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주/김현숙 선교사(러시아-연해주)

“그리스도께 받은 평화가 항상 여러분의 마음과 생활에 깃들이도록 하십시오.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된 여러분의 책임이며 특권입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하는 생활을 하십시오.”(골3:15)

    

겨울이 닥쳤으나 유난히 따뜻하고 눈도 내리지 않아 편하게 지내는가 싶었는데 새해 들어 많은 눈이 세 차례나 내렸습니다. 특히 며칠 전 내린 눈은 길거리를 마비시킬 정도였습니다. 온난화로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때를 맞추어 이곳 동토의 땅도 이젠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2012년에 블라디보스톡에 APEC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그동안 외국인들이 지배하고 있던 상권을 자국민이 갖도록 법을 강화하여 외국인들을 철수 시키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민법도 강화되어 비자 받기도 까다로워 졌을 뿐 아니라 종교법도 개정되어 본인의 동의 없이 전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선교비자 받기가 더 어려운 여건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지난 10월 말에 거주비자를 받아 3년 동안은 안정적인 사역을 하게 되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복음을 호의적으로 받은 적이 없습니다. 선교현장은 늘 앞길을 예측할 수 없을 것 같이 막막했지만 주님은 당신의 권세로 복음의 길을 여셨고 고난과 역경을 통해 당신의 백성을 구출했습니다.

미하일로브까 은혜교회는 많은 리더들의 이동이 있었습니다. 함께 동역을 했던 윤 선교사님은 건강문제와 병원사역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관계로 얼마 전에 철수를 했습니다. 반주자는 자녀문제로 교회를 옮겼고 릴리야 전도사는 사역을 접고 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갔습니다.
양육했던 신학생들도 중도에 포기하거나 결혼을 하여 이젠 저희 가족과 통역 집사만이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힘겨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구역모임(야체이까)을 통해 성도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셨습니다. 야체이까에 흥미를 갖고 열심히 모이고 있어 이 모임을 통해 잘 양육하라는 인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교회의 전통과 의식에 갈등하던 분들이 우리교회에 나와 위로를 받고 성경을 배우려는 열심을 내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 이들을 잘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2,200㎡(667평)로 연간 운영비가 상당히 많이 듭니다. 건물이 낡고 의료사역의 가능성 관계로 비워두었는데 1층과 지층은 모두 임대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리인, 보일러공, 회계원을 두어야 하는데 잘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한 실정에 있습니다. 지난해 보일러문제로 추운 겨울을 보냈는데 주께서 돕는 분을 보내주어 잘 수리한 결과 아주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 단기사역을 위해 2-4 팀이 방문할 것 같은데 거주등록 문제와 물 문제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철분이 허용치보다 삼, 사배가 많고 유황성분도 많아 음용수로는 불가한 상태에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주님의 인도가 필요합니다.

가정교회인 노보제비짜 모임은 고려인들이 타지로 이사를 하고 또 상당수가 한국으로 취업을 떠나 소수의 모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들이 타국 고려인이었기에 현지 주민들을 복음 안에서 한 공동체로 문호를 개방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내는 동안 이젠 고려인 모임으로 고착되어 새로운 활력을 위해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역교회와 통합(12km)도 고려해 보아야 할 단계인 것 같습니다.
크레모버 가정교회는 가정을 순회하며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한국 지원 단체의 도움으로 고려인들이 많이 정착을 하여 34호로 늘었습니다. 이중에 고려인 6가정과 현지 러시아 부인 5명이 함께 모였는데 고려인들은 극빈자들로서 집과 농자재를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으나 현지인들은 아무런 것이 없기에 상대적 소외감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참여하지 않아 고려인들만의 교회가 되어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농촌인지라 교통편도 어렵고 생필품 구입하기도 힘겹습니다. 이들의 소득이란 하루하루 닭이 낳는 계란 몇 개 간간히 닭, 오리, 거위를 판매함으로 생기는 돈이 전부입니다. 게다가 이것도 우수리스크 장에 내다 팔아야 합니다(50km). 어떤 이들은 잣을 따러 깊은 산골에 갔다가 테러를 당하기도 하고 혹독한 추위로 몸을 망치기도 합니다. 돈벌이를 위해 한국에 취업을 가지만 3개월 비자로 떠돌이 신세와 불법 취업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4월부터 한국에서 5년 비자를 주고 있어 안정적이지만 가정이 망가지는 경우가 있고 현지 적응이 안 되는데도 문제가 많습니다.
이러한 여건에 있지만 가정을 순회하며 예배할 때 차와 다과를 정성을 다하여 준비합니다. 복음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감사가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동안 지원되었던 농업사역 분야의 감자 프로젝트는 불가피하게 중단되었습니다. 이 지역 농업환경과 대북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농업에 종사했던 고려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비닐하우스 지원 농가도 초기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농가보다 안정적이었지만 지역 경제가 좋아지면서 1차 산업인 농업분야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닐하우스 지원농가도 긴 겨울 농한기에 소득이 없으므로 한국과 시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개책으로 좀 더 고소득이 있는 딸기 재배와 돼지 사육을 병행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에서도 성도들이 믿음으로 승리하도록 기도가 요구됩니다.

어려운 여건과 힘든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는 주께서 선교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동참하시는 모든 교회와 가정위에 큰 평화와 위로로 함께 하시길 빌며…

2007. 3. 7. 러시아 연해주에서 송병주, 김현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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