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선교사(캄보디아)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장원준선교사 가정입니다. 이곳은 이제 정말 우기답게 비가 연일 내리고 있답니다. 저희 가정은 지난 6월 25일 팀 동료선교사님들과 함께 꺼꽁지역 사역을 다녀왔습니다. 그 분들은 저희 캄보디아 GMP신임선교사님들로 지금 언어 사역과정 중에 있으며 첫 번째 과정을 마치고 1주일간의 방학을 이용하여 저희 가정이 사역하고 있는 꺼꽁지역 사역지를 함께 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는 먼저 정글 마을로 향했습니다. 3개의 강을 뗏목으로 건너서 약 1시간가량 차를 타고 정글 속으로 들어가면 숲을 잘 개간해 놓은 마을이 나타납니다. 우리 일행은 그곳에서 의료선교사역을 진행했습니다. 보통 한 마을에서는 같은 물과 음식들을 먹기 때문에 비슷한 질병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기라 그런지 감기와 diarrhea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준비해갔던 diarrhea 치료약을 어쩔 수 없이 정글마을에서 다 쓰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약을 받고 예수님께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돌아갑니다. 우리 일행은 저녁6시가 넘어서 꺼꽁 시내로 접어들었습니다.

 다음날은 아침 7시30분부터 섬마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장시간 차를 몰았던 탓인지 저는 눕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일행 모두 꿀과 같은 단잠을 자고,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엄청나게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맞으며 보트를 타고 들어가 섬사역을 진행했습니다. 바다를 가로질러 도착한 그곳 꺼까삐섬에서 우리는 합심하여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며 사역을 인도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어린이들은 감기와 중이염을 많이 앓고 있었는데, 조금만 늦었더라도 악성 중이염으로 번질 수 있었던 어린 환자들을, 저희는 정성을 다해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꺼스랄라우섬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저희는 두 가지 일을 했는데 하나는 진료를 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바닷가에서 자라나는 ‘노니’라는 열매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열매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이 열매를 잘 사용하면 섬마을 사람들은 당뇨병약이나 고혈압약을 먹지 않고도 좋은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 섬에는 좋은 ‘노니열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그 열매를 먹고 사용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좋은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열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현지인들에게 잘 알려 줄 생각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인간이 만든 독한 약을 먹지 않고도 그런 질병들로부터 더 자유로와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노니를 조금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동료선교사님 중에 노니를 필요로 하는 분이 계셔서 그분께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듣기로 ‘노니’는 바닷가에서 자라나야 제대로 약효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 주변에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놓고 계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모슬렘마을을 방문하였는데 저희를 기다렸다는 듯이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사실 가져간 의료약이 거의 바닥이 나서 그저 가벼운 안부 인사만 나누고 갈 생각이었는데, 차마 찾아온 그들을 돌려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며 진료를 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남은 약품들을 사용할 수 있는 질병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그 마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아주머니(제가 들어가서 사역하는 가정)가 말씀하시기를 제가 사용하는 약들이 너무 좋고 효과가 빠른 것을 보니 “쁘레아 예수가 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감사와 장수의 축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약품은 한국의 교회에서 후원해주는 것이니, 제게 감사하지 말고 오직 ‘쁘레아 예수’께 감사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쑥스러워하며 ‘어꾼, 쁘레아 예수(예수님, 감사합니다)’ 를 따라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보내셔서 믿음이 없는 그들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보여 주기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사랑이 많으시고 위대하십니다.
  선교란, 하나님의 크시고 위대하며 조건 없는 사랑을 먼저 받고 깨달은 사람이,아직 그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희 가정은 지금 GMP본부에 사역지경을 더 오지인 꺼꽁지역으로 옮기게 해달라는 요청을 드린 바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계속 기도로 마음을 준비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신속하게 순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본부와의 상의를 통해서 꺼꽁지역으로 옮겨도 좋다는 허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꺼꽁사역을 통해 저희는 저희가정이 이사 갈만한 집도 알아보았는데 가격이 예상보다 너무 비쌌습니다.(매월 $500) 저희 가정은 한 달 렌트비가 $300정도의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역의 필요에 알맞은 집을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장원준 · 박효진,(근용, 미연)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하니님 앞에서 성결하고 예수님의 제자도를 깊이 실천하며 모든 환경을 감사함과 행복함으로 누리는 가정이 되도록
2. 하나님께서 사역지(꺼까삐, 꺼스랄라우, 정글트모방, 모슬렘마을, 스떵차이마을, 스떵하우 마을, 쁘뜨응마을, 교도소)들 위에 늘 친히 기름 부으시고 역사해 주시도록 
3. 가족의 건강(아이들의 피부병)과 특히 박효진사모가 늘 강건하도록.
4. 근용이와 미연이 홈스쿨링이 적절하게 잘 진행되도록 장선교사 부부에게 지혜를 주시고  근용이와 미연이가 재밌게 공부하도록 (소명있는 MK교사들이 지원되도록)
5. 제 2기 종합 사역인 하우스 사역(고아사역)을 하나님 뜻에 맞게 진행하며 예비하신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고아영입의 문제를 위해
    -고아들을 잘 돌볼 수 있는 좋은 스텝맘들을 구하도록
    -알맞은 처소를 구하도록
6. 새로 옮기게 될 꺼꽁지역에 사역에 필요에 알맞은 새로운 집을 구하도록

  꺼꽁지역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6월 27일 저희 가정은 동료선교사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로 저희가 살고 있는 Sihanouk Ville지역에서 가까운 깜 주의 보코산에 한국인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했으며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날(6월27일)은 3년 전 우리 가족의 사역을 도우러왔던 (고) 이민재 청년의 3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팀 일행은 이곳 Assembly Of God선교사님들이 만들어 놓으신 공원묘지에 들러, 사랑의 교회에서 건립해 주신 (고) 이민재청년의 기념비에 둘러서서 민재를 기억하며 다시 한 번 신실한 선교사로서 이 땅 캄보디아 가운데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어제(6월28일) 저는 프놈펜의 깔멧병원(사고로 사망하신 분들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되어있는 병원)에 들려 유가족들의 오열을 들으며 함께하신 한인선교사님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부디 유가족들이 빨리 아픈 상처를 딛고 일어서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왠지 캄보디아에서의 6월은 저희 가정에게는 조금은 힘든 달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동역자님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는

                                                  장원준, 박효진,(근용, 미연)선교사 가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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