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리곤에 복음이 편만하기까지” 롬15:19
일루리곤은 알바니아의 옛 지명입니다.
2달 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에는 첫 눈이 왔나요? 알바니아는 수도 티라나에는 눈이 오지 않았지만 북쪽 산간지방에는 이미 눈이 왔습니다. 저희도 얼마 전 산간지방으로 가서 산 위에 쌓인 눈을 보고 왔어요. 아직 이상기온인지 그다지 춥지 않고 비도 별로 오지 않네요. 그럼 그 동안 알바니아에서 있었던 소식을 전합니다.
그 동안의 일들
한국에서 5명의 형제들이 단기선교를 왔습니다. 2달간 머물 계획으로 왔는데 그 중 한 명은 전에 이곳에 있던 한윤희 단기선교사의 동생 한창남 형제이고 나머지는 박미경 선교사님의 후원교회에서 함께 온 4명의 형제들입니다. 원래 있던 인원까지 하면 10명이 넘어가서 어디 함께 가려해도 이동이 쉽지 않을 정도네요. 하나님께서 man power를 팍팍 키워주셨어요. 게다가 모두 형제들이라 힘도 잘 쓰고, 외로웠던(?) 싱글 여 선교사님들과 함께 단란한 팀을 구성해서 힘 있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짧지 않은 우리 인생 중 한 부분을 이렇게 선교지에서 보내면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분의 음성을 찾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형제들 모두를 축복하고 하나님께서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선교의 동력으로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알바니아 병원 내의 수술실에서
지난 11월에 온 김두환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예수병원 인턴 선생님들의 파견근무를 종료했습니다. 모두 8명의 선생님들이 샬롬병원을 방문하셨습니다. 2주간 머물면서 지금까지 지내온 것과는 다른 환경에서 일하는 선교사들과 가난한 알바니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선생님들 모두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받아 가셨기를 바랍니다. 저희로서도 한국에서 오신 선생님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삶 속에서 다양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알바니아를 방문한 선생님 모두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보내신 예수 병원도 축복합니다.
학생 선교단체인 파체메 페런딘(하나님과의 평화)를 시작한 이후로 많은 학생들을 만나서 전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샬롬교회 리더 중 한명인 피티에 자매는 정말 전도에 열심입니다. 덕분에 교회에 젊은 학생들과 아주머니 그리고 적은 수지만 아저씨들도 모이고 있습니다. 예배 인원이 확연히 늘고 있어요. 할렐루야! 어린이 모임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져서인지 점점 인원이 늘고 있습니다. 예배의 찬양과 기도도 더 영적으로 더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리더들이 전도를 많이 하면서 영성이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우리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을 맛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평화이고 기쁨이 되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설교 횟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격주로 설교하는 것이 벅찼는데 감사하게도 알바니아어로 설교 준비 하는 것이 조금씩 쉬워지고 있습니다. 홍정희 선교사도 어린이 설교 횟수를 전보다 늘려가면서 언어 연습의 기회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언어의 어려움을 조금씩 극복하면서 하나님께서 사역에 은혜를 더욱 많이 느끼게 해주십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홍정희 선교사 어린이 예배 설교
얼마 전 홍정희 선교사가 피티에 자매와 함께 어느 동네 아주머니의 요청으로 그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20년이 넘게 두 다리가 마비되어서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수 년전 유소연 선교사님의 방문을 몇 번 받은 이후 복음과 교회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있었으나 갈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전화를 받는 피티에와 홍 선교사가 그 집을 방문하고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기도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아주머니를 처음 만나는 홍 선교사였지만 마음에 뜨거운 성령의 감동을 느끼며 울면서 기도했다고 합니다. 홍 선교사 뿐 아니라 피티에와 그 아주머니도 모두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답니다. 내가 알바니아의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기 원한다고. 그들을 내게로 이끌어달라고. 그들은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알바니아 사람들이 선교사를 부르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전도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교사와 현지인 사역자 그리고 알바니아의 잃어버린 영혼 모두를 이끌고 계십니다. 그 부르심에 순종하게 하심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미국 볼티모어의 빌립보 교회에서 2명의 치과선생님, 1명의 신경외과 선생님 그리고 1명의 산부인과 선생님들이 알바니아를 방문하셨습니다. 샬롬병원을 방문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특히 치과 장비 사용면에서 저희와의 협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2일간 저희 병원의 치과 장비와 재료들을 써서 진료를 했습니다. 지난 경희대 치대 누가회의 방문 이후 한 달여 만에 장비가 사용되어 졌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또 이곳 군병원에서 일하는 알바니아 신경외과 의사를 만나게 해 주셨는데 미국에서 오신 신경외과 선생님과 함께 군병원을 방문해서 수술실을 포함한 모든 시설을 볼 수 있었고 수술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 현지인 신경외과 의사는 샬롬병원이 전에 한 기증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환자 진료에 있어서 더 긴밀히 협조하기로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알바니아를 위해 더 폭 넓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곳에서 병원 사역과 함께 학생모임을 통해 전도된 사람들을 모아서 리더로 양육해 가는 중간과정인 예비리더 모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전반기까지는 일부를 참여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임 전체를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모임에서 리더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합니다. 교회에 나오는 사람은 많지만 모임을 이끄는 사람은 적습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많지만 책임을 질 사람은 적습니다. 구경꾼은 많지만 제자는 적습니다. 제자와 리더야 말로 교회의 참된 실체고 뼈대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크리스천에서 리더로, 구경꾼에서 제자로, 관심자에서 책임자로, 모임에 나오는 사람에서 이끄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저희에게는 남자 사역자들이 필요합니다. 이슬람 문화에서 남자의 위치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더욱 열심히 사람들을 세워가는 사역자로 사용되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앞으로의 계획
12월 25일에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있습니다. 어린이 모임 행사를 준비하는 홍정희 선교사가 매우 바빠지는 시기입니다. 작년에 너무 많은 아이들이 와서 교회 바닥이 부서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모임을 지혜롭게 정돈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성탄의 의미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전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크리스마스 이후에 샬롬팀 전체 리트릿을 갖습니다. 1주 가량 갖게 될 리트릿에서 1년을 정리하고 평가하며 내년의 계획을 세우고 장기적인 전략을 검토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1년간 수고하며 달려온 선교사들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저와 홍정희 선교사도 병원과 교회의 사역을 정리하고 내년의 사역을 계획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구합니다.
1월에 한국에서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단기선교팀을 받게 됩니다. 고등학생 팀은 처음인데 그들에게 적절한 도전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잘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병원면허를 비롯해서 여러 면허들을 갱신해야하는 해입니다. 많은 행정적인 소요가 예상됩니다. 선교지에서의 행정은 한국의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한마디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법과 원칙대로만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 해입니다.
가정 기도제목
1. 겨울에 정전, 단수가 많은데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2. 겨울에 건강할 수 있도록(홍정희 선교사의 근육통이 재발, 악화되지 않도록).
3. 아이들이 학업에 잘 적응하도록.
4. 언어공부의 새해 계획을 잘 결정할 수 있도록.
사역 기도제목
1. 한해를 잘 돌아보고 새해를 계획할 수 있도록.
2. 연말 팀리트릿을 통해 재충전과 새해 사역계획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도록.
3. 크리스마스 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4. 재활의학과, 치과 의사의 모집
5. 캠퍼스 사역자의 모집
6. 예비리더 모임에서 형제들이 잘 양육되어 리더로 헌신하도록.
7. 캠퍼스에서 개척된 많은 학생들이 소그룹에 소속되어 양육받을 수 있도록.
8. 1월에 오는 고등학생 단기팀이 많은 은혜 속에 일정을 보낼 수 있도록.
9. 병원 직원들의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지혜로 인도하시도록.
10. 병원 회계보고를 비롯한 각종 행정 소요들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2006. 12. 7. 최조영/홍정희 선교사 올림
**우리는 알바니아의 샬롬팀입니다. 모든 사역을 팀으로 하며 따라서 모든 열매는 팀 전체의 수고이고, 하나님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