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비가 많은 한여름에 한국에 계시는 사랑하는 동역자님 모두 강건하신지요? 저희 가정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하루하루 무더위를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한국에 닥친 여러 번의 장마 피해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하면서 멀리서나마 발을 동동 구른 7월 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자비하심이 아직도 고통 가운데 있는 고국의 가정들과 교회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소원합니다.
박계원 선교사가 드립니다. 정통파 유대인들이 분포한 지역에 위치한 교회(브릿지 레인 교회)를 섬기는 것과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일들을 분주히 진행하면서 가끔 저 자신에게 이렇게 묻곤 합니다. ‘나는 과연 사랑을 동기로 하고 있는가, 혹시 고린도전서 13장이 지적하는 울리는 꽹과리는 아닌가’ 너무 바쁘다 보면 저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어서 일을 위한 일을 할 것 같아 요새 조심스럽습니다. 이런 연약하고 부족한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6, 7월 동안 바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노방 전도와 가호 전도를 날씨가 허락하는 한 실시하였고 6월 22일엔 말씀드린 대로 ‘다빈치 코드’를 주제로 전도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 모임에 몇몇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그 중 철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분이 공개적으로 기독교를 비판하다가 교제 시간에 성도들을 통해 복음을 듣는 귀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6월 25일엔 아비 립킨(Avi Lipkin)이라는 유대인을 초청하여 이슬람과 관련하여 특강을 가졌는데 비록 이분이 아직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지는 않지만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나누는 참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구나 평소 같으면 교회로 발걸음을 전혀 옮기지 않는 정통파 유대인들 몇 명이 참석해 저희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7월 25일엔 이스라엘 포럼(Israel Forum)이라는 새로운 월 모임을 시작해 ‘영국의 이스라엘과의 깨어진 약속(Britain’s broken covenant with Israel)’이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가졌고 7월 29일엔 교회 정원에서 바베큐 파티를 가졌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대인들이 교회를 방문하거나 출석하는 것을 보며 유대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을 새삼 절감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주위의 시선으로 인해 아직 교회를 들어오진 않지만 교회 게시판을 유심히 읽어 보는 유대인들을 넌지시 보며 이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셔서 교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전도할 때마다 늘 와서 방해하는 한 유대인을 보며 때론 짜증나기도 하지만 이들을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이렇게 되기까지 교회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저질렀던 죄들을 회개하며, 무엇보다 이 여인의 저주와 욕설이 저에게 축복이 될 것을 믿으며 감사하곤 합니다. 8월 20일엔 예수님을 믿고 믿음을 고백하는 세 분(영국인)의 세례식이 있습니다. 분주한 가운데서도 건강을 잃지 않고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더욱 친밀한 교제를 통해 평안한 가운데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역자님의 가정과 교회에도 우리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이 늘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박은경 선교사가 드립니다. 저는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유치원 교사일을 7월까지 무사히 마치고 8월 한 달 여간 방학을 맞이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여러모로 부족한 저이지만 하나님께서 사람과 환경을 통하여 격려해 주시고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9월에 다시 새학기가 시작되는데 9월부터는 둘째 세연이를 유치원에 데리고 다니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무엇보다도 시간 부족으로 늘 부담을 가졌던 남편이 사역에 더 충실할 수 있을 것같아 사역 면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유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제 개인에게 주시는 소원이 생겨 지금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저희가 섬기는 Bridge Lane 교회에 부설 유치원을 설립하고 어린이 사역을 통해 교회를 더욱 일으키고자 하는 소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기간을 두고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는 중인데 동역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기연이는 한국에서 선교훈련을 마치고 난 후 올해 3월 뒤늦게 1학년을 시작해서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가지기도 했지만 지혜의 주인 되신 하나님의 돌보심과 선생님의 격려 가운데 1학년을 마쳤습니다. 그래도 저 나름대로는 힘이 들었는지 지금 방학을 보내며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을 무척 즐기는 눈치입니다. 세연이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아이시킴(아이스크림)”을 연발하며 냉동고를 몇 번이나 가리켜야 하루를 마치곤 합니다. 그래도 아빠, 엄마한테만 달라붙지 않고 혼자 이것저것 가지고 놀며 제법 독립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잠깐이나마 어른들 한숨 돌릴 틈을 주는 세연이가 고맙기까지 합니다. 아마 9월부터 엄마 따라 유치원 갈 눈치를 채고 스스로 준비를 하는 모양입니다(^^)??!!
같은 교회 멤버인 고려인 2세 올라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그럭저럭 잘 넘기고 있는 듯 하나 최근 친정 부모님의 불화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매주 교회 예배는 잘 출석하고 있고 가끔 저희 집에서 식사와 교제를 하는데 한국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늘 어떻게 한국음식을 요리하는지 묻곤 합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이들이 북한 고위 관리의 후손인 것을 알게 되었는데 다시 한 번 저희 가정이 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올라의 바르고 지속적인 신앙 성장과 가정생활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기 부탁합니다.
저희 가정의 기도제목을 요약하면,
1. 여름에 지치지 않고 맡겨진 사역을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감당하도록
2. 교회 내 유대인 성도들을 위해 ; 교회를 더 이상 출석하지 않는 다니엘라, 수술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조이, 정신병으로 모임 때마다 소리 지르는 데이빗과 그의 아버지, 세 아이 출산 후 다시 임신을 한 나탈리, 믿지 않는 오빠를 만나기 위해 84세의 나이로 미국 여행 중인 마리안, 그리고 노방 전도나 가호 전도를 통해 만난 유대인들과 여러 모임에 참석했던 유대인들을 주님께서 축복하시고 예수님을 메시야로 영접하는 귀한 축복이 있도록
3. 8월 22일 거행될 세례식이 예수님의 메시야이심을 증거 하는 귀한 기회가 되도록
4. 교회 내 유치원 설립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정, 진행되도록
5. 전쟁 중에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성도들을 보호하시며 중동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있도록
2006. 8. 3 박계원/박은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