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선교편지 55호 (2006-08)
“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님 앞에 나오는 도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여 주소서 주의 빛을 발하게 하소서”
이 찬양처럼 지난 7월과 8월은 수많은 주의 청년들과 주의 사람들이 이곳 도미니카 공화국에 오셔서 저희들과 함께 거룩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젊은 학생들은 그들의 귀한 방학 중 일부를 하나님께 드렸고, 어느 어른 분들은 일 년에 일주일 밖에 없는 귀한 휴가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정성을 보여 주셨습니다. 또한 외로운 저희들에게는 그분들의 격려와 위로로 인해 얼마나 값지고 귀한 시간들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검진과 치과 치료 사역을 했어요.
7월 초에 치과 선생님과 소아과 선생님이 오셔서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자유마을과 저희 교회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검진과 치과치료 사역을 해주셨습니다. 치과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곳에서 일주일 동안 뽑은 치아가 미국에서 일 년 동안 뽑는 치아보다 많았다고 하시니, 얼마나 열심히 사역을 하셨는지 짐작하실 것입니다. 정말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가운데 땀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의료사역 선교팀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름 성경학교를 두 번이나 했어요.
저희 자유교회 아이들은 정말 신나는 여름을 보냈습니다. 여름 성경학교를 두 차례나 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7월 초에 의료 사역팀과 함께 오셨던 젊은 청년들이 자유교회 아이들과 함께 신나고 즐거운 성경학교를 열어 주었습니다. 신나는 찬양과 재미있는 공작시간, 그리고 맛있는 간식까지 정말 날마다 잔치 분위기였답니다. 또한 8월 초에 오셨던 다른 젊은 선교팀과도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성경학교를 한 달 만에 다시 가졌답니다. 인형극과 여러 가지 드라마, 그리고 가장 아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태권도 시범은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 잡을 것입니다. 저희 자유교회 아이들에게 너무나 멋진 여름을 선사해 주신 그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머리 긴 남자 아이들, 다 모여라!
또 어떤 선교팀은 아예 이발 기구를 여러 개 준비해 오셔서 적극적으로 이발 사역을 하셨던 팀도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했던 사역이었지만, 정말 의미 깊고 정겨운 사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머리가 어찌나 더럽고 지저분했는지, 처음에 어떤 분은 토하기도 하였지만 차츰 익숙해지셔서 가실 때는 너무나 아쉬워하셨습니다. 아이들도 공짜로 머리를 깎아주고, 머리 깎고 나면 사탕까지 주시는 단기선교팀의 사랑에 맑은 웃음으로 답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한동안은 자유교회 남자 어린이의 머리가 정말 단정하니 예쁠 것입니다. 귀한 사역을 감당해 주신 단기선교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하수를 파고 있어요
저희 기도편지를 받으시는 분이면 아시겠지만, 이곳은 전기와 물이 아직까지 너무나 귀한 곳입니다. 선교관도 이틀이나 삼일에 한 번 물이 나오고, 학교는 아직까지 아예 물이 공급되지 않아 물차를 사서 물탱크에 채우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셨던 한 선교팀에서 이런 학교와 선교관의 안타까운 물 사정을 깨끗이 해결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학교와 선교관의 지하수를 위하여 귀한 헌금을 하고 가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술자가 이곳저곳 물줄기를 찾고 있습니다. 우선 학교부터 지하수 찾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학교에 물이 풍성하게 공급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천하를 다 얻은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일들이 있었어요.
먼저 지난 6월 말에 김창식 선교사의 사랑하는 아버님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남겨진 유족들을 주님께서 위로하시고, 특별히 혼자되신 김창식 선교사 어머님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채원이가 만 세 살이 되었습니다. 지난 8월 9일 채원이의 세 번째 생일잔치가 이곳 한국유치원에서 있었습니다.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생일상을 받은 채원이가 어찌나 귀엽고 예뻤는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채원이를 기르시고, 보호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저희 자녀들을 위하여 항상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준원이와 채원이가 더욱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도록 기도해 주세요.
한동안 하루에 한차례 씩 무서운 기세로 내리던 소나기가 잦아들었습니다. 그러자 감당하기 힘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무척 덥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더울수록 주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시원한 은혜의 폭포수 속에 잠겨 사시는 사랑하는 후원자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2006. 8. 16.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김창식/김평강(준원, 채원) 선교사 가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