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장혜경 선교사(코소보)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이번 소식은 큰 기쁨을 가지고 쓰게 됩니다. 그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도 감사해서 감동과 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들이 주님의 은혜 가운데 되어 지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은혜는 교회 모임 장소 이전과 관련된 일입니다.
전에 사용했던 장소의 주인이 가격을 올리겠다고 하면서 더 많은 돈을 주고 올 사람이 있으니 자신들이 제시하는 가격을 수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올 해 주신 비전(부흥)도 있고 해서 더 넓은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다른 장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가까운 곳에 좋은 장소가 하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장소는 새로운 건물이었고 큰 공간이 두 개나 있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문제였지요. 건물의 외모에 맞게 월 7백 유로였던 장소였으니까요. 그러나 저희는 곰곰이 생각한 결과 우리 수준에서는 월 3백 유로 이상은 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주인을 만났는데 주인은 5백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저희는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3백에 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인을 만났더니 4백으로 깎아 주더군요. 그래도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3백 유로에 달라고 기도했으니까요. 저희는 계속 기도했고 결국 주인은 주님의 역사하심에 손을 들어 저희에게 3백 유로라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으로 건물을 임대해 주었습니다.
이 일로 모든 신자들이 기뻐했고 기도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얻은 건물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아이를 낳았을 때의 느낌처럼 말입니다. 이 장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저희가 이렇게 좋은 장소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인은 팔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는데, 언젠가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건물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새로 얻은 교회 장소는 더 큰 장소여서 의자가 더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의자를 구했더니 다른 교회에서 선뜻 의자를 빌려 주었고 첫 어린이 모임에서는 그 모든 의자에 아이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입을 크게 열라는 주님의 약속이 정확하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지금 어린이 모임은 지난번 장소에 비해서 두 배의 성장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저희에게 공간을 주실 뿐 아니라 또한 일꾼들을 보내 주시었습니다. 계획에 없었던 일들이었는데, 갑자기 미국에서 팀이 왔고, 알바니아에서 팀이 왔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비전을 주시고 그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이심을 간증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가장 큰 도전을 받은 사람들은 저희 신자들입니다. 이들은 모든 모임마다 참석하여 함께 섬기며 봉사하였는데 방문한 분들의 열심을 보며 도전을 받은 것이지요. 특히 시골에서 오는 플라므리와 라심은 자기들이 사는 시골에서 모임을 시작하자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무서워 안 된다고 하던 이들이 이제는 자기들이 나서서 일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임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원래는 라심의 집에서 하려고 했는데 반대가 심해서 할 수 없이 다른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장소가 구해지면 저희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 지역에서 모임을 시작하여 제 2의 풍성한 삶 교회를 개척해 보려고 합니다. 이 일에 함께 기도로 동참해 주시고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아고디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마치겠습니다. 아고디따네 집은 집시 가족입니다. 아고디따(사진에서 제일 큰 아이)는 어릴 때부터 저희 교회에 나왔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로 치면 중 2가 되었는데 얼마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지요. 어릴 때부터 매일 복통으로 시달렸는데, 어느 날 예배 시간에 배가 아픈지 배를 움켜쥐고 화장실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아내가 따라 갔지요. 그리고 아내는 그곳에서 아고디따를 위해 기도해 주었구요. 그리고는 그 병이 완전히 싹 나았다고 합니다. 병명도 알지 못해 약도 먹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하나님이 직접 치료해 주시었습니다. 얼마 전에 예배 시간에 간증을 했는데, 하나님은 화장실에서 하는 기도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아고디따는 이런 경험을 통해 신앙이 많이 자랐고 자기 동생들을 모두 전도하기도 하였습니다. 문제는 부모들이 예수님을 믿는 것과 동네 아이들의 따돌림을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집시여서 피해 의식이 있는 아고디따가 이런 따돌림을 극복하고 오직 주님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동역자님의 기도가 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될 줄 믿습니다. 더불어 주님이 이 아이를 크게 사용하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몇 가지 기도 제목

1. 또 한 명의 형제가 이곳에 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형제의 입국과 정착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2. 지난 3월 방문했던 영국의 젊은 교회에서 단기 팀이 9월 중순 경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함께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쉬켈젠은 이제 신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학교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지도자로서 준비되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쉬켈젠을 이어 사역할 새로운 현지인 사역자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4. 올 해 저희 교회는 찬양 팀을 만들기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악기들을 살 물질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축구팀이 부흥을 하여 이제는 후보 그룹까지 생겼습니다. 13세 나이 그룹인데 이 아이들이 교회에서도 잘 적응하고 믿음이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6.단기 사역자뿐 아니라 장기 사역자가 헌신하여 이곳에 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7. 9월부터 시작될 태권도 사역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되어 전도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8. 청년들 대부분이 복음 전파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담대하게 믿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9월 말에 시작되는 라마단 금식 기간에 오히려 이들의 믿음이 진보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후반기 사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후반기에는 또 하나님께서 어떻게 저희를 사용하시고 어떤 일들을 하실지 생각하면 흥분이 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님의 기도와 보내 주시는 물질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 서는 날 함께 그 분의 칭찬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와 소망이 있습니다. 늘 평안하시고 주님이 이끄시는 데로 사심으로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06. 8. 후반기 사역을 앞두고
코소보에서 이성민, 장혜경, 은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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