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평안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3주간(5. 8 – 5. 26) 故 고승희 선교사의 유골 안장 일로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의 지친 마음과 또 한번 더 치뤄야 할 장례에 대한 부담을 안은 채 태국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족과 함께 들어갔었던 여느 때와는 달리 홀로 비행기에 오르는 느낌은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3주간의 시간동안 태국 남부지역과 중부지역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위로하심 가운데 태국에서의 삶을 잘 정리하고 한국에서의 새 삶을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 태국에서의 3주
故 고승희 선교사의 유골의 일부를 생전에 사역하였던 태국 남부 나콘시타마랏의 기독교 묘지에 안장하였습니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분들과 여러 선교사님들께서 섬겨주셔서 은혜롭게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태국 남부지역의 가장 어른이신 ‘텅무안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주셨으며 GMP 선임선교사님의 기도와 고승희 선교사 약력 소개 후에 안장식이 거행되어졌습니다. 묘비에 새겨진 그의 사진을 보면서 또 다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바라는 것은 그의 삶이 찬영이와 찬유에게, 그리고 그 곳을 다녀갈 수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의 도전과 귀감이 되어지길 소망합니다.
남부에서의 유골 안장을 마치고 방콕으로 올라와 모든 짐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찬영이와 찬유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태국에 들어가는 것을 미루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의 태국의 모든 삶들을 정리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지만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또 다시 이곳에 와서 섬길 것을 주님 앞에 기도하였습니다.
□ 찬영, 찬유
저와 찬영이, 찬유는 현재 저희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찬유는 주로 저희 어머님께서 돌보고 계시며, 찬영이는 어린이집을 다니고 저녁에는 제가 돌보고 있습니다. 찬영이는 아직도 엄마를 가끔 찾는데 조금씩 안정을 찾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찬유는 혼자 앉아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컸습니다. 그렇게 순하던 아이가 이제는 안 봐주면 고레고레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그리 건강치 못하신 어머님께서 독서실을 운영하시는 가운데 함께 돌보시는데 많이 어려워하십니다.
찬영이와 찬유를 보면서 한 엄마의 자리가 이렇게 크고 귀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 한국에서의 시간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앞으로의 계획들을 놓고 기도하면서 찬영이와 찬유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한국에 있기로 결정되어졌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지금의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모든 인간의 계획이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을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한국에 있는 동안 신학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함께 한국에 있는 태국인 노동자들을 섬길 것을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한국에서의 시간 가운데 하나님의 특별하신 인도하심을 경험할 것을 기대합니다.
□ 기도해주십시오.
1. 찬영이, 찬유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도울 자들을 붙여주소서.
2. 찬유를 돌보시는 어머님의 건강을 붙들어 주시고 평안케 하소서.
3. 故 고승희 선교사 부모님을 위로하시고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4. 신대원 입시 준비가운데 지혜를 주시고 말씀의 연구를 통해 더 깊은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5. 한국의 태국인 노동자들을 섬길 수 있는 자리를 예비하소서.
정진학, 찬영, 찬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