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관/최문정 선교사(태국-EGF팀)

주 안에서 늘 보고 싶은 동역자님께

    
지난 5-6개월간의 긴 건기를 끝내는 시원한 빗줄기가 치앙마이를 흠뻑 적시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간히 비가 내리더니, 요 며칠 동안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기다리던 비도 오고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리면 치앙마이 곳곳이 초록으로 더 푸르게 될 것입니다.
                                      
전도 차원에서 관계 형성을 목적으로 시작한 한글 교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조금씩 복음을 전할 기회로 삼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년 동안 계속 만나온 대학 교수 모임에서 한 명이 성경을 읽겠다고 하여 성경을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금요 셀 모임에 온 학생들 중 2명이 복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레이스 펠로쉽” 교회에 참석하는 “땀”이란 학생이 세례를 받기 위해 성경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외국 사람에게 한글을 가르쳐 본 경험이 없었기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차츰 여러 가지 필요들이 생기면서 학습법을 배우고, 나름대로 고민을 하면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지고 요령도 생겨 처음보단 수월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에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마음에 부담이 되는 것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복음을 소개해서 예수님을 따르게 할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개의 그룹들을 나누어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그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금요일 셀 모임이 가장 소중한 모임입니다. 이 모임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매주 금요일이면 기본적으로 15명 이상이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모임 전 함께 식사를 한 후, 게임도 하고, 생각할 만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놀이를 하면서 성경 속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도 이 모임을 가지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불교도 이지만, 함께 찬양을 한 후 잠시나마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 한 학생은 한글반 모임을 통해 연결되어 매주 금요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비유”입니다. “또옹”은 두 번째 참석하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 두 학생들이 성경을 선물 받고는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짜릿한 기쁨이 느껴져 왔습니다. “또옹”은 받은 성경책을 손으로 계속 쓰다듬으며 너무 갖고 싶었던 책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손목에 부적처럼 두르고 있던 무명실 끈을 가위로 잘라 버렸습니다.

한글을 가르치면서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며, 삶의 배경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배우는 사람들은 가르치는 저희의 말 표현들을 그대로 배우기에 그들이 표현하는 말은 비록 서툴지만 그 속엔 또 다른 저희들 모습이 녹아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흡사 저희가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믿지 않는 태국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주 모인 이들이 천천히 마음 문을 열면서 저희들의 모습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볼 것이고, 배우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정신이 번쩍 듭니다.  

더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성경을 가르치면서 저희가 그 말씀대로 그대로 살아야 그들이 저희가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태국 사람은 오랜 세월 불교와 힌두교가 혼합 된 문화 속에서 살았기에 불상이나 절이나 사물, 자연의 모든 것에 신이 있다고 믿어 한 편으로는 두려워하나 한 편으로는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것을 믿고자 합니다. 이런 종교관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서 그리스도를 전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께 무릎을 꿇고 지혜를 주시길 간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태국 땅을 풍성히 적시는 비처럼 ‘성령의 단비’가 이 땅을 흠뻑 적시게 되길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선교란 다른 문화와 세계관과 종교관을 가진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 그래서 선교사의 삶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국에서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교회와 동역자님이 계셔서 저희가 태국 땅에서 행복한 선교사로 살고 있습니다.

늘 부족한 저희를 기도와 물질로 동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고 고단한 고국의 일상에서 변함없이 저희를 기억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주님 오실 날까지 충성스러운 종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1.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이 지난 6개월가량 비자문제로 기도요청을 했는데 최근 국제 선교단체와 비자 협약이 되면서 종교비자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서류접수와 몇 가지 과정을 3-4개월 정도 거쳐야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연장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절차도 신속히 진행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2. 온가족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특히, 태국 학생들과 함께 모임, 수련회를 자주 다니면서 체력적으로 약해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정기모임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이 모임에 참석하는 모든 학생들, 교수들, 직장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도록 기도해 주세요.
모임 – 주일 오전 예배(10:30- 12:00) / 오후 전체 기도회( 2:30-3:30), 예배(3:30-5:00)
     – 금요일  셀모임(오후 5:30-8:30)
     – 화, 수, 목 -언어반 사역(영어, 한국어, 독일어 등): 대학생 그룹, 직장인반(교수, 대학원생, 직장인 등)
                                    
4. 사역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5. 아누퐁(꺼이) 전도사 가정과 예비 사역자(오쁜)가 대학생 사역에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2007. 5. 14 태국이 복음으로 자유의 땅이 되길 소원하는 송영관, 최문정(예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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