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선교사 박계원, 박은경의 기도 편지(2006년 12월)
박계원 선교사의 사역 이야기
최근 저희가 살고 있는 곳 주변에 돌풍이 약 1분간 몰아쳤습니다. 이 짧은 돌풍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집들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피신하기도 하며 여러 혼란이 야기되었습니다. 이곳은 이러한 돌풍이 드문 지역이라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또한 이곳의 입스위치라는 곳에서 최근 연쇄 살인이 벌어지고 있어 민심이 흉흉해 가기만 합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모두들 들떠 돈 쓰기에만 바쁜 이곳 영국 사람들이 이러한 이상 기후들과 끔찍한 사건을 통해서라도 창조주 하나님을 찾고 예수님 오실 때가 멀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길 소원하며 더욱 힘써 복음을 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이상 기후의 영향인지 유독 지난 몇 주 동안 노방 전도를 계획하고 있는 금요일 오후만 되면 비가 쏟아지곤 했습니다. 처음엔 그러려니 하다가 나중엔 너무 안타까워 전도하는 장소로 가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기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계기로 요새는 조금 창조적인 방법으로 전도하고 있습니다. 즉 실내 커피숍이나 쇼핑센터에 가서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성경을 나누며 전도하거나 각 집마다 전도지를 돌리며 전도합니다. 물론 날씨가 좋으면 예전처럼 책상을 갖다 놓고 전도지를 나누며 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에 머물고 있는 몇몇 유대인들로부터 이런 노방 전도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히브리어와 영어로 된 성경책을 나누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건네면서 이들의 마음이 복음을 향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양에서 온 기독교인으로 유대인들을 사랑하고 중동 분쟁에 관심을 가지며 기도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이들은 감격해 마지않습니다. 그러나 반대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 유대인은 제가 가지고 있는 전도지를 억지로 빼앗아 길거리에 팽개치며 발로 밟아 날려 버렸고 다른 유대인은 심한 욕설을 하며 제 앞에서 전도지를 갈기갈기 찢어 버렸습니다. 저는 이런 일들을 겪으며 유쾌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그래도 큰 핍박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섬기는 교회 또한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10월 14일엔 장막절 행사를 가졌고 10월 24일과 11월 28일엔 ‘이스라엘 포럼’이라는 제목으로 ‘침묵의 탈출(The Silent Exodus)’이라는 영화 상영과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해야 하는가?(Should Christians stand by Israel?)’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했습니다. 또한 지난 12월 9일엔 연말 파티를 했고 11월부터는 격주로 그룹 모임(Home Group Meeting)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또한 노방 전도와 마찬가지로 사탄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유대인 전도자라고 주장하며 교회를 출석하던 한 여성도가 사람들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더니 교회에 여러 혼란들을 일으키고 있고, 이혼 위기와 실업 중에 있는 한 남성도는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며 시간만 되면 손에 밧줄을 감고 십자가와 성경을 들고 유대인 밀집 지역으로 가서 전도(?) 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복음을 나누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을 통해 유대인들에게 심한 거부감만을 심어주지 않을까, 또한 그 교인 자신과 가정이 더 어려운 형편에 처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박은경 선교사의 사역 이야기
올해 초 기도 가운데 교사로 직무했던 유치원은 지난 주 금요일에 겨울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국가 차원의 교육 과정을 따르다 보니 인도 힌두교 절기인 ‘디발리’와 무슬림 절기인 ‘라마단’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고 가르쳐야 하는 갈등을 겪었습니다. 저 스스로는 “나의 믿음 때문에 이런 절기들을 지키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므로 가르칠 수 없다”고 선언하고 피할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은 다른 교사로부터 가만히 앉아 배워야 하는 현실을 지켜보며 이들의 마음을 악의 세력으로부터 지켜주시기만을 간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유치원 교사들과 어린이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의 교사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밝히 드러내는 자가 되어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기를 또한 소원합니다. 한편 섬기는 영국 교회에 유치원을 설립하고자 했던 계획은 여러 가지 교회 사정으로 무기한 보류되었고 저는 하나님 뜻인 줄로 알고 그 계획은 마음에서 접은 가운데 있습니다.
큰 아이 기연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주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며 친구들을 집에 자주 데려오는 것이 감사합니다. 세연이도 유치원에 잘 적응하고 유치원 가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여 내년부터는 여건이 되는대로 데려가는 날을 늘리고자 합니다.
올 한해도 부족하고 죄인 된 우리를 충성되이 보시고 직분과 소명을 주셔서 주님의 사역에 동참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의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야말로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임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과 가정과 교회의 기도제목에도 신실하게 응답해 주시고 신령한 것으로 채워 주시기를 소원하며 복된 성탄절과 새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기도 제목
1. 주님의 복음이 날마다 흥왕하여 힘을 얻도록. 특히 복음을 나누었던 아밀, 제롬, 라미와 나머지 6명의 영의 눈들을 하나님께서 열어 주셔서 예수님께서 메시야 되심을 깨닫도록
2. 브릿지 레인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특히 이스라엘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유대인들(지난 두 달간 6명 참석)과 교회에 출석하는 유대인들이 우리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3. 온 가족이 춥고 긴 겨울을 건강하게 잘 지내며 증인의 삶을 힘써 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