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님! 참 사랑합니다.
감비아에 이어 또 다른 사역지 필리핀에서의 사역도 잘 마치고 지난 6월 중순경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귀국하고 바로 연락 못 드리고 이제야 인사드려 죄송합니다.
여름 장마로 곳곳에서 가슴 아픈 소식들이 들려서 마음이 많이 아픈데요. 별일 없으세요?
“이것들, 이제는 당신네가 가져가요”
올해 5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 동안 세부섬‘아르가오’와 민다나오섬 북쪽에 있는 ‘다삐단’이라는 두 도시를 방문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특별히 ‘민다나오’는 이슬람이 아주 강세인 지역인데요. ! 저희가 방문했던 곳은 도시 북쪽이라 이슬람교도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이슬람교가 계속해서 북쪽으로 진출하고 있어서, 위치상으로는 매우 중요한 곳이였습니다.
위험해서 외국인 선교사들이 사역을 접고, 점점 떠나고 있는 ‘민다나오’ 남쪽에 비해 저희가 사역했던 북쪽은 카톨릭이 강합니다. 저희 사역팀은 매일 밤마다 찬양과 워십, 드라마, 스킷 등을 준비해 주민들을 모으고, 영화도 상영하고, 현지인 목사님의 설교로 복음을 전하는 집회도 가졌습니다. 설교를 마친 뒤에는 현지 청년들이 소그룹으로 복음을 전하고, 함께 영접기도를 드리고, 현지 교회를 초청하는 사역도 가졌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전날 집회에서 작성했던 카드를 토대로, ! 집집마다 방문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한 가정이 있는데요.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노부부는 본인들이 신성시 여기며 지니고 있었던 ‘산토니뇨 액자’와 ‘염주’를 모두 우상으로 고백하면서 저희에게 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삶을 주장하던 수 많은 우상이 무너지고, 노부부가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화초가 되기보다 약초가 되겠습니다”
GMP에 첫발을 내딛고, 지난 5년 동안 선교사역에 진심과 열정을 두고,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조금은 놀라시겠지만, 이제는 전력질주하던 달리기를 잠깐 멈추고, 더 영향력 있는 사역을 위해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단기선교사의 옷을 벗고, 이제 본격적인 장기선교사의 비전을 품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필리핀에서 3개월 동안 단기선교사 2기 훈련과정에 스텝으로 섬기고, 지난 6월 12일에 한국에 들어와, 다시 3기 훈련과정 준비를 위해, 본부에서 사역하다가 지난 7월 말에 GMP를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감비아와 필리핀을 다녀오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참 많이 발견했거든요. 더 이상 시간을 미루며 계속 달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신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위해 금년 하반기부터는 여러 가지 계획을 통해 ‘쉼’과 ‘회복’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복음을 위해 온 열심을 다하는 예쁜 하나님의 딸이 되겠습니다. 계속해서 지금의 ‘사랑’과 ‘아낌’으로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혼자 복음을 누리며 영혼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화초’가 되기보다,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살리는 영혼의 ‘약초’가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그리고 또 계속해서”
그 동안 저를 위해 ‘물질’과 ‘기도’로 함께해주신 동역에 마음을 담아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본격적으로 하나님과 동역하기 위해 사역지 최전방에서 잠시 제대하고, 또박또박 신실하게 더 본격적인 사역을 위해 신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단기 사역기간 동안 부어주신 놀라운 은혜를 생각하면, 지금도 많이 가슴 설렙니다. 재정이 부족해 염려할 때면, 저를 미리 아시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셨고, 사역지에서 힘들어 지쳐 있을 때 동역자분들의 기도를 영으로 느끼며 새 힘으로 일어날 수 있었어요. 함께 웃고, 함께 울어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장기 선교사로 잘 준비돼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로 함께 해주세요. 계속해서 기도편지 전하겠습니다.
빌리그레함 목사님이“3년의 사역 시간이 주어진다면, 2년은 공부하고, 1년은 사역하겠다”고 저에게 전해주신 선교부 선교사님의 말씀이 제게 큰 도전이 됩니다. 얼마나 잘 준비되었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닫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하나님 주시는 소망안에서 걸음을 떼려합니다.
기도제목
1. 그 어느 곳에서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귀하게 쓰임받도록
2. 믿지 않는 가족 모두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도록
3. 늦깎이 학생이 하나님 주시는 지혜와 집중력으로 공부하도록
4. 귀한 일터와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4. 날마다 성령충만한 삶을 살며, 하나님과 친밀할 수 있도록
5.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세워가도록
2006. 7. 28. 선은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