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기도 동역자님들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지만 오랫동안 공식 기도 편지를 드리지 못한 것의 변명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동안 몸이 좋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힘든 만큼 은혜도 컸던 시간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낙심이 되기도 했지만 그 시간 주님을 묵상할 수 있었고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그 분의 임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몸이 좋아져서 허리를 다치기 전과 같은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시 허리 통증이 있습니다. 지난 달 말 은지와 놀아주다가 허리를 다시 다친 것입니다. 예전의 통증이 있어서 고생스럽지만 지난 번 경험한 주님의 치료하심을 다시 경험할 줄 믿고 조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 동안 사역 방법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동안 공개적으로 해 왔던 사역을 비공개적 사역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신자나 혹은 선교사라는 신분이 들어나면 더 이상 깊은 관계를 맺기도 어렵고, 그래서 전도의 문도 막혀 버리는 상황에 직면하였기에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다른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다른 생각을 들을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 동안 저희는 이 지역을 열린 지역이라는 개념으로 봤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고정 관념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다른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을 만나게 하시었고 그 분들의 조언을 듣게 하셨습니다. 그 선교사님들과의 만남은 특별한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사실 더 큰 감사는 하나님께서 그 분들의 의견에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미리 저희를 준비 시키셨다는 것입니다. 몸이 아픈 가운데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믿습니다. 먼저 그런 내려놓음이 없었다면 그 분들의 조언을 들었더라도 기존의 생각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신자에게는 어려움도 감사의 조건이 됩니다.
비공개적인 사역을 하게 되면서 저희는 그동안 해 왔던 사역 방법들을 재검토하
기·도·편·지
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태권도 사역, 전도, 제자 양육, 예배, 어린이 사역 등 그 동안 해 왔던 사역들을 재검토하여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어린이 사역을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린이 사역을 통해 저희의 신분이 그대로 노출되어 더 이상 아이들의 부모들과는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한 아이가 태권도를 배우러 왔기에 자연히 저희는 어린이 모임에도 초대를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엄마가 너무 저희를 좋아하는 태도를 보여 주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초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한 번 모임에 다녀간 후 부모들의 태도가 차가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급기야 태권도를 배우는 것도 중단하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이곳의 영적인 실상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곳 사람들은 손님을 반갑게 맞는 문화이지만 신앙의 문제에 있어서는 너무도 닫혀 있음을 봅니다.
비공개적인 사역을 한다고 해도 선교사나 신자라는 신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또 다른 신분 즉, 태권도 사범으로 더욱 부각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부러 광고를 부치러 다니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명함을 만들어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성인부 예배는 비공식적으로 정착되어지고 있습니다. 교인들 모두 개인적 전도와 성경공부를 하고 있고, 새신자도 개인 성경공부를 통한 검증기간을 가지고 난 후에야 예배에 참석할 수 있게 됩니다. 예배 시간도 저녁 시간대로 옮겨졌고, 찬양 대신 다양한 형식으로 주님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예배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예배 장소가 태권도 도장과 분리되면서 점차 태권도 관심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아무쪼록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 관계가 복음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되어 그들이 주님을 신실히 좆는 자로 변화되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쉬켈젠은 2년간의 성경학교 과정을 마쳤습니다. 알바니아와 코소보를 오가면서 배우는 힘든 기간이었지만 그의 생애에 놀라운 축복의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저희의 사역의 큰 변화 중 하나도 전임사역자를 보류한 점인데 쉬켈젠은 자신이 복음 전도자로서 직장 속에서 그 일을 감당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기·도·편·지
기꺼이 지금의 변화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실재적인 어려움들과 도전들이 시작되어집니다. 더욱 강건하고 하나님 앞에 헌신되어진 자로 세워지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결혼을 위해서도 기도하여 주시고 적합한 직업도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번 편지에서 이스멧의 전도를 위해 기도 부탁드렸었지요? 하루는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문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문을 두드렸지만 그는 역시 마음을 굳게 닫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후 그의 아내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제가 방문한 그 날 심장마비 증세가 나타나 바로 병원에 갔고 이틀 뒤 사망을 했다는 것입니다. 참 많이 마음이 허탈해지더군요. 5년 가까이 교제하며 기도해 온 사람이었거든요. 계속적으로 남은 가족들을 만나고 그들을 위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남은 가족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복음을 전할 때 전도가 되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 동안 2년 정도 양육해 왔던 멀김이가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일도 갑자기 일어난 일입니다. 일가친척들의 압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귀한 간증을 나누었던 형제라 참 아쉽기만 합니다. 그도 다시 회개하고 돌아 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올 해의 가장 큰 축복은 아내의 임신입니다. 이제 5개월째입니다. 그래서 출산을 위해 9월 말에 한국에 갈 예정이지요. 저는 가지 않고 아내와 은지만 갈 예정인데 출산을 위한 여행이 안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또 모든 출산 과정이 순조로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여름엔 저희 교회는 7월 중순쯤 알바니아 지역에서 개인전도 훈련 및 실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8월에는 구약성경 통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들을 통해 신자들이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의 허리가 온전해야 이런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리 통증이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같이 사역할 동역자들을 보내 주시기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태권도 사역자도 필요하고 여성 사역자, 교회 사역을 같이 할 사역자들이 필요합니다. 이 일과 함께 정부에서 정한 코소보 여행 안전 단계가 바뀔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현재 외교 통상부 홈페이지에는 코소보가 여행 제안 지역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이곳 상황과 맞지 않는 단계입니다. 이 일로 전에 한번 정부 관계자에게 수정을 요청했었고 잠깐이나마 2단계 여행 자제 지역에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3단계 지역에 포함을 시켜 놨더군요. 코소보가 선교 기피 지역이 된 것 같은 인상입니다. 사실 코소보는 2월 독립 선포 이후 꾸준히 안정이 정착되어 가고 있기에 전혀 위험 지역이 아닙니다. 이곳의 실제 상황을 정부 관계자들이 바로 보고 여행 안전 단계를 수정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부족한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님께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을 지요. 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약함 속에서 주님의 강하심을 경험하시는 시간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늘 평안하시길 빕니다.
2008년 6월 자코바에서 이성민/장혜경 은지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