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정희진 선교사(에콰도르-에스페란사팀)

주 안에서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모처럼 화창한 날씨입니다. 이곳도 요즘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우기 건기가 따로 구분이 없어진 것처럼 날씨가 이상해졌습니다. 쌀쌀한 아침으로 시작하여 낮에 해가 나오면 꽤 더웠다가 오후에는 어디에선가 부터 먹구름이 몰려오고 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지고 나면 날씨가 매우 추워집니다. 아침에 나갔던 옷으로 오후 늦게까지 다니다 비까지 맞게 되면 감기에 여지없이 걸리게 되는 것이 이곳 끼토의 우기철의 날씨입니다. 낮의 해를 보면 너무 날씨가 좋을 것 같은데 별안간 다가오는 비와 바람, 이것이 어쩌면 요즘 새로 뽑힌 대통령을 맞이한 에콰도르의 불안정한 국면인 것 같습니다. 사회주의자적인 성향이 강한 꼬레아 대통령이 1월에 취임하고 나서 최근에 제헌국회를 반대하던 국회위원 57명이 파면을 당하였고 지난 주일에 있었던 제헌국회 실시에 대한 국민 찬반 투표에서 78%의 찬성을 얻으면서 급진적이고 과격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며 독재자의 스타일로 나라를 움직여 가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부활절 음식 파네스카(Fanesca)

수 백 년의 카톨릭 전통을 이어받은 이곳 에콰도르에서는 예수님이 수난 받으신 성금요일에 특별히 만들어 먹는 화네스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호박을 갈아 만든 국물에 예수님의 12제자를 상징하는 12가지 곡물을 넣어 끓이는 음식입니다. 거기에 삶은 계란, 말린 생선, 치즈, 튀긴 빵 조각 등을 고명으로 얹어서 먹습니다. 우리가 설날에 떡국을  먹듯이 이들에게도 고난주간에 먹는 아주 중요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너무 들어가는 것이 많아 집에서 해먹기에는 비용이 여간 드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교회에서는 한 사람이 한 가지 재료씩 준비하여 함께 만들어 먹습니다. 올해도 백 명분의 파네스카를 끓여 교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이것을 먹고 나면 너무 콩 종류가 많이 들어가 가끔 배탈이 나기도 하는데 이제는 고난주간이 되면 이 전통음식을 기대하게 됩니다.

피친차산 소망교회와 카르셀렌 소망교회

피친차산 소망교회는 청소년 사역이 많이 활성화되어 매주 토요일에 20여명이 모이고 있고, 교회에서도 주일학교 교사, 찬양 인도 등으로 봉사하는 교회의 중심그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청소년 시기가 각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할 때 청소년 그룹이 더욱 믿음을 가지고 서로를 세워나가는 모임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지난 부활주일 있었던 카르셀렌 소망교회와의 연합예배에서는 6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모 교회와 지교회로서의 관계를 가지고 두 교회가 연합하여 1년에 한 번씩 부활절에는 함께 성찬식도 나누고 예배하며 교제합니다. 카르셀렌의 소망교회는 지역적인 한계가 있고, 소망재단의 시설 안에 있는 교회이기 때문에 소망재단에 직원으로 일하면서 출석하거나 소망재단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로서 교회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직장을 그만두거나, 아이들이 다른 교육시설로 옮길 경우, 교회도 옮기는 경우들이 있어 성장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두 소망교회는 각각 5년에 하나씩 교회를 개척해 가는 비전이 있습니다. 2010년이 되면 2개의 소망교회가 4개가 될 것입니다. 이 두 교회가 선교의 비전을 품고 재생산하는 교회로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AMEE(에콰도르 복음주의 선교회) 사역
  
  AMEE 선교회는 계속적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선교사 양성 및 발굴도 쉽지 않습니다. 아직 기독교의 성장률이 10%도 안 되는 에콰도르에서는 선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여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후원하는 일이 잘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선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EE는 계속하여 에콰도르의 정글지역 복음화를 위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정글지역의 관문인 떼나에 선교 센타를 마련하여 정글지역 복음화에 힘쓸 사역자 훈련원도 개설하고, 문서사역도 새롭게 펼칠 계획입니다.

평신도 지도자 및 목회자 사역 훈련원 사역

AIEP(피친차주 인디헤나 개신교 연합회)소속 평신도 및 목회자를 대상으로 작년 2월에 개설하여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 중인 사역 훈련원은 현재 3학기를 진행 중입니다.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그들을 통하여 주님의 교회들이 건강하고 견고히 세워지도록 돕는 것이 이 훈련원의 목적입니다. 훈련원이 도시 변두리 지역의 AIEP 캠프장이라 40분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형제도 있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트럭을 함께 타고 오는 형제, 자매들도 있습니다. 거리와 교통의 불편으로 처음보다 훈련생이 줄었기는 하지만 현재는 27명의 형제들이 꾸준히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5월에는 떼나 정글지역에도 이 사역훈련원을 개설하여 3개 지역의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어 vs 스페인어
요즘 아이들에게 ‘한국말 해’라는 소리를 하루에도 몇 번씩은 해야 합니다. 세영이도 현지학교 4학년이고 신영이도 만 두 살도 되기 전부터 이곳 유아원을 다닌지라 아이들에게는 스페인어가 훨씬 더 쉽게 입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국말을 하려면 더듬고, 또 완전한 한국말을 못하고 스페인어 단어를 섞어야 말이 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한국어 교육을 좀 더 열심히 시켜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한국문화와 에콰도르 문화 그리고 그리스도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융화시켜 받아들이며 배워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선교사로서 지난 8년 동안 부족한 저희 가족을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동역의 힘으로 오늘도 이 땅에서 주님께서 맡겨주신 선교의 사명을 아름답게 이루기 원합니다. 주안에서 평안 가운데 강건하시기를 기도드리오며…

기도제목  
1. 모든 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아름다운 열매들이 잘 맺히도록
2. 피친차산 소망교회 건축부지 등기서류가 속히 처리되도록
3. 테나 지역의 일라야꾸 교회 건축이 마무리되고 사역훈련원 개설에 주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4. 아메 선교단체에 좋은 현지인 선교사들이 연결되고 에콰도르가 정치적으로 안정되도록
5. 동역할 수 있는 좋은 사역자와 후원자들을 붙여 주시도록

2007년 4월 19일  박성민/정희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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