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흥/안창애 선교사(대만)

엄마! 하나님께서 무척 절 사랑하세요 !

    

주님 안에서 문안을 드립니다. 저희가 선교지에 발을 디딘 지 18년째 입니다. 큰 딸 재림이가 3개월 채  때 강보에 싸서 안고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덧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재림이는 잦은 이사와 이동으로 많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안식년 기간 동안 안산 동산교회 중등부 선생님을 통해 아이의 상처가 치유함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저희 만방교회의 중요한 일군인 재림이가 떠나게 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저희 교회 형제 중 한 명은 재림이가 대만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 계속 교회에서 봉사하면 좋겠답니다. 재림이는 그 동안 많은 어려움으로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이번 대학 문제를 해결하면서 재림이가 안 선교사에게 한 말입니다. “엄마! 하나님께서 절 무척 사랑하셔요.”(기도 응답해주셔서) 안 선교사 또한 마음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림이에게 말하기를, “그 동안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엄마가 너희들에게 여유 있게 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하나님이 그 동안 너희들과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누리게끔 물질을 주시는 것 같다.” 참으로 아이들이 커서 대학을 들어가면 저희 곁을 떠나가 이제 함께 살날은 거의 없을 듯싶습니다. 대학을 가고 직장생활하고 결혼하는 등.  그래서 아이들과 있을 수 있는 몇 개월의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서서히 이별을 준비해야 하고 더욱 더 많은 이야기도 나누는 등 말입니다.

대학 입학과 기적

현재의 많은 가정과 같이 저희 선교사들에게도 자녀들의 대학진학은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대학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기도해왔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해 줘서, 저희는 사역에만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재림이가 한동대학의 장학생으로 가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재림이는 미국의 대학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함께 기도하면서 재림이가 어느 대학이든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학이 그에게 가장 좋은 대학이 될 것이라며 하나님께 내려놓는다는 말에 저희들은 마음을 평안하게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달 전에 미국 메사츄세츠 주에 있는 기독교 대학인 고든대학(Gordon College)에서 학생을 모집하러 등록부 과장이 왔는데, 재림이가 이 학교에 지원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학비가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기도가 만능이기에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보내는 고등학교의 수업료로 대학을 보낼 수 있으면 하나님께서 재림이를 미국에 있는 대학으로 보내시는 사인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계속 기도를 하는 중에 학교에서 연락이 왔는데, 저희들이 기대하는 금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한 금액을 장학금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에게는 너무나 벅찬 금액이기에 다시 편지를 썼습니다. “저희 형편은 이렇게 많은 장학금을 주셔도 보낼 수가 없습니다. 가능하시면 다시 숙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할렐루야! 1년에 수업료와 기숙사비, 기타 비용을 지금 고등학교 보내는 금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학교에서 엄청난 장학금을 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예배소서 3장 20절 말씀이 그대로 성취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그렇습니다.
이번 대학 문제를 해결하면서 재림이는 연락이 늦게 오니까 금식기도도 하고 포기기도도 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멋지게 응답하셨습니다. 저희 형편에 미국으로 보낸다는 것이 꿈과 같은 이야기인데 하나님께서 이루셨습니다. 동역자 여러분, 그 동안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교사는 진정 여러분의 기도로 살아갑니다.

여 선교회와 안창애 선교사의 사역

저희 부부와 성도들은 만방교회의 부흥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재봉반을 열어서 15-18명(불신자 10명)에게 반복해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복음송을 두 장 부른 후, 안 선교사가 전도의 메시지를 약 15분 정도 나눕니다. 물론 점심을 제공하지만 비용은 재료값만 받고 있습니다. 양재 선생님은 저희 교회 교인이며, 교통비만 지불합니다. 매주 목요일은 여선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으며, 금요일은 격주로 꽃꽂이반, 그리고 매주 금요일 저녁은 불신자 4명을 위해 한글반을 열고 있는데 모두가 주님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복음의 씨가 싹이 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 모든 사역이 여선교회에서 하는 일이며, 성경공부반과 한글반은 안 선교사가책임지고 하는 사역입니다. 전반적인 것도 안 선교사 관리를 하지만 서서히 자매들에게 책임을 위임하려고 현재 훈련되어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역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영적 성장을 막을 수 없기에 오후 시간에는 조용히 말씀 묵상과 연구, 기도, 그리고 전도지를 돌리는 일 등을 합니다.

만방교회의 현재

요즈음 사역에 맥이 빠지는 일이 몇 건 있었습니다. 개척 동역자이었던 지 형제가 집회소로 가겠다며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미국에서 와서 우리 교회에서 헌신하기로 했던 부부가 요즈음 집을 짓느라 바쁘다며 다른 교회로 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상심하여 일할 맛이 나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동역자를 보내셔서 저희들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저희 부부가 열심히 사역하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떠나가지만,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저희들을 붙드셔서 사용하시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현재의 상태 때문에 낙심치 않고 계속적으로 부흥을 꿈꾸며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가지고 정진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인내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대만과 중국인들, 세계를 품고 기도하시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후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풍성하신 사랑이 화창한 봄날과 같은 삶으로 인도하시길 기원합니다.

기도제목

1. 성령 충만한 삶과 사역이 되도록
2.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 힘으로 모든 일에 매진하도록
3. 만방교회에 필요한 일꾼들(찬양인도자, 주일학교 교사, 행정 간사)이 세워지도록
4. 만방교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수적 질적 성장이 일어나도록
5. 재봉반, 꽃꽂이반, 한글반, 성경 공부반, 셀 모임, 어린이 영어교실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도록
6. 재림이의 대학 생활과 적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늘 있도록
7. 사역과 쉼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2007. 4.  대만에서 전순흥, 안창애(재림, 우림)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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