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시1:1-2)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2007년 새해에도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시길 빕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 1월에는 항상 시편 1편 말씀을 설교하곤 했었는데, 저희 사역지인 TES 신학교에서 새해를 시작하는 금식수련회(1월 2-5일)를 가지면서 오랜만에 같은 말씀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것이 무엇일까요? 물론 잃어버린 한 영혼이 주께 돌아오는 것이겠지만, 또한 다윗의 고백(시27:4)처럼 주님의 말씀을 앙망하며 사모하는 것입니다. 혼탕한 소식으로 가득한 세상 가운데서 여러분 모두가 올해에는 주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부부는 근래에 태국어로 성경을 읽는 기쁨에 새롭게 젖어들고 있습니다. 동료 선교사님들과 함께 올해 태국어 성경을 일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태국어 성경을 통해서도 하나님 말씀의 깊은 은혜들을 체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 동안의 소식들
지난 12월에 저희 부부는 2년 동안의 언어훈련을 평가받는 의미에서 태국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태국어 검증시험을 치렀습니다. 몇 개월 동안 수험생이 되어 밤낮으로 공부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하나님 은혜로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사역에 필요한 언어를 계속해서 배워갈 계획입니다. 이선교사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TES 신학교에 출근하여 사역을 익히고 있습니다. 오토바이와 버스, 봉고차를 차례로 갈아타고 한시간 반 가량 도심을 벗어나 학교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성경을 읽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30명 남짓 적은 수의 교직원, 학생들이지만 태국 교회의 부흥을 사모하며, 성경 100독 운동과 4.4.4. 생활방식 (하루 4시간의 기도와 묵상, 4시간의 연구, 4시간의 사역)을 체질화하기 위해 열의를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에 있었던 한국인 태국선교 50주년 기념 선교사 수련회(12월 26-30일)도 큰 감동과 은혜의 시간이 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태국에 복음을 들고 들어오셨던 최찬영 선교사님을 비롯하여 한국 교계의 믿음의 산증인이신 여러 어른들의 말씀을 통해 큰 영적 도전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실수와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간구하였습니다. 앞으로 50년이 더 흐른 뒤에는 태국교회가 자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선교를 책임지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여 한국 선교사가 한 명도 남아있지 않게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하지만 현재 태국의 현실은 동역자 여러분의 더 큰 기도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60년 동안 왕으로 즉위해 오면서 태국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태국의 푸미폰 왕은 거의 신적인 존재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첫 주에는 모든 태국 현지교회가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더불어 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예배(?)를 동시에 드림으로써 마치 교회당에서 신사참배를 드리는 것과 같은 우상숭배 행위가 주일날 벌어졌습니다. 태국 왕이 고령에 이르면서 특권층의 태국왕 우상화 정책이 최근에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두 주인을 섬기는(마6:24) 태국교회가 온전한 신앙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다른 한 가지는 쿠데타에 의해 세워진 새 정부에 항거하는 구정부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폭탄테러가 방콕시내 곳곳에서 연말, 연초부터 10여 차례 발생하였습니다. 계속되고 있는 태국남부 이슬람세력들의 무력시위와 더불어 사회와 주민들을 불안에 빠지게 하는 현재의 사태들이 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앞으로의 사역 일정
오는 2월 20일(화)은 저희 TES 신학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이 날 <교장 이취임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26년간 태국에서 사역하시면서 TES신학교를 설립하고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윤수길 선교사님께서 교장직을 퇴임하시고 TES신학교 출신의 쁘라윳 교수가 새로운 교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입니다. 선교 현지에서 제자인 현지인에게 리더쉽을 이양하는 아름다운 이 행사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계속해서 신학교 사역을 돕게 될 민윤기 선교사님과 이선교사는 지원 사역과 연구 및 가르치는 사역을 감당해갈 것입니다
이 선교사는 주중에 신학교 사역을 하면서, 하루는 대학캠퍼스에서 전도와 성경공부를 병행하려고 합니다. 노 선교사는 평상시와 같이 주변의 이웃들과의 교제를 통해 개인전도에 힘쓰고, 앞으로 감당하게 될 찬양 전도사역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주말에는 현재는 태국의 여러 교회들을 탐방하며 리서치 중인데, 1-2개월 후에는 한 교회를 택하여 부분적으로 협력하며 사역을 도울 계획입니다. 여러 가지 사역과 활동을 위해 차량 구입이 필요한 시기인데 적합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기도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어느덧 저희 가정이 파송받은지 3년이 되어갑니다. 장시간의 훈련기간 동안에 변함없는 사랑으로 저희를 위해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기간 동안 저희가 체험한 바는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약속하신 우리 주님의 신실함과 또 그 은혜가 바로 저희와 함께 사역하시는 동역자님들의 기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절실히 깨달은 것입니다. 이제 실제적인 사역을 시작함에 있어서 동역자님들께서 태국 땅을 위해 다시 한 번 헌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여러분을 대표하여 주님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2007년에도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세상의 어둠 가운데 생명의 빛을 비추시는 주님의 일군으로 더더욱 건강하시고, 가정마다 직장마다 신령한 기쁨과 평강이 언제나 가득하시기를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07. 1. 15. 방콕에서 이창운, 노희정, 사랑, 평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