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 여섯 번째 기도편지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동안 주 안에서 평안하셨는지요? 무더운 여름을 보내시면서 건강에는 어려움이 없으셨는지요? 멀리 떨어져있지만 뉴스를 통해서 여름 내내 한국이 무척이나 더웠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이곳 캄보디아도 여전히 덥기는 하지만 지금은 우기여서 조금은 기온이 떨어진 듯 합니다. 그리고 더위에도 많이 적응이 되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온지 이제 만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지금껏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시고 이 땅의 기후와 삶에 잘 적응하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를 위해 늘 기억하여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의 여섯 번째 기도편지
캄보디아는 참 아름답습니다!
이제 한국의 가을하늘도 높고 푸르겠지요?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의 가을 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이곳의 하늘도 한국만큼이나 맑고 푸릅니다. 지쳐 있을 때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힘이 솟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매 주일마다 프놈펜에서 1시간 조금 넘게 떨어진 지방에 있는 교회에 가기 때문에 오고 가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논의 벼들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 높이 솟은 나무들(아주 키가 큰 나무가 시원스럽게 군데군데 우뚝 솟아 있는데, ‘트나웃’ 나무라고 부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선교지에서 살아가는 것이 때로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캄보디아는 자연도 아름답지만 사람들 또한 아름답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화를 잘 내지 않습니다. 도로에서 차나 오토바이들이 서두르지 않고 서로 잘 양보하고, 길이 막혀도 무던히 기다려줍니다. 또한 접촉사고가 나도 큰 문제가 아니면 서로 웃으면서 지나갑니다. 대문 밖을 나가면 이웃들 또한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는 김영진 선교사를 만날 때마다 “썽하(잘 생겼다)”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키가 커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잘 들어보지 못한 칭찬을 여기에 와서 자주 듣습니다. 너무 순수하고 마음이 아름다운 이들을 보면서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저희는 말합니다. 이렇게 마음 밭이 순수하고 따뜻한 이들에게 복음이 들어가면 얼마나 풍성히 잘 자랄까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선교지에서 6개월 정도 살면서 선교훈련 받을 때 들었던 말씀들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보통 선교사는 도움을 주러 가는 자라고 생각하지만 돕는 자 이전에 먼저 배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들 또한 현지인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지인들을 더 많이 알아가는 가운데 겸손히 그들에게서 배우는 삶을 살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이 땅에 뿌려진 씨앗이 열매 맺기를 소망하며
이곳도 한국교회에서와 마찬가지로 7월과 8월에는 많은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땅에 많은 단기 선교팀들이 왔다가 돌아갔습니다. 이 시기에 거리를 다니다보면 단기 선교팀으로 이곳에 온 한국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함께 섬기고 있는 쁘로핵 희망교회에도 단기 선교팀이 와서 사역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선교팀에서 기도하면서 준비해 온 사역을 통해 주일학교 아이들, 청소년들에게 귀한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단기 선교팀들은 잠시 이곳에 왔다 가지만 저들이 기도하며 밟은 이 땅 구석구석이 예수님의 복음으로 변화되며 새로워지기를 바라며, 이 땅을 밟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계속적으로 이 땅을 품고 기도하며 복음의 일군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저희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2박 3일 동안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기도’를 주제로 하여,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를 하는 데 드린 수련회였는데, 2-3시간 동안 쉬지 않고 기도회를 해도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했습니다. 수련회 기간 동안 저희들도 한 소그룹씩 맡아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저희가 학생 때 갔었던 교회수련회를 떠올려보며 향수에 젖기도 했습니다.
수련회 중 아직 더 자도 되는 이른 시간인데도 학생들이 새벽 일찍 일어나서 찬양을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 땅이 가난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한 청년, 학생들을 보면 이 땅에 희망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언어 공부
저희는 계속 학교에서 그리고 개인교사와 함께 언어공부를 하는 중에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2단계 언어공부 과정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매일 받아쓰기 시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읽기와 쓰기는 수월해졌지만 말하는 것에 더 진보가 나타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언어공부를 하면서 조급한 마음도 많이 듭니다. 차근차근 한걸음씩 과정을 밟아가며, 집중력과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쪼울어쁘레야꾼 크농끄룹까떼앙어!” 캄보디아 말인데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는 성경구절입니다. 요즘 저희에게 계속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모든 상황, 모든 일에 오직 감사로만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선교지에서 살아가는 그 자체가 영적전쟁인 것 같습니다.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되어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삶 가운데서도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감사가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기도제목 ♥
1.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며, 매순간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는 삶을 살도록
2. 언어의 진보와 지혜를 주시도록
3.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4. 영혼을 향한 열정과 비전이 충만하도록
5. 파송교회와 후원교회, 동역자들을 성령께서 붙드시고 함께 하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