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김미숙 선교사(알바니아-소망팀)

알바니아 김 용기 선교사 가족 소식(07년01월)

할렐루야!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께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한 2007년도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 드리며 그 첫 번째 소식을 드립니다. Nje viti te mbare!

    

지난 년 말은 지독한 독감에 걸려 지난번 폐렴 이후에 또다시 약해진 폐에서 출혈이 있지 않을까? 많이 노심초사하는 아내의 돌봄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래도 12월 중순경에는 몸이 회복되어 늦은 카드를 만들어 일일이 발송해드렸는데 지금 즈음에는 모든 분들이 저희 가족사진을 한 장씩 가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좀 더 자주 개인적인 글을 드려야 하는데 현지 업무량이 늘면서 그럴 여유를 좀처럼 찾지 못했는데 그래도 몸이 아프기 전 교회서 찍은 사진이 있어서 보내드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받으시고 기쁘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올해 저희는 로마서 15장 13절의 말씀을 가지고 삶과 사역의 원리를 삼고자 합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안 믿음 안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충만케 하사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말씀과 연관하여 몸이 아프면서 다시금 제 손에 잡힌 책이 한 권 있었답니다. 바로 헨리나우웬의 “마음의 길”  이라는 책이지요. 속독을 하는 제게는 너무도 얇은 책이었지만 정독을 하느라 3일이나 걸려 읽어가면서 2007년도 삶과 사역의 원리를 세우는데 큰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도를 많이 하는데 초점을 두었는데, 항상 기도하라는 축어적 번역 헬라어 hesychia(헤서케아)의 의미가 ‘와서 쉬시오!’ 라는 것으로 늘 주님 앞에 나아가 쉬라는 기도의 해석에 특히 마음이 와 닿습니다.
늘 기도하며 주님께서 관심이 있으신 것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정말 애쓰고 싶습니다. 이러한 원리에 근거해서 저희는 올해도 몇 가지 주요한 사역을 순종하며, 주시는 은혜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도 복종하고자합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2008년도에 셀 그룹을 교회에 도입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준비해오던 사역 중, 이제 1년간 셀 장을 세우는 일과 구체적인 성도의 삶을 교육하고 격려하여 이 땅에 세우신 주님의 교회가 그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선교사로서 그 책임과 헌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은 에리온 이야기로 이 글을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비교적 은혜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선교사의 삶의 단면이고 이것이 우리의 삶의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역이여서 나누고자 합니다.
에리온 츄니 라는 형제는 알바니아 OM선교회 소속 선교사님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그 가족을 신앙적 양육을 한 것은 어느새 8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나이 25세의 청년이지만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마치고 화물차 운전수로, 전도기관의 전도자로 가족을 부양하며 살았습니다. 장남인데다가 내성적 성격에 독립심이 강하고 리더십이 있는 형제여서 좀처럼 기관이나 조직의 구조 안에서 자유롭게 생활을 못하는 형제는 신앙을 지키면서도 돈도 벌고 전국을 자유로이 여행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면서 안타깝게도 사역만 시킨 기관의 과오적 열심 때문에(?) 형제는 흡연을 하게 되고, 사역적 요령만을 체득하여 개인적으로 어두운 생활을 하다가 4년 전 마침내 교회에 정착을 하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지 3년제 성경학교를 마쳤습니다.
형제는 음악적 은사도 있어서 그간 교회 예배 팀을 이끌며 4년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는데, 저의 오류라고 할까. 형제를 너무 믿은 탓에 개인적인 생활을 터치해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형제는 가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이주생활을 하며 아버지도 돌아가실 뻔 할 정도로 병이 있었기에 저희는 늘 형제를 안쓰럽게 여기고 기도하며 격려해왔습니다.
형제는 신학교에서 만나 교제하던 자매와 약혼을 운운하며 오랜 세월을 사귀어 왔지만 결별을 하고, 며칠 되지 않아 다른 자매를 만나 약혼을 하고, 이제 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급작스런 일이라 미처 축하조차도 어색한 이 일에 대하여, 지난 년 말 형제와 면담했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가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교회 사역도 그리고 결혼도 결정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저의 제안은 형제를 많이 당황케 하였나 봅니다.

교회의 사역자로 설 사람이 약혼에 근접했던 한 신학교 동료였던 자매와 이별하고 이토록 급히 다른 자매와 결혼하는 것이 지나친 것이라 사료되었고, 주변에 덕도 안 되는 듯하여 기도하며 시간을 갖자고 한 저의 제안에 대한 형제의 반응은 교회에서의 봉사를 다 내던지고 4주째 출석을 하지 않는 것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17살 때부터 만난 형제요. 교회의 사역자로 지명되어 성경훈련을 받은 형제에게 이 정도도 영향을 못주는 오늘, 이 현실에 저는 잠시 비탄해 하였습니다.
기도하자는 제안에 자신은 늘 기도하기 때문에 따로 작정을 하여 기도하거나 기도모임에 나오는 것은 형식적이라고 답하는 이 형제에 대하여 할 말을 잃었습니다.
포기하는 것이 제게 더 쉬운 형제입니다. 배신감 아니 속이 너무 상해서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런 형제도 품에 앉고 가야하는 저의 사명이 저로 고민하게 하는 것이지요. 형제를 비방하고 욕하고 그리고 저를 지지해 달라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형제의 상태를 중보하자고. 그리고 그 변화의 모습을 기대하자고. 그리고 어느 날 그 변화가 온 그때에 하나님께 함께 감사하자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일로 저희도 정진하고 더 성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부족한 저희를 계속 지켜보아주시고 격려와 채찍을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샬롬

소식과 기도제목
-작년 국가 기관에서 실시한 수기공모에 응모한 원고가 당선되어 특별상을 받고 그 내용이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비매품이며 국내의 각 기관 및 도서관에 배포되어 있답니다.
-한국 대사관과 티라나 시 주최로 한국 문화소개 행사가 있었습니다.
-태권도 도장에서 품새 경연대회를 하였습니다.
-게니스, 비론, 토니 형제가 2007년도 교회 주요 리더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중 토니형제는 기혼자이고 게니스와 비론이 30대 초반의 미혼으로 좋은 배우자를 위해 기도합니다.
-저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올림픽위원회와 태권도 협회 초청으로 1월19~21일 3일간 세미나 인도를 하게 됩니다.
-지난 1년간 알바니아 GMP선교부 지역 책임자의 책임을 감사히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1월21일 쉬프레샤교회는 또다시 이전을 합니다. 철따라 이주하는 셋집살이가 복으로 바뀌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1. 저희 가족의 건강과 성령 충만 가정 예배에서의 은혜가 넘치도록 기도해주세요.
2. 새로운 2007년도 교회 사역자들의 내적성장과 축복을 기원해주세요.
3. 다양한 업무에 하나님의 터치를 대하며 은혜의 강물 속에서 서도록 간구해주세요.
4. 섬기는 현지 교회와 스포츠 사역이 주님께서 주시는 부흥을 경험하고 자라도록.
5. 장단기 사역자의 동참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기도와 참여가 절실하답니다.
6. 사역의 규모만큼 필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돌보시고 채우시고 이끄시는 것을 위해
7. 아는 것과 사는 것에 일치함과 사막의 영성이 넘쳐나도록.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2007년 1월 11일 티라나에서
김 용기, 김 리디아, 은혜, 대영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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