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혀가는 동역자된 여러분들에게
소식 전하진 못한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추석 명절은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주님의 변함없으신 사랑이 섬기시는 가정과 사역위에 늘 충만하시기를 기도하며 자주 소식을 드리지 못하여 죄송한 마음으로 글을 드립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동역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저희 가정과 그레이스 홈 아이들 모두 건강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홈 아이들은 1학기를 마치고 한 달간의 학기말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10월 말까지 계속되는 방학 동안 아이들과 더불어 함께 두 명의 단기선교사와 함께 학교처럼 스케줄을 짜서 알콩달콩 복닥복닥 재미나게 생활하게 될 그레이스 홈 공동체가 행복하고도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내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그 동안의 그레이스 홈과 파야호 학교 소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곳 태국은 지난달 19일 일어난 쿠데타로 겉으로는 아주 평온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군인과 정치인들 중 친탁신 세력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으로 또 새로운 행정부를 구성하는 문제로 인해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살고 있는 치앙마이는 전 수상 탁신의 고향으로 이번 쿠테타로 인하여 많은 불이익과 함께 여러 가지 국책 사업들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기도 하였습니다. 태국 정치가 안정되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5월에 오픈한 파야오 학교의 기숙사에 그레이스홈 아이들 7명(중1)과 스텝인 뿍 자매가 갔습니다.
문을 닫아야할 위기에 놓여 있던, 그래서 저희가 기도해 오던 파야오의 기독교 학교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지구촌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을 힘입어 중고등학교를 연장 오픈하였습니다.(초등학생과 유치원만 있었음) 학교 안에 기숙사를 짓고 학교가 없는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처음에는 중학교 1학년 신입생을 전체 80명 정도만 받을 예정이었는데 배가 넘는 150여 명이 와서 기숙사를 늘려 지어야만 했습니다. 학생 수를 교육청에 작년 90명에서 올해 240명으로 보고하자 교육청에서는 매달 지급되던 식비 등을 중단하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장학관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레이스 홈에서 간 7명의 아이들도 잘 적응하며 리더들로서 잘 섬기고 있어 감사합니다. 늘 움츠리고 살던 아이들이 그곳에서는 학교 대표로 선발되어 학교를 도우며 또 예배시간에는 기타와 드럼의 반주자로, 찬양팀 리더로, 또 저학년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성경 교사로 섬기는 모습을 보며 기숙사 환경은 조금 열악하지만 아이들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저희와 함께 일하던 스텝 뿍 자매도 하교에서 가서 아이들을 돌보며 성경교사로 섬기게 되었고 또 그 지역에서 신학교에 다니고 있는 뿍 자매의 남편인 깨오 형제도 매주 금요일 오후부터 주일까지는 학교에 와서 도우며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도 하고 주일에는 설교를 돕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지구촌교회 단기팀들이 와서 파야오 학교 아이들을 여러 모양으로 섬겨주셔서 학부모들과 교사,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셔서 사역의 활력을 더해주었습니다.
2) 가장 소중한 시간을 주님께 드리는 젊은이들을 위한 숙소가 마련되었습니다.
올해에는 많은 단기사역자들이 그레이스 홈을 섬기러 왔습니다. 짧게는 두 달에서 1년까지 인도와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단기사역자로 왔습니다. 인도에서 2달간 왔던 롱센과 리마는 사역을 잘 감당하고 인도로 돌아가 대학에 다니고 있고 지난 4월에 왔던 최희정 자매는 한국어와 컴퓨터 가르치는 일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서 현재 선교사 훈련을 받고 있고 미국에서 온 닉 형제는 파야오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한국에서 온 고준석 형제는 반폰 초등학교와 그레이스 홈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 영국에 체류하던 최희정 자매가 9월초에 그레이스 홈에 합류하게 되어 같이 아이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또 인도 선교사와 함께하기 위해 미국에서 온 조슈 형제가 방학기간 동안 그레이스 홈 단기 선교사 숙소에 머물며 아이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젊은 날의 귀중한 시간들을 헌신하여 온 단기사역자들이 이곳에 있는 동안 영육 간에 건강하며 주님과 친밀함을 개발하며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선교사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다양한 선교경험을 하게 도와주는 것이 장기선교사의 사역중의 하나라 생각되어 함께 도우며 아이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시간에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4월 중순에 시작된 그레이스 홈의 단기사역자들을 위한 숙소가 이름 없이 빛없이 헌신하신 동역자님들의 섬김으로 마침내 아름답게 완공되었습니다. 기도와 물질로 동역해주신 여러분들 모두에게 이 지면을 빌어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장소가 단기선교사들의 쉼과 회복, 기도와 헌신의 집으로 귀하게 쓰여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3) 항상 마음에 있던 돈라왓에게 다녀왔습니다.
돈라왓은 지난 4년간을 그레이스 홈에 있다가 지난 3월에 집을 나갔던 아이입니다. 지금은 한 시간쯤 떨어진 곳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연락처도 없고 하여 마음 한구석에는 그리움이 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찾아갔을 때에는 헤매였지만 이번에는 어려움 없이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돈라왓을 보자 가슴이 아팠습니다. 머리는 오랫동안 자르지 않아 덥수룩하고 아이와 이야기하며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하여 의논하며 길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몇 달간 못 본 사이에 생각도 많이 큰 것 같았고 팔순이 다되어가는 할아버지와 친척이 남겨두고 간 조카아이를 돌보아야 했는데 미리 준비해간 부엌 양념거리들을 건내며 아이들과 함께 돈라왓의 미래를 위해 같이 기도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돈라왓은 우리 차가 떠난 후에도 오래 동안 사립문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집을 나간 아이 돈라왓 그는 내게 무엇이여 또 나는 그에게 무엇이어야 하는지 어떻게 도와야하는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그 녀석이 들어와 있는 것은 왜 일까요 ?
“비가 많이 오면 못가는 거지?”
한국에서 하영이 유치원 때 선생님들이, 너무도 고맙고 그리웠던 분들이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다녀갔습니다. 이제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가야하는데 기준이가. “아빠 비가 많이 와서 비행기가 못 뜨면 선생님들 한국에 못가는 거지?” “그래, 비가 많이 오면 못가지” 그러자 기준이는 ‘하나님, 비를 제발 많이 많이 내리게 해주세요. 아멘’ 하고 기도를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빠, 여권이 없으면 못가지 ?” “그렇지.” 하자 기준이는 여권을 찢는 흉내를 냅니다. 조금 있다가는 “아빠, 비행기표 없어도 못가는 거지.” 하며 연신 비행기표를 손에 들고 찢는 흉내를 냅니다. 기준이는 선생님들을 보내기가 몹시 서운한지 연신 하늘을 쳐다보며 비가 많이 오기를 많이 기도해 보지만 비는 멈추고 있었습니다. 기준이는 이렇게 말이라도 하지만 철이 좀 든 하영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글썽입니다. 아이들의 아쉬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는 공항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사랑하는 선생님들과 헤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아까내린 비보다 조금 더 슬픕니다.
“중학생이 된 하영이”
하영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춘기를 잘 지나갈지 좀 심하게 할지 그레이스 홈 아이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사춘기를 하면서 좀 힘 들었는데 감사하게도 지금까지는 하영이가 별 문제없이 오히려 엄마 아빠 사역을 이해해주고 새로 온 어린 동생들을 잘 돌봐주고 집안일도 돕고 공부도 스스로 알아서 하다가 한 번씩 심통을 부리고 이것저것 주문도 많아지고, 기준이와 싸우기도 하면서 사춘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영이가 건강하고 풍성하게 사춘기를 창조적으로 보내도록 기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희는 올해부터 3년간 태국 필드의 디렉터(FD)라는 직책을 맡아 섬기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 온 순서대로 하다 보니 어느덧 저희도 선배 선교사가 되어있습니다. 현재 태국에는 저희 GMP 선교사 9가정과 몇 명의 단기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중보와 또 서로 연합하여 이 땅의 영혼들을 더 잘 섬기도록 계속적인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방학을 맞아 기숙사에서 있다가 돌아온 7명의 아이들, 지난 한 학기 동안 키도 마음도 얼마나 컸는지 아이들이 들어오니 집안이 가득 차고 집안에 활기가 넘칩니다. 동역자님들의 추석명절에 집안 분위기가 이러했을 것 같이 느껴집니다. 늘 변함없는 기도와 사랑의 격려로 동역자 되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하시는 일마다 기쁨 가득하시기를 또 열매가 풍성하기를, 섬기시는 교회와 사역위에 주님의 기름 부으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 계속 확장되는 사역 가운데 분별력과 지혜를 주시도록
– 장기 선교사로 동역할 가정을 보내주시도록
– 냉 자매(태국 스텝)가 안식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새로운 현지인 동역자가 준비되면)
– 파야오학교에 단기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한국어, 영어, 태권도, 컴퓨터, 음악 등을 지도할 수 있으면 더 좋음)
– 하영이가 사춘기를 창조적으로 보내고 기준이가 4학년이 되어 어려워지는 학교 수업에 집중력을 가지고 잘 마치도록
– 닉, 고준석, 최희정, 죠슈 등 단기선교사들이 영육 간에 건강하고 젊은 날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되도록, 저희 가정도 이 젊은이들을 잘 섬기도록
2006. 10. 16 태국 치앙마이에서 권삼승/서양숙 선교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