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 선교사(탄자니아-단기)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그저 진실 없는 그림자 같은 것일까.

        
날마다 새 하늘이 열리기 전엔 달콤한 주님의 속삭임이 귓가를 적시고 주님을 향한 묵상은 가슴을 적신다.
주님의 바다를 깨우는 새벽의 감격은 항상 나를 긴장시키고, 기록된 말씀은 때론 힘들고 어렵지만, 항상 나를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 삶의 단 한절이라도 주님을 닮길 원한다는 누군가의 고백은 절제 없이 흥분된 내 삶을 잠잠하게 진정시킨다. 내 삶이 선교지라는 조금은 다른 상황가운데서 왜곡되지 않기를 소망하고, 매 순간, 주님을 향한 예배의 감격이 소멸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한다.

먼저 감사할 것은..
지난 9월 9일에 드디어 태권도 승단 심사를 봤습니다. 한국 국기원엔 승인되지 않았지만 정말이지 감격적으로 심사를 봤습니다. 제가 알기론 현지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탄자니아에선 처음으로 본 태권도 심사입니다.
태권도를 가르친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돌아보면 감사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감격 인거죠. 잠시 지금 가르치고 있는 태권도 학생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목수, 어부, 회사원, 사진기사, 아이스크림 장사, 옷장사, 경비원, 전기기술자, 용접기술자, 버스운전수, 한국으로 치면 세탁소, 돌 깨는 기술자, 기타 등등…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2006년 05월 ~ 2006년 09월 기준으로 보면, 재적인원 : 72명, 현재인원 38명, 평균출석인원 30명.
1단 승단심사를 8명이 지원해서 5명이 합격을 했구요. 7급(노란띠) 승급심사를 3명이 지원해서 2명이 합격했구요. 8급(노란띠) 승급심사를 3명이 지원해서 1명이 합격했습니다. 심사를 지원한 인원이 작은 이유는 모두들 심사를 원하지만 2달 동안 3회 이상 결석하면 지원자격에서 제외됩니다. 그리고 합격율이 적은 이유는 심사 규정이 너무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태권도에 관련된 모든 용어는 한국말 이어야 하구요, 태권도 품새의 모든 동작을 한국말로 먼저 외워야 합니다. 1단심사를 예를 들면 1장부터 8장까지의 모든 동작하나하나를 한국말로 외우고 나서 시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죠. 사실 이런 식으로 심사를 본다면 저도 떨어질겁니다. 게다가 태권도 예절, 제식, 품새, 발차기, 겨루기, 기타등등 한국보다 어려운건 분명합니다. 기회가 되면 동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보다 잘 합니다.
이렇게 엄격하게 보는 이유는 첫째로, 이 친구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선교사가 이들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없어도 이들 스스로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둘째로, 대충 가르치다가 선교사가 떠나면 이들에게 남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 다시 제자리 인거죠. 무책임한 선교사가 되면 이들의 희망을 꺽는 것이 되는거니까… 이미 이들에게 태권도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취미운동이나 스포츠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암미 태권도 팀을 잠시 소개하면요.
총원 7명에 5명이 무슬림이고 1명이 천주교 1명이 기독교인입니다. 이중 3명은 키스와힐리어(현지어)를 읽고 쓸줄을 모릅니다. 이 지역 문맹율이 좀 높지요. 그래서 이제 2달 좀 넘게 선생님을 불러다가 키스와힐리어랑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어느 날인가 글을 모르던 제자가 옆에 놔둔 신문을 떠듬떠듬 읽는 것이 아닙니까.!! 그 감격이란건.. 정말 아무도 모를겁니다. 정말로 아무도 모를겁니다. 온몸을 휩싸던 그 전율..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그런 감격..!!

탄자니아에 선교사님들이 유치원이나 초,중,고등학교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 분들이 제자들 태권도 시범 보이는 걸 보시고 나서 심사 끝나면 현지인 태권도 사범으로 보내달라고 요청들을 하셨습니다. 선교사님들께도 우리 제자들에게도 큰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성경공부를 못한 관계로 파송을 잠시 연기하고 조금 더 데리고 있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7명중에 2명은 승단심사에서 떨어졌습니다. 11월에 다시 봐야 합니다. 그 때는 꼭 합격하기를…!!

▣ 앞으로 저의 계획을 말씀드리면
1. 태권도팀을 주님의 군사로, 사역자로 세우기 위해 성경공부를 시작할 것입니다.
2. 제가 태권도 3단이라서 단증을 발급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찍어놓은 영상을 한국으로 보내서 단증을 발급할 수 있는 길을 모색중입니다.
3. 주님의 도우심으로 축구장이 드디어 완성이 됐습니다. 정말이지 아멘, 할렐루야..!!입니다. 이제 태권도팀은 자리를 잡았으니 지금부터는 축구팀을 만들어 이 곳 청년들을 세워갈 예정입니다.
4. 지금 제 언어수준이 생존을 위한 수준이라서 이젠 본격적으로 공부를 좀더 할 계획이구요, 현지어만 했지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는 벙어리 수준이라 영어공부도 짬짬이 하려합니다.
5. 마무리 못한 사역을 위해서 10개월~1년 정도 사역을 연장 하기로 했습니다. 부모님도 아직 모르시고 파송교회와 파송 단체에도 보고를 해야 합니다. 물론 동역자들에게도 알려 드려야겠지요.
6. 지금껏 생각 하지 않았던 결혼이 이젠 기도제목이 되었습니다.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병군이란 친구도 정필이란 친구도 영희라는 친구도 주님이 은혜로.. 100% 은혜로 장가 보내시는데 하물며 저이겠습니까?
전 절대 걱정 안 합니다. 그렇지만 기도는 해야겠지요. 주님의 은혜가 제게도..
7. 여전히 교회 건축으로 바쁜 일과를 보내고 계시는 김용주 목사님과 사모님을 옆에서 계속 도와야 합니다. 근데 목사님과 사모님 사역에 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듯….
8. 한국어 찬양을 현지어로 조금씩 번역을 해볼 계획입니다. 여기 찬양들도 감사하지만 외국 찬양들도 현지어로 번역되서 주님을 향한 찬양을 공유할 수 있도록, 그래서 여기 청년들과 보다 풍성한 예배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여기 청년들을 모으는 일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일은 태권도와 축구가 충분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그들의 영적인 갈급함을 채울 것은 주님의 보혈밖에는 없다는 확신과 믿음을 심는 것이지요.

▣ 기도해 주세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저의 앞으로의 계획이 기도제목이 되겠네요. 다시 한 번 정리한다면요..
1. 암미 태권도 팀을 주님의 군사로, 사역자로 세우기 위한 성경공부를 위해서.
2. 태권도 1단증 발급을 위해서.
3. 세워질 축구팀을 위해서.
4. 현지어의 진보와 영어공부를 위해서.
5. 10개월~ 1년 정도의 사역 연장을 위해서.
6. 결혼을 위해서.
7.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하시는 교회건축이 은혜로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8. 외국 찬양들을 현지어로 번역, 찬양인도와 예배를 통한 영적인 갈급함들이 채워지도록.
항상 감사합니다.

2006. 9. 22
많은 시간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최현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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