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리곤에 복음이 편만하기까지” 롬15:19 (일루리곤은 알바니아의 옛 지명입니다.)
어느새 3개월이 흘렀네요. 정말 9월은 바빴습니다. 알바니아에 와서 가장 바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9월에 기도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도저히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핑계는 그만하고 지난여름과 가을의 길목인 9월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동안의 일들
먼저 여름 연합 캠프가 7월 10일에서 13일까지 디비악에서 있었습니다. 여러 팀에서 개척한 현지인들이 함께 모여 강의와 기도, 헌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팀에서도 15명의 교인이 참가해서 은혜를 나누고 왔습니다. 그 중에 피티에의 딸인 오넬라는 이제 11살 된 여자 아이인데 캠프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처음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반짝이는 눈망울과 강사들 및 같은 그룹원들을 챙기며 격려하는 모습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떤 강사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아이가 있느냐며 감탄해 마지않았습니다. 지금도 오넬라는 열심히 기도하고, 장차 교회의 반주자가 되겠다고,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알바니아의 든든한 새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도 8월에 코소보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작년보다 1명 더 많은 6명의 현지인 리더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코소보 쟈코바 교회는 작년의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옮긴 터라 우리 팀의 방문이 너무 시기적절했습니다. 교회의 존재를 알리고 어린이 성경학교와 진료, 가정 방문 전도 및 저녁 청년집회 그리고 마지막 날 전도집회를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가정전도에 좀 더 촛점을 맞추었고 교회 청년들을 도전하기 위한 저녁 강의를 두 타임 넣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단기선교를 간 베시미르는 너무나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왜 전도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 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쟈코바 청년들도 알바니아에서 코소보까지 전도하러 오는 자민족 청년들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서로가 갈려서 날을 세우는 칼처럼 서로에게 좋은 도전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지의 리더들을 데리고 다른 선교지에 가서 전도를 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대개 처해 있는 선교지에 집중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교 초기부터 선교를 강조하고 리더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코소보는 알바니아와 언어의 장벽이 없는 같은 민족입니다. 우리는 알바니아의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을 양육하여 코소보와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와 발칸 여러 나라로 파송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벌써 리더들 중 에리와 다시는 이 비전을 공유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비전을 이루실 것을 확신합니다.
제가 드디어 혼자서 통역 없이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코소보 단기선교를 갔을 때 사정상 혼자서 진료를 해야 할 상황이 많아서 혼자 해보았습니다. 큰 문제없이 진료가 되는 것을 보고 돌아가면 혼자 진료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8월 중순 이후로는 아주 가끔 도움을 받는 것 외에는 혼자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언어가 더 진보해서 환자의 세세한 증상도 다 흘리지 않고 환자에게 더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편지에서 말씀드린 대로 8월 6일에 한윤희 자매가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너무나 빨리 다음 사역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영국 젊은 교회에서 채미경 자매를 6개월 계획으로 샬롬팀에 파송했습니다. 8월 21일에 알바니아로 온 자매는 이제 캠퍼스 팀에 합류해서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긴 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했습니다. 이제 심심하다는 말은 덜 듣게 되었습니다. 둘째 사랑이도 오빠와 함께 선교사 자녀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직 영어도 잘 못하고 까막눈에 한글도 겨우 조금 아는 상태에서 씩씩한 배짱 하나로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기성이가 처음에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아이들이니 하나님께서 그 뜻대로 빚으시길 기도합니다.
전주 예수병원에서 오시는 인턴 선생님들도 7월에서 9월 사이 3명이 다녀갔습니다. 벌써 올해만 6명이 다녀갔네요. 앞으로 2명이 더 오실 계획입니다. 오시는 인턴 선생님 한 분 한 분 참 귀하고 좋은 추억들이 많이 생깁니다. 특히 박성현 선생님은 2주 만에 혼자서 알바니아 직원들과 짧은 의사소통을 해서 저희를 놀라게 했습니다. 혹시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기도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선생님들 모두 개성이 있고 좋은 분들이었지만 알바니아 샬롬팀에서 보낸 2주간이 의사로서 살 평생의 기간에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으로 그 분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를 바랍니다.
치과 진료
끝으로 경희대 치대 누가회의 진료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이 사역 때문에 때늦은 기도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 처음으로 경희대 치대 CMF 졸업생들 사이에서 알바니아를 방문해서 치과사역을 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1995년 알바니아를 한 차례 방문하신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알바니아를 방문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때맞추어 박한상 선교사님의 메일을 받으신 분들이 마음의 부담을 가지고 샬롬병원에 치과장비를 꾸미는 것을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꺼이 헌금을 하시고 어떤 선생님은 치과유닛을 2개나 기증하심으로 샬롬병원에 치과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화 되었습니다.
긴 기간 동안 저와 심재두 선교사님 그리고 경희대 치대 엄찬용 선생님과 김원겸 선생님 등이 많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서류를 준비하고 장비와 소모품들을 구입하고 발송할 해운회사를 물색하며 보냈습니다. 드디어 장비들이 9월 셋째 주에 샬롬병원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장비를 설치할 기사분이 먼저 오셔서 장비를 설치한 후에, 치과 선생님 4분과 1분의 산부인과 선생님이 함께 들어오셔서 장비를 점검하고 물품을 정리한 후 첫 치과진료를 10월 1일 오후에 시작했습니다. 2일 하고 반 동안에 103명의 환자를 재진을 포함해서 150회 가량 진료한 것 같습니다. 이진료를 통해, 치아 상태가 심각한 현지인들을 어느정도 응급처치 할 수 있었고, 치료가 급한 선교사들과 자녀들이 적절히 치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샬롬병원에 제가 온 이후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가득히 와서 치료를 받고 행복한 얼굴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병원에 가득한 듯 느껴졌습니다.
이제 선생님들은 모든 진료를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모든 일정 동안 식사 준비와 아이들을 맡아서 수고한 홍정희 선교사의 어깨 근육통도 이제 조금 호전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과정에 함께 하신 경희대 치대 누가회 여러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남겨진 치과 장비들을 보면서 누군가가 이 장비를 쓸 수 있도록 보내어 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샬롬병원을 통해서 다시 드러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앞의로의 계획
10월은 모든 캠퍼스가 개학하는 시기입니다. 긴 여름 동안 샬롬 캠퍼스 팀은 교제를 준비하면서 기도해 왔습니다. 이제 카머즈 뿐 아니라 티라나의 3개 단과대학과 두러스, 엘바산에서 젊은이들을 만나서 전도하고 양육하는 일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역을 통해서 의미 있는 선교의 벽을 돌파하는 사건들이 생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미약하지만 준 리더들의 제자사역을 도우면서 캠퍼스 사역에 동참하려고 합니다.
주일학교
10월에 한국에서 5명의 형제들이 샬롬팀에 합류해서 2개월간 단기선교를 하게 됩니다. 무사한 도착과 정착 그리고 팀 내의 적응을 그리고 형제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0월과 11월에 두 명의 예수병원 인턴 선생님들이 더 오시게 됩니다. 이분들의 선교여행을 통해서 한국 의료선교의 저변이 넓어지고 평생 좁게만 살 수도 있는 의사들이 하나님의 선교를 통해 넓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에 눈 뜨게 되기를 바랍니다.
12월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팀 리트릿을 가지려고 합니다. 지난 해의 리트릿을 통해 한해를 평가하고 새로운 사역 계획을 세웠듯이 12월 리트릿은 처음 시작한 캠퍼스 사역과 비즈니스 사역, 병원과 교회의 사역을 평가하고 새로운 해의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는 이야기와 기도 설명
다 아시는 것이겠지만 지금은 라마단 금식기간입니다. 많은 경건한 무슬림들이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역라마단 운동을 펼치며 기도하는 크리스천들이 있습니다. 무슬림들은 지금 허망한 신을 향하여 기도하고 있지만 그들의 찾는 진리가 오직 예수 안에 있음을 깨닫게 하시도록, 하나님께서 무슬림들의 땅에서도 높임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시도록 힘써 기도해야 합니다.
요즘 어느 분의 소개로 “내려놓음” 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 저도 병원을 맡아서 사역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것으로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것이 아닌데. 모두 하나님의 것인데. 나는 그저 청지기일 뿐인데. 너무 근심하고 안달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생각에 뛰어난 하나님께서 제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기도하고 모든 사역의 성패가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합니다. 최선을 다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병원의 소유자이시기에, 따라서 이 병원을 통해서 영광 받으시기 원하실 것이 분명하시기에 걱정은 내려놓습니다.
샬롬병원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선교의 장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새로운 의료 선교사의 리크루팅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최근 알바니아의 사립 병원을 돌아본 결과 샬롬병원이 어떤 부분으로 특화되어야 할 필요를 많이 느꼈습니다. 이를 위해 재활 의학과와 치과 선생님이 지원하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의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팀 내의 파트 중에서 비즈니스 파트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부패한 공무원과 어려운 경영환경, 불합리한 제도들 속에서 어렵게 개척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바(샬롬팀 비즈니스 파트 회사명)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축복의 크심을 보여 달라고 기도해 주십시오.
팀 내에서, 홍정희 선교사가 안 밖의 살림을 맡아 수고하고 있는데, 사역과, 가정과, 아이들 양육 모든 부분에 더욱 균형 잡힐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가정 기도제목
1. 언어의 진보를 위해서.
2. 사랑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3. 홍정희 선교사의 건강 특히 근육통이 재발하지 않도록.
4. 하나님과 더욱 친밀히 대화하는 가정이 되도록.
팀 기도제목
1. 재활의학과, 치과, 캠퍼스 사역자, 태권도 사역자의 리크루팅을 위해서
2. 샬롬병원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장이 될 수 있도록.
3. 샬롬병원의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서.
4. 샬롬교회가 더 영감 있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5. 어린이 모임이 체계를 잡아가며 고학년 모임에서 결실이 있도록.
6. 캠퍼스 사역이 새로 만든 교제로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7. 새로 개척하는 캠퍼스에서 하나님이 구원하실 사람들을 보내주시도록.
8. 팀에 합류하는 5명의 형제의 안전과 적응, 조화를 위해서.
9. 비즈니스 사역에 하나님께서 돌파구를 보여 주시도록.
10. 라마단 기간에 하나님께서 오히려 영광 받으시고 무슬림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시인하도록.
2006. 10. 최조영/홍정희 선교사 올림
“일루리곤에 복음이 편만하기까지” 롬 15:19 (일루리곤은 알바니아의 옛 지명입니다.)
우리는 알바니아의 샬롬팀입니다. 모든 사역을 팀으로 하며 따라서 모든 열매는 팀 전체의 수고이고, 하나님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