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 김창식/김평강 선교사 기도편지 (제56호) 200612
지난 6년을 돌아보며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 그동안 주님의 은혜 가운데 평안하셨는지요? 저희가 이곳 도미니카에 도착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님 앞에 부끄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살아왔지만 지나고 보니 아쉬움도 있고 부족한 면도 많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은혜로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인도해 주시고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지난 6년간의 사역을 잠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자유교회 개척
현지인 교회 개척을 목표로 이곳에 왔던 저희는 도착 첫 주일부터 빈민촌 거리에서 선임 선교사님을 도와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해부터 자유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두 그룹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많이 없는 것이 큰 아쉬움이지만 6년간 함께 성장한 어린이들이 이제 곧 청년이 되어 사역을 도와 줄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로 오늘도 복음의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희망의 학교 설립
2004년 9월에 개교한 기독교 사립 희망의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현재 약 500여명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공부하며 주님의 말씀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곳 문교부의 정식허가를 받은 사립학교로서 지역 복음화와 기독교 인재 양성에 목표를 두고 점점 발전해 나가는 중입니다.
단기 선교팀과 단기 선교사
매년 여름마다 저희 사역지를 방문하여 함께 땀을 흘리며 복음을 전한 수많은 단기 선교팀이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약 40여 한인교회, 400여명 단기선교팀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교회와 학교가 든든히 세워졌으며 많은 도움을 주셨음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6명의 단기 선교사들이 짧게는 1달, 길게는 3개월씩 영어교사, 음악교사, 미술 등으로 봉사하며 영혼들을 섬기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수고와 헌신을 기억하시고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전도 사역
매년 단기 선교팀과 함께 여름성경학교(자유교회 및 현지인교회), 캠퍼스 선교, 축호 전도, 노방전도 등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전도 사역을 통해 약 12,000명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구슬땀을 흘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수고했던 모든 선교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문서 선교
선교사 후보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었던‘여기 다 있다’(2002년 죠이출판부)와 선교사의 삶과 애환을 그린‘부모를 버린 딸’(2003년 도서출판 누가) 두 권의 책이 부족하지만 저희 부부를 통해 나왔습니다. 한 권은 제목처럼 예비 선교사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효과적인 선교사역을 감당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었고, 두 번째 책은 선교 관심자 내지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께서 선교사의 생활을 보다 실제적으로 이해하시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 [생명의 삶] [낮은 울타리] [한국인 선교사]등과 같은 기독교 잡지와 기독교 방송에 저희들의 글과 사역이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www.kimondal.pe.kr
6년 전 선교지로 오면서 만들었던 저희 홈페이지가 65,000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별로 화려하거나 변화가 많은 홈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주간 기도제목과 월별 기도편지 그리고 사역과 관련된 사진들을 올려왔습니다. 특별히 선교사 일기 코너는 매니아(?)가 생길만큼 좋은 반응을 얻어 책으로 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안식년 계획
저희가 파송 받은 선교단체에서는 통상 4년간 사역을 하고 5년째에 안식년을 갖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설립되면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선교지를 두고 갈 수 없었고 후임자도 없었기 때문에 부득불 6년간 안식년 없이 사역을 해왔습니다. 몸과 마음이 쉼을 가져야 한다고 저희 부부 모두에게 계속 신호를 보내 왔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신호를 무시하고 나가다보면 탈진과 매너리즘에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신중하게 기도 가운데 안식년을 갖기로 결정하였고 다행히 1년간 사역을 돌봐주실 후임자도 주님께서 예비해 주셨습니다. 급작스럽게 결정된 것이라 급히 선교 본부와 파송교회 등에 허락을 맡았고 이제 금년 12월 말부터 1년간 안식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쳤던 몸과 마음이 안식년 기간 동안 주님이 준비하신 로뎀나무 아래에서 새로운 힘을 얻고 비전과 꿈을 새롭게 그리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선교지에서 받았던 상처들을 저희 부부가 서로 보듬어 주는 시간이 되도록, 아이들이 한국인 또래 친구를 사귀고 친척들과 교제를 나누는 시간이 되도록, 생활과 교육에 필요한 재정도 주님께서 친히 공급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안식년 기간 동안 여러분 모두를 한 번이라도 다 찾아뵙고 그동안의 사랑과 격려에 감사 인사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가오는 성탄절과 새해에 주님 주시는 축복과 기쁨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에 넘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