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라니 종족마을에서 드리는 서른다섯 번째 기도편지(35)
새해 인사드립니다.
올 한 해 여러분 가정에 내면의 끝없이 차오르는 기쁨이 충만하시길 기도하며 어디에서든지 복의 근원과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가정을 사랑하여 주시고 기도와 물질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여러분께 저희 모든 식구가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새해에 주신 마음은 ‘기뻐하라’입니다. 우리의 삶이 기뻐할 상황 보다는 지루하고 힘겹고 쉽게 짜증나고 끝없는 인내를 요구하고 미래에 대한 아무런 보장도 없고 자녀교육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지만 하나님께 우리의 조그마한 감정까지도 내려놓고 믿음을 가지고 기뻐하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칫 기다림의 모드에 빠져 오늘이라는 현실감각을 상실한 채 내일에는, 미래에는 더 나은 무엇인가가 있겠지 생각하며 현실을 헤쳐 나가려고 하는 의지를 상실하고 살고 있지는 않나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느냐가 우리의 미래의 모습을 결정짓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소극적인 성향이 많은 저에게 늘 격려를 통해 기쁨과 적극적인 자세로 세상 가운데 나아가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12월말에 있었던 수련회와 세례식은 하나님의 특별한 만지심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제자훈련을 하며 그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아 왔지만 열정이 없어 보이는 그들의 모습, 성경 지식만을 쌓아가고 있지는 않나 하는 염려 등의 생각으로, 이번 수련회는 꼭 성령의 만지심을 놓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수련회 기간 중 그들의 신앙과 삶에 많은 토론이 있었고 그들의 우상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끊지 못하고 그것이 죄인지도 모르고 태어날 때부터 행해져온 그들의 전통문화를 결단하고 내려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믿지 않은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마지막 날 비밀리에 행해진 세례식은 참으로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가정만 있었으면 아주 조용했을 세례식에 잠깐 방문 중이었던 캐나다 큰빛교회 단기 팀과 동료 선교사님들 가정 그리고 같은 풀라 종족 사역을 하는 미국 선교사 가정, 호스텔을 섬기는 선교사님 가정까지 오셔서 큰 위로가 되었고, 세례 받는 형제들에게도 참으로 성령을 체험하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옆에서 이 선교사의 사역을 지켜보며 기도의 동역자로 조력자로의 역할 뿐 이였지만 그의 열심 있는 수고를 너무나 잘 알기에 비록 수적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작은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어 수 만 배의 열매를 맺듯이, 3명의 형제에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은 어마어마하게 큰 열매가 가득히 달린 나무였습니다. 삼바 참, 무사 잘로, 우스만 잘로 형제들에게 세상이 감당 할 수 없는 믿음을 주시도록, 큰 결단으로 그들이 세례식에 임했는데 그들의 삶에 열매가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엔 하나님께서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풀라 종족을 세상 가운데 높이 드러내실 것 같은 기대감이 있습니다. 메마르고 거친 땅 아무것도 자랄 것 같지 않는 땅이지만 농부가 심열을 기울여 물만 계속 공급된다면 다량으로 생산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분명 소량의 식물 생산이 가능 한 것을 봅니다. 이들의 영적인 상태도 이 땅의 모습과 동일한 것을 봅니다. 이 땅에 심열을 기우려 농사를 지을 농부가(선교사)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들의 영적 상태를 파악하고 어떤 종류의 씨를 심을지 파악하고 그들을 정성껏 잘 보살핀다면 때론 성령님께서 바람으로 임하시고 뜨거운 햇빛으로도 임하시며 어쩔 땐 촉촉한 단비로도 임하셔서 농부의 사역을 도우며 그 땅에 심겨진 씨앗에게 큰 힘이 될 줄 믿습니다. 농부가 건강하게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그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듯이 여러분들은 이 농부의 가족에 해당되는 분들임을 기억해 주십시오.
저희 가정이 이 땅에서 열심히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종으로 계속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 땅에서의 열매가 여러분 모두의 열매임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 모두는 농부의 가족이며 농부의 결실은 가족 모두를 위한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여러분의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구 합니다.
지금 겨울 방학으로 아이들이 집에 와 있습니다. 몇 일전 예배를 드리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포부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야기 도중 친구와 싸우고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후미진 구석에 들어가 울었다고 고백하며 우는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저도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직은 부모 옆에서 어리광을 부릴 시기인데 부모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미명 아래 아이들을 방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혜를 가지고 아이들의 상처를 줄여 주는 부모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상황을 잘 알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그 어떤 것으로 인해 상처 속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아직 아이들 학비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정규적인 후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기 초만 되면 마음이 두 근 반 서 근 반입니다. 아이들 학비로 정규적인 후원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올 한해는 기쁨으로 충만한 한 해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랑 합니다.^^
2007년 1월 5일 마탐에서 이재일, 조순희, 예림, 예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