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은 선교사(단기-필리핀 시부 )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히 11:1>

주님의 신실한 기도 동역자들께

이번 추석을 타지에서 보냈더니 쓸쓸함이 더  크게 느꼈습니다.
한국에 있는 교회 식구들과 시골에 있는 가족들이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이서만 추석을 보내게 해드려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가족들이 더욱 더 주님을 의지하고 가족의 사랑이
깊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한국의 추석을 맞이해서 New Gen(대학 캠퍼스 사역)에서는 “Korean Thanksgiving”을 준비했습니다.
한복을 입고 송편 반죽과 속을 준비해 함께 송편을 빚고, 제기차기, 윷놀이, 비석치기 게임을 함께 했습니다.
참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부엌에서 송편 찌는 일을 맡았습니다. 찜통 세 개와 함께 있어 너무 더웠고, 뜨거운 김에 데긴 했지만 재미난 송편 모양들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공룡모양, 토끼모양, 물개모양, 해바라기, 하트,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등등.. 창의력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비석치기와 윷놀이 하는 모습들이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같았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South Western University에 전도를 갑니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진 않지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New Gen Fellowship에 초청을 합니다. 전도를 나갈 때마다 확실히 제가 이제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합니다. 유선자매와 함께 한 팀을 이뤄서 나가는데 유선자매는 젊고 밝아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는데 저는 그저 옆에서 웃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좀 더 적극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리핀은 대학생도 교복을 입기 때문에 외부인 통제가 좀 엄격한 편입니다. 항상 아이디카드(주민등록증)를 가지고 다녀야 하고 캠퍼스 내에 들어가기 전에 그것을 맡긴 후에 방문자 카드를 받아 몸에 달아야 합니다. 캠퍼스 곳곳에 사법 경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잘 못 보이면 다시는 캠퍼스를 출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UC 캠퍼스에 전도하던 중 두 친구들을 만나서 한 달 정도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워낙 어렸을 때부터 카톨릭 문화에 젖어 있어서 끝까지 열매를 맺지는 못했습니다. 한 영혼을 주님께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기도와 인내가 정말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기도와 인내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루프스 치료를 위한 1차 기도가 끝났습니다. 바울도 자신의 육체의 가시를 위해 3번이나 기도했다죠? 저는 얼마나 더 기도를 해야 할까요? ^^ 약을 먹지 않으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가 있다네요~ 그래서 약을 다시 먹으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무척 피곤함을 자주 느낍니다. 그래서 밥만 먹으면 자꾸 졸리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즐겁지가 않습니다. 아침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제가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저는 오늘도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는 당신의 기도로 살아갑니다.

2007년 10월 8일
필리핀 세부에서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고픈 남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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