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정희진 선교사(에콰도르-에스프란사)

주님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문안드립니다.

        
주 안에서 평안하셨는지요? 장마와 무더위도 이제는 거의 다 지나가고 9월의 문턱에서 신선한 바람이 곧 불어올 것 같습니다. 푸르고 높은 한국의 가을 하늘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와 대조적으로 요즘 에콰도르에서는 안데스 산맥의 줄기에 있는 퉁그라와 화산이 폭발하여 중부의 도시와 마을들이 온통 잿빛으로 뒤덮였습니다. 안데스 산맥을 끼고 있는 에콰도르는 23개의 활화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도 99년에 피친차산, 2002년에 레벤타톨 화산의 활동으로 많은 화산재의 피해를 겪어 보았는데 이번 퉁그라와 화산 폭발은 용암까지 분출한 큰 활동이어서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도로 유실, 농산물, 가축 등의 대규모 피해로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집을 잃었고, 앞으로도 10년 정도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 되어버려 다른 지방으로 이주를 해야 하는 심각한 상태에 있습니다. 정부에서 이주할 곳을 마련해 줄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학교와 교회 등에서 집단 숙식을 하며 그저 대책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도우심을 간구하여 주십시오. 전국적인 모금과 구제 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저희도 기도하며 교회와 함께 이 지역에 직접 구호품을 가지고 방문하여 돕고자 물품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배와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가 성장해 가며 4곳에 교회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친차산 소망교회는 드디어 교회 건축을 위한 부지(220평방 미터)를 매입하였습니다. 지금 서류 등기 중인데 이후에 건축허가와 설계를 준비하게 됩니다. 남은 땅들이 얼마 없었고 근처에 대학이 들어오게 되면서 땅 매매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좋은 위치에 싼 가격으로 땅을 살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땅을 사기까지 하나님께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축복하여 주셨는데 건축을 위한 재정도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믿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2007년 말 완공 목표)
여러 번 기도편지를 통해 말씀 드렸듯이 이 지역은 특히 가난한 동네여서인지 편모 가정, 미혼모 가정들이 많고, 가정들마다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이 지역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복음의 능력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주의 말씀 안에서 자라 그들의 가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들이 되며 부모들과는 달리, 목적이 있는 삶, 주님 안에서 쓰임 받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조그만 교실에 빼곡히 앉아서 지저분한 옷차림이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말씀을 듣는 아이들, 서로 의지하며 늘 함께 삶을 나누며 성장해가는 청소년 그룹들을 보며 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센터로서 교회 건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6년 전에 개척한 카르셀렌 지역의 소망교회도 현재 교회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복지시설인 소망 재단의 식당에서 지금까지 예배를 드려 왔는데 소망재단에서 놀이터 공간을 교회를 위해 따로 사용하도록 주어서 자그맣지만 독립적으로 쓸 수 있도록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소망재단에 자원봉사자로 왔던 미국인 목사 한 명이 교회 건축의 필요성을 듣고 모든 건축헌금을 하여 사진과 같이 열심히 건축 중에 있습니다. (9월 중순에 완공)
소망 재단도 현재 장애인들과 극빈가정의 어린이들을 돌보는 사역 외에 정식 학교로 교육청 인가를 받아 3학년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8명의 장애인 고아들을 돌보기 위하여 작은 집을 임대하여 운영하던 ‘카사 오가르’도 넓은 대지에 3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집을 건축하게 되었는데 이는 가난하고 소외된 어린이들을 돌보는 소망재단의 아름다운 사역에 감동을 받은 미국의 몇 후원자들이 모든 재정을 부담하여 이루어진 기적 같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뜻을 위해 기도할 때 이루어주시는 것들을 모두가 체험하며 소망재단이 하나님만 신뢰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들을 이 땅에서 감당해가는 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정글에 있는 테나(Tena)의 산타 로사(Santa Rosa) 마을의 이스라엘 교회는 교회 건물이 있었지만 벽이 점점 벌어져서 무너질 위기에 있었습니다. 정글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특별한 직업도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교회 건축이 너무 힘겨운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콰도르의 한인 선교사 연합회, 뉴욕 본향교회의 단기선교팀, 나눔 교회 등을 통해 이 교회를 새로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지난 7월 완공)

테나의 또 다른 마을인 일라야꾸(Ilayacu)도 현재 성도들이 모이고 있는데 아직 적당한 예배 처소가 없어서 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교회가 건축되면 주변의 마을까지 복음화 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일라야꾸 마을의 한 성도가 땅을 기증하였는데 법적인 기증 절차가 잘 마무리되어 그곳에 교회가 건축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06년 말 완공 목표)

8월초에 한인교회의 청소년들과 함께 테나의 산타로사(Santa Rosa)와 일라야꾸(Ilayacu) 지역에서 나흘 동안 성경학교를 열어서 120여 명의 어린이들을 섬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섬기러 간 청소년들에게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정글의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통해 배움을 주셨고, 정글의 아이들에게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며 말씀을 배우고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 글을 쓰며, 그 동안 에콰도르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동역해 준 많은 분들의 얼굴이 말할 수 없는 감사함으로 다시 떠오릅니다. 동역자들의 헌신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들이 세워지고 교회가 성장해 가는 역사들을 보면서 이 땅의 영혼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뜨거운 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저희가 에콰도르 복음화를 위해 사역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늘 사랑 가운데 잊지 않고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의 헌신과 사랑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퉁구라와 화산의 상처로 아파서 신음하는 이 땅, 목자 없는 양같이 방황하는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구원하심을 얻으며 위로와 소망을 갖는 가운데 회복되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1.  퉁그라와 화산 폭발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도우심과 위로가 임하도록
2.  피친차산 소망교회 건축을 위한 재정을 주시도록, 동역할 사역자를 보내 주시도록
3.  카르셀렌 소망교회 건축을 통해 교회가 더욱 영적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가도록
4.  테나의 산타로사 지역과 일라야꾸 지역에 주님의 복음이 온 마을에 임하도록
5.  일라야꾸 지역에 교회를 건축할 여건이 허락되도록(법적인 문제 해결)
6.  성령으로 충만하며 강건하여 모든 사역 주님의 뜻 안에서 잘 감당하도록

주의 사랑 안에서 강건하시기를 바라오며…
2006. 8. 27 에콰도르에서 박성민, 정희진(세영, 신영) 드림

About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