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삼승/서양숙 선교사(태국-치앙마이 은혜)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드립니다

    

오랜만에 소식을 드리는 것 같습니다.
소식 전하지 못한  그동안  평안하시고 건강하셨는지요? 오늘 강원도에 갑자기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에 이곳의 본격적인 무더위로 추운 겨울을 그리워했던 하영이와 기준이가 한국 갔으면 좋겠다고 야단입니다. 함박눈 이곳 태국으로 좀 보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지난 몇 달은 바쁜 것이 좋은 것이 아닌데 많이 바쁜 시간, 또 행복하고도 슬픈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방문하신 분들도 있었고, 지구촌교회 대학생들이 비전 트립으로 와서 많은 격려와 기쁨을 주고 갔고, 코람데오 발 반사 치료 팀이 와서 여러 선교사님들을 섬기고 세미나를 통해 많은 가정을 회복시키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지난 2월에는 지구촌 교회 파송 선교사들의 모임인 지구촌 미션 컨퍼런스가 처음으로 태국 파타야에서 열려 늘 그립고 보고 싶은 분들, 늘 가까이 있고 싶은 분들, 이동원 목사님과 사모님, 이태웅 목사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참으로 행복했고 쉼과 재충전, 회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멘토가 되시는 두 분들은 그냥 자식 같은 마음, 동생 같은 마음으로 저희 모두를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모습에 참으로 가족 됨을, 하나 됨을 느끼는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난 3월초에는 그레이스 홈의 큰 아들 징치앙이 19세 나이에 중학교를 졸업하였는데 졸업생 중에서 1등을 하여 작년 낍(여자아이)에 이어 또 저희 그레이스 홈 아이가 1등으로 졸업하여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인사를 받고 아이들을 키우신 주님과 기도와 후원으로 아이들을 함께 키워 가시는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참으로 감사했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징치앙을 비롯하여 여러 아이들의 영적 부모가 되어주시고 격려와 후원하여 주시는 동역자님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그레이스 홈 아이들은 3월 초순부터 5월 중순까지 두 달 간의 긴 학년말의 여름방학에 들어갔습니다. 태국은 3, 4월이 제일 무더운 계절이므로 긴 방학기간입니다. 지금 방학 중인 아이들과 알콩 달콩, 하하 호호,  티격태격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에 성경과 영어공부를 하며 오후 늦은 시간에는 축구도 하며 지내고 있는데 매년 방학에 잊지 않고 찾아와주는 대전 국제학교 단기 팀들로 인해 아이들은 즐겁게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중3에 올라가는 자와와 함께 8년 전에 자기를 버린 가족들을 주소만 하나들고 찾아 나섰습니다. 많은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찾아 나선 오랜만의 만남은 우리를 많이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자와가 집에 가기 전에는 모든 것이 기억난다고 하였지만 이미 모든 것이 변하였고 물어물어 찾아 결국 부모님을 만났는데… 부모님을 만나면 며칠을 같이 있으리라 생각했던 자와는 차에서 가방조차 내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잘 설득하여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자기를 때렸던 의붓아버지,  자식을 버린 엄마지만 10일 정도 같이 지내면서 집안일도 도와주고 오라고 기도해주고 저희는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과 성경공부를 마치고 고아원 마당에 나와 보니 혼자 시소를 타고 있는 녀석이 있어 가보았더니 자와가 하룻밤만 자고 그냥 돌아왔더군요. 이제는 그레이스 홈이 자와의 안식처이고 집인가 봅니다. 알콜 중독에 구타를 일삼던 양아버지와 얼굴을 모르는 또 다른 동생, 자기를 버린 엄마, 아무데도 정을 붙일 수 없는 자와는 그냥 하룻밤을 지새우고  새벽같이 혼자 돌아 왔더군요. 사춘기가 되면서 아이들이 겪어야 할 과제이고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어야 함을 보며 저희도 같이 힘듭니다.  

지난해 12월 안식년을 가졌던 스텝이었던 냉 자매는 안식년 두 달 만에 몽족 형제와 결혼을 하였는데 의처증과 구타를 하는 남편을 만나 아주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결혼 생활이 지속될 수 없을 것 같아 우리 모두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결과라며 후회하지만 새로이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구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헤어지기를 결심했고 함께 기도했지만 몽족의 또 다른 문화가 있어 저희도 어떻게 도와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교지에 온지 이제 만 7년을 앞두고 처음에는 언어 배우고 적응하느라 또 관계 속에서의 힘든 삶의 과정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 다음 단계인 현지인들, 저희가 양육한 사람들로 인해 마음 아파하며 눈물 흘리게 되는 일들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고 또 마땅히 치루어야 할 우리의 몫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하영이는 훌쩍, 많이 컸습니다. 농구, 축구 선수로 태국 사람들보다 더 까만 얼굴입니다. 그래도 건강하고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를 지내느라 불만도 많아지고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져 한 번씩은 온 식구를 힘들게 하지만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니 잘 지나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준이 역시 학교에서 축구, 농구 선수로 맹활약 중입니다. 저 조그만 체구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공부는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건강하고 늘 행복하게 사는 기준이는 ‘일찍 자면 키가 큰다.’는 말을 듣고는 요즈음은 매일 저녁 하나님께 키 크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며 일찍 일찍 잠을 잡니다. 저와 서양숙 선교사는 더운 날씨 때문인지 요즈음은 자주 피곤해하며 지치기도 합니다. 우기가 오고 날씨가 조금 시원해지면 괜찮아지겠지요. 늘 깨어있어 주님의 필요에  민감하게 살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번 달 4월에는 새로운 가족이 6명 더 늘어납니다. 주로 어린이들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특별이 아이들의 개인적인 영적 부모로 후원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기도와 관심으로  저희아이들과 저희가정이 주님 안에서 날마다 새로워 기지를 소망합니다.
다음 편지에는 더 기쁘고 행복한 소식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섬기시는 가정과 사역 위에 주님의 은혜가 늘 가득하시고 순적하시길 바라며 저희를 위하여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1) 냉 자매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하고 치유를  경험하도록
2) 자와가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버림받은 상처가 회복되도록
3)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영육 간에 강건해지고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쌩왕, 짜푸, 쏨차이,
  자와, 까이손, 낍, 위치앙, 사왓 등)의 자존감이  회복되고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도록
4) 함께 동역할 장단기 선교사 가정이 올 수 있도록
5) 단기 선교를 마치고 간 고준석 형제, 최희정 자매가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하며 인생의 바른 진로를 결정하도록
6) 하영 – 사춘기를 창조적으로 잘 보내고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도록
   기준 – 키가 크고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하며 믿음이 성장하도록
7) 저희 부부가 건강하고 날마다 주님과의 더 깊은 사귐이 있고 성령에 민감한 삶을 살며 태국 GMP 지체들을 잘 섬기는 역할을 감당하도록

특별 기도제목
저희 GMP 태국 (방콕) 동역자인 임 스데반 선생님이 M영혼들을 위해 성실히 사역하시는 중 검도 도장을 통해 복음의 징검다리 역할과 제자들을 양성할 계획으로 검도장 건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제자들 중에 태국 챔피온도 나오고 사역의 진보를 보여주고 있어 저희도 기대감을 가지고 기도하며 함께 건축을 위한 모금 운동에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자세한 상황을 알기 원하시거나 후원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은 연락주시면 동참할 기회가 있을 줄 압니다. 특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07. 4. 권삼승/서양숙 하영, 기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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