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께 (2007년 3월 선교 서신)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장원준 선교사 가정입니다. 2007년 3월 선교 서신을 올립니다. 저희 가정은 이제 이 곳 캄보디아에 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처음 두 주간은 수도 프놈펜의 친한 선교사님 댁에 머물면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도구들과 생필품 등을 구입하고 차와 오토바이를 수리하며 다시 시작해야 할 사역에 관한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차와 오토바이를 수리하며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사람이건 기계이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성능이 좋아도 계속 쓰임 받지 못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는 많은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또 프놈펜에서 제가 사는 곳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내려오면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생을 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핵심 전기부품의 이음새에 녹이 슬고 불필요한 막이 끼고 부식되어서 그랬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헌신하고 올려드리지 못한다면 정작 우리를 사용하시려고 할 때 우리는 온전히 사용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며 매일 하나님 앞에 겸손히 쓰임받기를 소원해야할 것입니다. 언제나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런 헌신과 충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며, 우리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묵은 신앙의 때는 우리가 정작 하나님께 쓰임 받으려할 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이곳에 돌아와 다시 스떵하우 지역과 스떵차이 교도소를 방문하여 마을 사람들과 기쁜 재회를 하였습니다. 이방인인 우리 가족을 캄보디아 사람들은 다시 환영해 주었습니다. 조금 어렵고 불편하게 살고, 조금밖에 배우지 못해서 잘 모르고, 많은 것에 차이가 난다고 해서 그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이곳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지낼수록 저희 가정은 이들의 사랑에 오히려 감동받고 이들의 겸손함에 고개가 수그려지며 자족할 줄 아는 선량한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정말 많은 장점을 지닌, 배울 것이 많은 소박한 사람들입니다. 저희 가정은 계속해서 이들과 함께하고 돕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역을 하기 원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장원준 · 박효진(근용 · 미연) 선교사 가정 기도 제목>
1. 하나님 앞에서 성결하고 예수님의 제자도를 깊이 실천하며 모든 환경을 감사함과 행복함으로 누리는 가정이 되도록
2. 사역지(꺼까삐, 꺼스랄라우, 정글트모방, 꺼꽁 모슬렘 마을, 스떵차이 마을, 스떵하우 마을, 쁘뜨응마을, 교도소)에서 다시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그리스도를 잘 증거 하도록
3. 가족건강과 근용이와 미연이의 홈스쿨링이 잘 진행 되도록(MK교사를 지원받을 수 있게)
4. 장선교사 부부가 제2기사역을 하나님의 부르심에 맞게 준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순종하도록
5. 제2기 종합사역인 하우스 사역을 진행하기 위한 물질을 주시고 예비하신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동역자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리는 장원준 선교사 가정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