약의 요람이었던 강변 청년들의 눈물과 헌신의 기도, 사역지 가는 곳 마다 따라와서 기도해주고 또 안식년 때 집을 제공한 고마운 친구, 또 내용 밝히시는 것을 거부하실 저의 멘토의 희생과 사랑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선교사 한다는 딸 보내놓고 발 뻗고 잘 수 없어 새벽마다 교회에 먼저 가서 교회를 정리하며 목청껏 외치시던, 지금은 하늘에 계신 우리 엄마, 어머니 옆에서 큐티를 배우고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신 아버지, 돌아와서 머물 집과 차를 마련해주며 선교의 일이 현실성 없다고 잔소리를 아끼지 아니하는 오라버니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 본부사역 역시 대가를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역 위치만 본국에서 섬기는 선교사의 일입니다.  한국에서 일 한다는 정서적인 엄청난 혜택이 있습니다.  본국 사역보다는 해외 사역을 선호하여 후원을 끊으신 교회에도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본국에서 사역하며, 새로운 차원의 모금도 해야 할 듯합니다.  알바니아에 있을 때, 머리가 하얗게 센  영국 선배 선교사 들이 본인들의 자비로 선교지를 돌며, 선교사들의 고충과  지원을 위한 일이 그렇게 커 보일 수 없었는데, 어쩌다가 중늙은이인 제가 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에 하나님의 공급이 계속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도 제목을 요약하며, 이번 기도 편지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음 서신까지 하나님과 깊은 연합과 동행이 계속 되시도록 저도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  잠잠히 고요한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고 경건의 삶을 살도록

2. ■ 폐친 교회: 주님이 세우신 ‘기쁨의 집’교회가 자력, 자립하고 부탁드린 대로 알바니아와 발칸의 인재를 배출하는 교회로 성장하도록
  -에틀레바가 선교사의 길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기쁨의 집 교회에 사역자가 연계 되도록
  -아리엘의 방황에, 그도 우리도 믿음을 잃지 않고 붙들고 붙들어 주도록, 자기 자리에 돌 아오는데  많은 시간 들이지 않도록.
  -대학에 간 에미오나가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도록.
  -데니사가 대학에 합력해서도 교회를 잘 섬기고 지도자로 육성 하도록
  -여름 성경학교 (8월말)에 구원의 기적이 일어나고 새로운 탄생이 이어지도록
  -교회 건축의 씨를 보여주시도록, 폐친에 반듯하고 아름다운 교회건물이 드려지도록
  -전도가 계속 이어지도록, 양육이 계속 되도록

   ■  칼뜨넥 교회
  -쉐즈 교회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교회의 성장과 현지 지도자가 일어나도록
  -지원하는 이혜정 선교사의 영성과 건강을 위해, 즐겁게 사역을 감당하고 외롭지 않도록

3.  강변 청년회 사역  
  -청년 리더들이 말씀 안에 깊이 서고, 십자가에서 삶으로의 깊은 변화를 체험하는 생명력  있는 삶을 살도록
  -3 청년들의 부흥과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는 의지가 있도록, 말씀에 눈이 번쩍 뜨이도록 

3.  본부 사역
  – 기도 및 지원 동역자가 계속 되도록, 하나님의 공급이 계속 되도록
  – 좋은 본부 팀의 일원이 되도록, 소금이 되도록
  – 시간 사용에 지혜를 주시도록

                                           2006. 7. 이미화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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