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덕/장영림 선교사(러시아-모스크바)

모스크바에서 온  편지

      
즈드라-스드 위쩨 !!(안녕하십니까?)
오래간만에 반가움과 송구스런 마음으로 모스크바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모스크바도 겨울이, 또 긴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러시아 겨울은 지내봐야 합니다. 이곳은 지금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건강한 겨울을 지내십시오.

몇 가지 러시아 소식들
먼저, 러시아에서는 이제 외환의 영향력을 벗어나서 자국 화폐인 ‘루불’을 정착시키려고 모든 상품에 달러와 유로화의 표기를 금하고 있습니다. 국가경제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 영향으로 오르는 물가는 서민들의 생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모스크바가 거주외국인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가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국회에서 또다시 새로운 종교법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자국민의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종교들과 선교사들을 제한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일로 여러 이단들이 견제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개신교도 함께 취급되어 선교사들의 입지가 무척 좁아지고 있어 또 다른 위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비자와 거주등록 상황 등 러시아 선교가 또다시 위축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올해는 러시아 개신교회들이 실제적으로 어려움이 시작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장소 임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출석 인원이 줄어들고 있고 교회의 부흥을 사모하던 사역자들이 허탈감에 빠져있습니다. 늘 기도해 오셨지만 내년에는 이 위기가 극복되도록 더 많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러시아 제자훈련원 사역
니깔라이 목사님이 제자훈련을 통해 릇까리노 교회의 성도들을 견고하게 세우는 일을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도록, 또한 교회적인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문화회관을 임대하는 일에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레나’사모님도 영적으로 약해지지 않도록, 남편과 함께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블라지미르 전도사님은 신대원 졸업 논문을 준비하고 있고, 졸업 후 함께 훈련받고 제자훈련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자매를 만나 좋은 가정을 이루며 알맞은 직장을 찾아 모스크바 정착의 기반이 마련되도록, 또한 사역하는 까드냐 교회는 과도기를 잘 극복하고 제자훈련을 통해 교인들이 분명하게 변화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쎄르게이’와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함께 교제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부인 ‘리따’에게도 복음과 훈련에 대한  열정을 주시도록,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쎄르게이는 이 선교사와의 교제를 통해 내면적인 복잡함이 잘 정리되고 주님의 제자로 헌신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내년부터 이 선교사가 더 많은 사역자들을 훈련을 할 수 있기를, 장 선교사는 사모님들과 훈련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회개척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제자훈련원 팀원들에게 모스크바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도록 소망과 비전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리스도의 능력 있는 제자들이 훈련되고 주님을 위해 거룩하고 헌신된 삶을 사는 증거가 넘치는 교회가 개척되기를 소망합니다. 저희 모두에게 성령의 충만함과 지혜가 넘치게 하시며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허락하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가족들
지난 8월에 과정이 다소 복잡하긴 했지만 터키에 가서 비자를 잘 받고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거주 등록의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때마다 주님의 도우심을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주향이가 심장의 통증을 호소해서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몇 가지 음식을 조절했더니 좋아졌습니다. 장 선교사의 잦은 피로감과 어지럼증을 위해서, 인성이는 사춘기를 잘 시작하도록, 이 선교사는 새로 맡은 유러시아 권역장을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섬길 수 있도록 저희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기도제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계속 바뀌는 종교법으로 인해 러시아 선교가 위축되지 않도록
2. 모스크바를 위한 좋은 선교사들이 계속 헌신하고 입국하도록
3. 개신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비전과 용기를 주시도록
4. 니깔라이 목사님과 사모님 레나, 릇까리노 교회의 부흥을 위해
5. 블라지미르 전도사님의 결혼과 까드냐 교회의 부흥을 위해
6. 쎄르게이와 부인 리따가 주님의 제자로 훈련 되도록
7. 제자훈련을 통해 새로운 교회들이 개척되고 부흥하도록
8. 온가족이 건강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도록

사랑하는 기도의 동역자 여러분!
특히, 한 해를 마무리 할 때마다, 러시아를 향한 하나님의 깊으신 사랑과 은혜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저희들이 러시아를 향해 가지고 있는 열정과 사랑은 거기에 비하면 너무 초라할 뿐입니다. 물론, 저희 가정에는 내년을 위한 목표와 비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열심히 주님을 위해 러시아를 위해 살고 일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동역과 기도, 후원이 없었다면, 저희들의 삶과 사역은 너무도 건조했을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 러시아가 너무 커서 변화가 더디고 조금 벅차시더라도 또다시 품고 저희들과 동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새해에는 또 다른 주님의 역사하심과 열매를 열망하며···.  스고스빠담!!(주님께서 함께 하시길..)

2006. 12. 여러분의 선교사 이권덕, 장영림, 주향,인성 드림  

About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