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혁/조은주 선교사(러시아-모스크바)

주님의 이름으로 무더운 여름(? : 이상기온으로 인해 23일 현재 모스크바 낮 기온이
최고 섭씨 39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문안인사를 드립니다.
약 2개월의 여름 기간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물다 8월 17일 모스크바로 돌아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일정은 모스크바에서 자유를 그리워하며 살던 저희 부부와 특히 아이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귀한 선물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4월말 한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제목은 “상항중앙장로교회 권혁천입니다.” 처음에는 스팸메일인가 싶었던 메일을 열어보고 너무도 놀랐습니다.
내용인 즉, 2007년 창립 36주년을 맞은 상항중앙장로교회에서 염원인 1호 파송선교사를 하나님께 구하는 과정에서 3가정이 대상에 올라 교회와 당회에서 오랜 기간 기도하던 중 저희 가정으로 하나님께서 결정하여 주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첨언으로 그러나 다소 무리라고 느껴지는 힘든 조건이 있다고 하시며, 샌프란시스코에 온 가족이 오셔서 교회 식구들과 최소 2개월에서 6개월간 생활을 하며 한 식구가 되는 과정이 필수라고 하셨습니다. 놀라우면서도 기쁜 소식을 접하고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린 저희 식구들은 파송단체의 조언(이중파송의 도덕성문제)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이중파송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여 파송교회인 일산은혜교회 담임목사님께 상의를 하려고 전화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여러 교회에서의 파송이 최근 추세라고 하시며 너무도 잘 되었다는 격려와 함께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한 가지가 풀리고 나니 또 한 가지의 의문이 생겼습니다. “과연 누구의(물론 하나님이시지만) 추천으로 샌프란시스코 중앙장로교회에서 우리 가정을 알았지?”라는 의문이 생겼고, 샌프란시스코 인근도시에 살고 있던 YWAM 동기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본인이 상항중앙장로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으며 우리 가정의 후원요청서를 본 교회에 제출하였노라고 그러나 파송선교사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노라고 본인에게는 담임목사님께서 비밀로 하셨던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제 방학을 시작하며 터키에서 행해진 파송단체인 GMP의 유라시아지역 리트릿에 일주일간 참여하여 은혜 가운데 말씀으로 재충전하고 모스크바로 돌아와 짐을 다시 꾸려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약 2개월간의 미국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나님께서 저에게는 말씀증거와 강의, 선교보고의 기회를 주셔서 상당히 바쁜 스케줄(주일 1,2부, 오후 예배 섬김, 영어예배, 수요 교직자회의 및 수요예배, 금요 찬양예배, 특별 새벽기도주간, 토요 새벽예배, 아프간 중보기도 모임인도, 주 3~4회의 목장/전도회별 선교보고, 교인심방, 교회 선교전략 수립 및 네트워크 구축, 타 교회 방문 및 증거)이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사역에 첫발을 디뎠다는 하나 만으로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저희 가정에 베풀어주신 사랑과 섬김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차고도 넘쳤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 마음을 울렸던 것은 상항중앙장로교회의 창립시점부터 교회를 지켜오시며 80을 훨씬 넘어 90을 바라보시는 한 권사님의 간증이었습니다.
저희가 그곳에 도착하여 첫 예배를 마치고 나오며 인사를 드리는데 권사님께서 오시더니 저희 부부의 손을 꼭 잡으시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 교회를 36년간 섬기면서 본인이 죽기 전에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라고 기도했는데 이제야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졌다고 하시며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시며 감격해 하셨습니다. 이 분의 기도가 하나님께 열납되어 우리 가정을 이곳까지 인도하였구나 생각되어 저희 부부는 권사님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기도를 하며 감사에 겨워 한참을 울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신실하셨음을 이번 여름 두 달간의 쉼과 증거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말씀하신 그대로 신실하신 분이고 예비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상항중앙장로교회 교인 한 가정 한 가정을 심방하고, 목장별로 선교의 비전을 나누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귀한 기도의 역군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번 기간 동안에 새 성전을 허락하셔서 아름다운 하나님의 성전을 마련한 후원교회인 산호제 온누리교회를 방문하여 2년 만에 목사님과 성도님들을 만나 “요셉의 창고”라는 사단법인 원동문화 개발기구에서 제작한 DVD를 자료로 선교의 비전을 나누고 말씀을 증거하는 귀한 시간도 허락하셨고, 두 달 동안 산호제 CBMC 모임에 매주 참여하여 기독실업인들과의 교제와 간증의 시간을 주셨으며, 새로 개척한 오클랜드지역의 캐년클릭교회로 인도하시어 말씀을 증거하고 비전을 나눔으로 교회가 선교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꿈을 꾸게 하는 귀한 시간을 허락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길면서도 짧게 느껴진 두 달간의 시간 동안 넘치는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 모든 일들이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모든 협력교회들과 기도와 후원으로 동역해 주신 성도 여러분들께 선교편지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모스크바에 돌아와 보니 추위를 연상시키는 도시 모스크바가 이상기온으로 인해 연일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짧은 기간 동안에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충격을 받게 하고, 무엇보다도 갑작스런 집주인의 집세 25% 인상이 당황스럽게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기에 기도하며 감사함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이제 저는 언어훈련의 실제적인 2년차(예비학부)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학년(10학년과 6학년)을 시작합니다. 또한 아내 조은주선교사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이번 학기부터 정식으로 외국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러시아어 공부를 다시 재개 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가야할 곳에 가게 하시고,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하시며,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며, 명령에 순종함으로 나아갈 때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07년 8월에   공혁/조은주 드립니다.

기 도 제 목
1. 러시아를 더욱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2. 러시아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하루 속히 도래하기를 기도합니다.
3. 언어의 기름 부으심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4. 가족 모두의 건강(특히 조은주선교사의 국소성 경피증)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고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들의 육적인 영적인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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