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안은향 선교사(캄보디아)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 (고후 10:4-5)

   그동안도 주 안에서 평안하셨는지요? 캄보디아에서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해 저희들이 직접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고국에서 여러 분들이 저희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주셨습니다. 늘 저희 가정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걱정해주시고 섬겨주시는 동역자 여러분께 편지로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더욱 캄보디아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향한 기도를 들으시고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무더운 날씨와 매일 몇 시간씩 전기가 나감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우기 철이라서 매일 비가 오고 훨씬 지내기가 좋습니다. 이 땅에 온지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도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과 함께 사는 사람들

   저희 가정은 지난 한 주간은 3개월간의 1단계 언어공부를 마치고 방학 기간을 가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캄보디아 여러 지방을 돌아보면서 선배 선교사님께서 하시는 의료사역을 함께 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얼마나 많은 필요가 있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에게 귀한 시간을 허락해주시고 여러 가지 것들을 보고 느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선배 선교사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 나라의 아픔의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영적 실상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는 법적으로는 불교국가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온갖 잡신들이 뒤섞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힌두교, 지역신, 조상숭배 등 자신들의 삶을 평안하게 지켜준다고 생각하는 온갖 미신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이런 경향은 오랜 역사적 전통에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킬링필드’로 우리에게 쉽게 떠오르는 이 나라의 근대의 아픈 역사로 인해 더욱 강화된 듯합니다. 자신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이들 마음속에는 ‘평화’에 대한 갈구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에게 평화를 준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신들을 섬기게 되고, 심지어 예수님조차도 이런 종류의 신들 중 하나로 그저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수많은 신들 속에서 자라난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어 모든 우상들을 버리고 진정한 평화, 곧 “샬롬”을 주시는 유일하신 구세주 예수님을 믿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에 우상이 가득한 이 나라의 영적 황무함과 어두움을 복음의 빛으로 치유되도록 하기 위해 여러분의 기도가 더욱 더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2단계 언어 공부를 앞두고

   저희 가정은 7월 2일부터 3개월간 2단계 언어공부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언어를 습득해나간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하지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부름받은 선교사로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기에 이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성실히 밟아갔을 때의 저희의 성장과 복음으로 섬겨야 할 현지인들을 생각하면서 달려가려 합니다. 얼마 전 읽은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우리 손에는 언제나 많은 기회가 주어져 있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여 그 기회를 활용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만큼 많은 스트레스를 주면서도 동시에 성장을 위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없다.” (존 맥스웰)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언어공부 뿐만 아니라 모든 삶의 여정 가운데 안주하려 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의미 있는 길을 찾아 걸어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고국도 이제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 줄 압니다. 동역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며,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 하시는 일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주님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게 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제목]

1. 매일의 삶 가운데 성령충만함의 열매가 나타나도록
2. 2단계 언어공부에 지혜와 집중력을 주시고 더 큰 진보가 있도록
3. 건강한 체력과 이곳의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할 때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4. 현재 섬기고 있는 쁘로헥 희망교회에서 기쁨으로 배워가며, 성실히 섬길 수 있도록  
5. 영혼을 사랑함과 사람을 세워가는 비전에 열정을 더하시도록
6. 선교사님들과의 아름다운 동역이 이루어지도록
7. 파송교회, 후원교회, 동역자들의 기도와 필요에 하나님께서 넘치는 축복을 더하시도록

                                                              2007년 6월 30일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 올림

About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