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관/최문정선교사(태국)

보고 싶은 동역자님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치앙마이는 우기를 맞아 하루에 한 차례씩 비가 내립니다. “기쁨의 집”으로 들어오는 길 양 옆 공터에는 풀이 우거져 남자 어른 키를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비가 온 후 산 등성이에 걸려 있는 구름을 보며 하나님 지으신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저절로 찬양하게 됩니다.
저희는 동역자님의 기도에 힘입어 평안한 가운데 복음 사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아프카니스탄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주님의 선하신 손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더욱 더 기도해야겠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저희에게 맡겨진 선교지 태국을 향한 기도에 더욱 열심을 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기쁨의 집 이야기
  저희는 지난 달 말부터 치앙마이대학 근처에 있는 전도처인 “기쁨의 집”으로 이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1층은 셀모임, 교실, 성경공부, 대학생들 교제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주일 오전에는 이 곳에서 예배를 드리며, 수요일 오후 1시에는 정기 기도회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층은 사무실 겸 한글 수업교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시작 된 정기 셀 모임과 주일예배를 통해 점차 늘어나는 학생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장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금요 셀 모임 때는 20여명이 고정적으로 모입니다.
학생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오거나 특별 행사가 있어서 친구를 초대할 때면 3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6평 공간에서 선풍기 몇 대에 힘입어 더위와 싸우며(?) 흥겹게 모임을 갖습니다. 특히, 지난 주에는 단기 선교팀들이 와서 50명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지금 같은 우기에는 셀 모임 시작하기 전 오후3시쯤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모임이 시작되는 5시에는 온 집안이 습기와 열기로 가득 차서 집안의 모든 선풍기를 다 동원해서 돌려도 열이 식을 생각을 안 합니다. 게다가 열 많은 젊은 학생들이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며 열을 발산해대니 도저히 그 온도를 감당해 낼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비 온 후 모임을 갖는 날은 모두 다 얼굴이 발그레 상기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즐겁습니다. 그들과 어울려 함께 식사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무엇보다도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쁨의 집에 온 모든 사람들이 금요일이면 주 안에서 축제를 합니다.

7월 캠프 이야기
  7월 둘째 주에 ‘인생의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그동안 셀 모임에 참석했던 학생들을 주축으로 2박3일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한국 단기 선교 팀과 함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한글 반에서 사귀었던 친구들, 셀 모임에 왔던 학생들과 단기 팀이 캠퍼스 전도하며 초대한 학생들로 구성된 주말 캠프였습니다. 비록, 33명의 소규모 캠프였지만 뜻 깊은 모임이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더욱 친근해 질 수 있었고, 그들을 우리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국에서 방문한 단기 팀과 대학생들이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준비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밤에는 복음을 직접 들려주며,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기대하기를 지난 6개월 동안 매주 맛있는 한국음식과 재밌는 프로그램, 찬양 배우기, 게임, 짧지만 지속적으로 복음을 들려주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까지 그들로부터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말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캠프 후 이야기
  그 이후 두 주가 흘러갔고, 단기 팀과 6개월 동안 섬겼던 단기자매들도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우리 곁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듯한 적막함이 밀려오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기도회를 하면서 소망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여러 명의 학생들이 복음을 접하면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한 학생은 캠프 후 신앙이 더욱 깊어졌고, 또 다른 학생은 2년 전에 이미 복음을 들었지만 마음에 확신이 없는 상태였는데 한 걸음 더 주께로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찬양이 이상하게 너무 좋다며 계속 불러댑니다. ‘동방신기’라는 가수가 좋아해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한 학생인데 이제는 가요보다 찬양이 더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쌍둥이 자매와 그 여동생이 복음에 대해 진지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전보다는 훨씬 더 많이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을 믿을 준비들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험 기간이 끝나는 8월 둘째 주 토요일부터는 크리스챤 셀 모임이 시작 될 예정입니다.  매주 금요일 시작했던 셀 모임에서 토요일 오후 크리스챤만의 셀 모임으로 성장할 만큼의 힘이 생겼습니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이번 달은 그레이스 펠로우십 교회가 1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달이었습니다. 지난 해 7월 5일 처음 주일 오후 예배를 시작으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주심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매주 모여서 치앙마이 대학을 위해서 기도하며, 예배와 찬양을 드렸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직은 미미한 수의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세례(침례)받을 준비하는 ‘땀’ 형제와 핏 자매가 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예배를 드림에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는 그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현장 가운데 있게 해 주신 은혜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주님 오실 날까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는 주의 종으로 살고 싶습니다.

고국 땅에서 저희를 잊지 않고 기도와 물질로 동역해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하시는 일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주님이 함께 하셔서 영육간에 잘되는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태국이 복음으로 자유의 나라가 되길 소원하며   송영관/최문정, 예나 드림

기도제목
1. 주님과의 깊은 교제가 온 가정 안에 있도록 (예나가 집중력을 가지고 학업에 임하도록)
2. 치앙마이 대학생들이 셀 모임에 여러 다양한 행사를 통해 연결되고 있는데 모임에 잘 적응하고 교회에 정착해서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3. 8월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토요일 크리스챤 셀 모임이 활성화 되어 교회가 성장하도록
4. 세례 받을 준비를 하는 땀이 끝까지 성경공부를 마치고, 9월에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5. 전도사부부(아누퐁,꺼이)와 예비 사역자(오쁜)이 대학생 사역에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며 현재의 사역에 인내심을 가지고 충성스럽게 사역을 감당하도록.    
6. 사역에 부족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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