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유영주 [일본]

기도의 동역자 여러분들께
좋으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늘 풍성하신 주의 은혜와 사랑이 넘쳐나시기를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취임예배
츠쿠바에서 지난 12년간의 사역을 끝내고 4월부터 새로운 사역지인 동경 키보그리스도교회로 부임했습니다. 3월30일 주일에는 일본장로교회 동관동 중회에서 파견된 특명위원 목사님의 집례로 취임예배를 드렸습니다.
사역지를 옮기는 것이 그토록 힘든 일인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10년 이상을 사역해 온 교회라서 정도 많이 들고, 힘을 들여 양육했던 지체들을 놔두고 떠난다는 것은 정말 두 번 다시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에 선교사로 오게된 것조차도 하나님의 놀라우신 인도하심 가운데 있었던 일이었던 것처럼 새로운 사역지로 부임도 철저히 하나님의 섬세한 간섭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키보그리스도교회는 1973년에 지금은 소천하신 한국인 선교사 최창송목사님이 세우신 교회입니다. 일본 장로교회에는 1984년에 가입했고, 설립자이신 최목사님이 1980년 소천하신 이후로 부인이신 권재남 선교사님이 목회를 계속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1992년부터 2분의 목사님이 2007년까지 목회하시고, 일 년간의 공백이 있은 뒤, 저희 가정이 청빙을 받아 사역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키보그리스도교회에 부임해서 와 보니, 성도들 모두가 입을 모아 목회자가 그토록 소중한 존재인 줄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이야기하면서, 한마음으로 저희 가정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셨습니다. 츠쿠바의 정든 교회를 떠나오면서 섭섭했던 마음을 이곳 성도님들의 따뜻한 환영으로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정이 거주하는 곳은 예배당 건물의 한 켠의 사택입니다. 지금까지는 예배당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면서 교회를 목회했었는데,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24시간 돌 볼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좀 더 빨리 교회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평일에는 텅 빈 교회이었지만, 이제는 언제든지 교회에 가면 ‘목사님’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성도들에게 주게 된 것 같아, 여러모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역의 시작
키보그리스도교회에 와서 보니, 1년 이상을 목사가 없는 상태로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이 눈물이 날 정도로 교회를 잘 지탱해 오시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교회가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아무래도 마음을 쏟아놓는 목회자가 없어서 그런 어려움이 있었겠지요. 그래서 가장 시급한 것이 성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영적인 필요를 채우는 것이라 판단이 되어 제일 먼저 실시한 것이 성도들 가정의 심방입니다.
현재 일본 교회에는 성도들의 가정을 목사가 방문해서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는 심방이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옛날 일본 목사님들의 경우에는 한국에서처럼 정기적으로 심방하고, 전도하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는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물론, 키보그리스도교회의 경우는 한국인 선교사님이 시작하신 교회라서 그런지 그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은 교회로 초청해서 만나고, 가정을 방문하고, 청년들은 학교와 직장을 방문해서 심방을 하고… 그렇게 해서 교회를 떠났거나 좀 소홀했던 분들이 조금씩 돌아오는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산적되어 있습니다. 부족한 능력으로는 도저히 이어나갈 수 없는 것들 뿐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목회는 주로 2‐30대의 젊은이들이 중심이었으나, 60‐70대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능력의 주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면서 해 나가면, 전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목회를 해 나갈 수 있을 줄 믿습니다.

가족소식
이곳 교회로 옮겨오면서 가장 마음에 많이 걸렸던 것이 중학교 2학년인 지훈이와 초등학교 3학년인 지희의 전학문제였습니다. 실제로 전학수속을 하면서 알아보니 둘 다 전교에서 한국인은 유일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이지매가 많다고 들었는데 이지매나 당하지 않을지… 많은 걱정거리가 있었지만, 이곳으로 옮겨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던 것을 기억하며 주의 도우심을 기도했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전학하던 첫날부터 두 아이 모두에게 클라스메이트들이 친근감을 표시해주었고, 두 달여가 지난 지금은 친구도 많이 생겨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여러 후원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하나님 은혜인줄 믿고 감사합니다.
주일학교도 저희가 부임하던 첫날 저희 둘째 지희만 앉아서 예배를 드렸었는데,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동네에 살고 있는 아이들 3‐4명이 출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중학생들도 지훈이와 학교에서 사귄 아이들이 2‐3명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놀러(?)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그만 변화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통해서도 교회를 안정시켜가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새로운 사역지에서 첫 걸음을 내디디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두 달여 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은 적응단계에 있지만, 주의 몸 되신 교회가 잘 세워져나가고, 튼튼한 지역교회로 성장해나가도록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도해주십시오.
1. 교회의 필요와 성도들의 필요를 잘 파악하고, 채워줄 수 있는 지혜로운 목회자가 되도록.
2. 교회의 주변에 사는 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주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3. 섬기는 키보그리스도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4. 지훈(중2), 지희(초3)가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고, 영적으로 육적으로도 성장해 갈 수 있도록.

2008. 5. 28
주 안에서 박성주/ 유영주 지훈, 지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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