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선교사 박계원, 박은경의 기도 편지(2007년 1/2월)
올 한해가 밝았습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이 더욱 가까와지면서 2007년 한해에도 많은 영혼들이 천국 백성 되기를 기도하고 소원합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하시고 후원하시는 성도님들께 감사드리고 우리 주님의 평안과 은혜가 새해에도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박계원 선교사가 드립니다. 지난 기도 편지에서 말씀드렸던 한 여성도가 여전히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교회와 리더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잘못들을 반복하여 여러 번 경고를 주었는데 이번에 큰 잘못을 범해 결국엔 교회에 나올 수 없도록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일 저녁 예배에 나타나 경고하는 저에게 막말을 하며 끝까지 머물다 돌아갔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겪으며 제가 당한 모욕보다는 교회의 권위가 존중 받지 못하는 사실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동시에 지도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저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분과 관련해 계속적인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기도 편지 이후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꾸준히 가호 전도와 노방 전도에 힘을 썼습니다. 특히 교회 주변의 작은 집들을 중심으로 방문하여 적지 않은 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복음에 관심을 보이던 한 이스라엘인과 한 포르투갈인, 그리고 폴란드인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가 지난 해 말부터 시작한 하우스 그룹(한국의 구역예배와 비슷)은 잘 정착되고 있습니다. 비록 두 그룹이지만 그룹별로 특색 있게 모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모임을 더 만들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약 이 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는 빌딩 증축은 시의 허락을 받아 이제 시공자들을 선정하여 공사를 진행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큰 공사는 아니지만 앞쪽 작은 출입구를 허물고 그곳에 복도를 만들어 기존 예배실을 조금 확장하고 뒤쪽 정원엔 주일 학교를 위한 작은 조립식 집을 만드려고 합니다. 현재 두 사람을 선정하여 공사 액수를 조절하고 있는데 오랜 시간을 끌어온 만큼 증축이 아무 문제 없이 잘 마쳐져 하나님께 영광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지난 1월 1일부터 3일까지 작년에 가져보지 못했던 휴가를 짧게 나마 근교로 다녀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모로 배려해 주셔서 좋은 휴식이 되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수고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1월 30일 있을 ‘이스라엘 포럼’을 ‘베들레헴의 기독교인들’과 관련해 다루기로 했습니다. 영국의 국교회 대주교가 베들레헴을 방문하고 나서 갈등의 모든 비난을 이스라엘에게 돌린 것에 대해 같이 일하는 장로님께서 글을 쓰셨는데 이것이 유대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포럼의 주제를 이번엔 이것으로 정했습니다. 이런 일을 통해 유대인들이 얼마나 오해되고 근거없는 미움을 받고 있으며 사랑에 갈급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2월 4일 주일 저녁엔 교회를 출석하고 있는 터키 출신 투가이 유서프(Turgay Yusuf) 가족의 간증과 더불어 전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위치한 동일한 길을 따라 위치한 회당 중 한곳이 기존 건물을 허물고 큰 건물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애써 성탄절을 외면하며 이들의 절기인 하누카(수전절)을 기념하여 도로 중앙에 큰 므노라(촛대)를 세우는 이들을 보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더욱 부족하지만 충성을 다하리라 다짐합니다.
박은경 선교사가 드립니다. 12월 연말과 1월 새해 시작을 쇼핑과 선물교환으로 바쁘게 들떠서 보내는 일반 영국 가정과는 달리 저희는 비교적 조용하게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지냈습니다. 성탄절 무렵에는 기연이 학교 친구들과 엄마들을 초대해 식사를 같이 하면서 예수님이 성탄절의 주인이 되심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져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어린이 성경책을 보여 주며 예수님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편 겨울에 교회 출석이 뜸했던 고려인 출신 올라는 새해들어 다시 저희가 섬기는 영국교회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고 전화로 이것저것 신앙에 대해 물어와 이 딸을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열심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자라는 두 아이도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기연이는 요즘 하나님 이야기를 저희에게도 많이 할 뿐 아니라 학교 친구들에게도 많이 하고 있어 어린이 선교사로서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친구들과 엄마들이 다과를 하는 자리에서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천국에 가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감옥(영어로 hell을 몰라 jail이라고 말한 것 같아요)에 간다’고 말하는가 하면 학교에서 전체 학생이 모인 조례 시간에 자기가 아는 찬송가가 나와 크게 불렀는데 학생들이 다 자기를 쳐다봤다며 자랑스러워 하더군요. 부모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며 복음 전하는 일에 헌신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 제목
1. 여러 어려움 가운데서도 교회가 흔들림 없이 견고하도록
2. 교회 증축이 하나님 뜻 가운데 잘 시작되고 마칠 수 있도록
3. 온 가족이 접촉하고 있는 여러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4. 하나님을 온전히 기쁘시게 하고 충성된 일년의 사역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