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오지영 선교사(필리핀-마닐라)

샬롬!

        
필리핀은 우기입니다. 그래서 비가 자주 오곤 합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두 달여 필리핀에서 지내며 깨닫고 느낀 점들과 기도제목을 나누기 원합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나올 때는 반팔만 가져왔었는데, 여기도 기후가 나름대로 있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이 느껴집니다.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지요?

하나님 손에 훈련되어지고 있는 늘푸른 가족
저희 가족이 필리핀에 온 후 여러 가지 훈련들을 시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지난 번 늘푸른 소식을 전해 드린 직후 GT2 진행을 맡고 있는  허지연 선교사님의 상황이 갑자기 바뀌어 위암 수술을 받게 되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이 급작스럽게 변화되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닐라 인근에 13년만에 큰 태풍이 지나가면서, 정말 TV 뉴스에서만 보던 그런 비바람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가 있는 센터 앞 전신주와 나무들이 쓰러져  9일 동안 전기와 전화가 끊기고, 물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더위와 모기와 싸우며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곳 필리핀의 물적, 인적자원들이 아직까지 부족해 신속한 복구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매일 밤, 허 선교사님의 상태를 놓고, 센터에 다시 전기가 복구될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을 속히 회복시켜달라며 촛불을 켜 놓고 간절한 기도와 찬양으로 보냈던 시간들을 통해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긴급 기도 네트웍을 통해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모든 열방을 향해 쓰임 받는 민족
얼마 전 북핵 문제로 한참 시끄러울 때, 필리핀에 매우 큰 미국 항공모함 두 척이 한국을 향해 가려 대기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나라와 민족의 상황을 위해 간절한 기도가 나오더군요. 밖에 있으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던데,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매일 밤 함께 드리는 가족 예배시간에도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구원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많이 어렵고, 정치적으로도 많이 어려운 한국의 가족들과 교회, 여러 동역자님들을 생각하며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의 깊은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묻게 되었습니다.
저희 방에 세계 지도 한 장이 있는데, 저희는 그것을 보다가 어떻게 이렇게 작은 나라가 그것도 서로 분단되어 있는 곳에서 세계에 기적 같은 뉴스거리들을 알리고 있는지(전쟁 후 폐허에서 경제성장, 올림픽, 월드컵, 북핵 문제, 세계 두 번째 선교사 파송국 등)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한 민족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리고 싶어하신다는 사실을 성경 속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부디 우리 민족과 교회,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두려움을 가지고 자신들에게 임한 축복을 누리고만 있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다시 부르며, 겸손히 온 세계, 열방을 향해 쓰임받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기도합니다.

GT2 훈련 On Air
저희 부부는 지난 9월부터 GT2(Global Teacher’s Training) 훈련이 시작되어 매일 오전 영어습득 3시간, 오후 3시간은 MK관련 강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한국MK사역자 양성을 위한 언어훈련 및 MK학교에서 구체적인 인턴쉽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춘 코스입니다.

해외에서 보내는 추석의 의미
추석이 지난 후 저희 센터에 훼이스 아카데미에서 교사 선교사로 섬기고 있는 서구 선생님들을 초대해 교제를 나누며,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나누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MK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들이기에 한국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고, 한국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한국음식을 먹고, 송편을 만들어 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보내는 추석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 및 세계의 여러 크리스천들에게 한 민족 안에 숨겨두신 ‘하나님의 형상’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 MK 선교사들이 많이 배출되어 우리의 MK들을 더 잘 교육하고 케어하기까지 서구 교사 선교사들이 한국MK들을 더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MK 연구 리서치
한국 아카데미(한국의 여러 교단이 연합해 세운 한국MK학교-12년)와 쉐마학교(토요한글MK학교-7년)를 방문하고 한국MK들이 처한 상황과 공부하는 모습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나와 한글을 배우고, 사회책을 펴 놓고 있는 아이들도 있고, 잘 못 쓰는 글씨지만 열심히 추석에 대해, 통일에 대해 작문을 하며, 미래의 꿈나무들로 준비되고 있는 아이들도 있는 것을 봅니다.  약 2년간 언어습득과 연구 리서치에 집중하면서, 많은 한국 부모 선교사님들과 청소년MK, 그리고 MK 사역자(교사선교사, 대리부모 등)들을 만나며 구체적인 ‘한국MK들의 필요와 통계, 사역의 방향성’을 정리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인도해 주시길 원합니다.

Faith Academy 인턴쉽
훼이스 아카데미는 국제적인 MK학교로서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는 학교입니다. GT2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 곳에서 교사 선교사로서의 실질적인 사역과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약 한 달간에 걸쳐 각 학년 예배와 학습지도 및 학교운영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게 됩니다.    
이훈 선교사는 상담과 성경파트에서, 오지영 선교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파트에서 집중적으로 인턴쉽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한국어 시간과 한국사회, 역사 시간에도 참관하며 한국 교사 선교사님들의 수업운영과 청소년 MK들의 상황을 파악하게 될 것입니다. 부족한 청취능력과 아직 한참 미숙한 영어 표현능력을 극대화 시켜야 하는데 성령님께서 도와주셔서 의미 있고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계속해서 한국MK들의 상황과 MK사역에 대한 현장의 소식들을 업 데이트해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이 편지를 통해 하나님께서 MK교사 선교사들과 단기 MK교사들을 많이 일으키시고, 한국 MK사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시는 작업도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어짜피 엄마는 늦게 오니까요!
아현이는 한국아카데미 유치원에서 반일반을 하고 집에 옵니다. 시원이가 하루 종일 집에서 야야(보모)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종일반을 하는 것이 꽤나 부러웠나 봅니다. 아현이가 선생님께 종일반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어짜피 엄마는 늦게 오니까요!” 아현이는 2시면 집에 오고 저희는 5시에 집에 도착합니다. MK사역자로서 저희 집의 MK는 저희가 잘 키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른 사람의 손에 아이들을 맡기면서 더욱 부모 선교사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고 하나님께 우리의 아이들을 맡겨드리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기도제목
*GT2 훈련기간 동안 언어습득의 기초를 잘 배우고, 매일매일 언어의 진보가 있을 수 있도록. (영어-사역언어, 따갈록-생활언어)
*이훈, 오지영 선교사가 훼이스 아카데미 인턴쉽 기간 동안 의미 있는 경험들 통해 배워야할 것들을 꼭 배우고,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하루 종일 영어사용)
*GT2(내년 1월 종료) 이후 계속해서 영어습득과 거주문제에 대한 결정에 성령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경험토록.
*아현, 시원 MK가 새벽부터 부모와 떨어져서 하루 종일 지내게 되는데 불안해 하지 않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늘푸른 기도네트웍을 조직하고자 하는데, 상호교류적인 기도 동역이 이루어 져 날마다 성령으로 사는 모두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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