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일/조순희 [서부아프리카]

우기 철이 되면 풀을 찾아 양을 이끌고 먼 길을 떠났던 풀라니 종족 목동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기이다. 몇 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온 목동들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들에게 양을 맡긴 양의 주인들을 초대해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정담을 나눈다. 목동들의 축제에 가장 하이라이트는 올 해의 목동을 뽑는 대회를 갖는 것이다. 양 한 마리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문을 만든 후 어떤 목동이 양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지 시합을 갖는다. 양을 뒤에서 모는 것이 아니라 목동이 앞서서 갈 때 양들이 뒤에서 목동의 음성을 듣고 어려운 코스를 통과하면서 목동을 잘 따라 가야하는 것이 과제이다. 목동들에게는 큰 명예가 걸린 대회이고 이곳에서 우승한 목동은 올 해의 목동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다음 해에 더 많은 양들의 주인들이 그에게 양을 맡기게 된다. 목동들이 얼마나 양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대회이다. 풀라니 종족 영혼들을 섬기는 사역자로서 내가 만약 이 번 대회에 참여한다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10여년의 기간을 풀라니 종족 영혼들을 섬기는 목동으로 살아오면서 내게 맡겨진 양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그들을 잘 인도 했을까? 양들은 얼마나 나를 알고 또 신뢰하고 있을까? 다음 해에 양들의 주인인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양들을 내게 맡길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 본다. 올 해의 목동으로 선정된 사람에게 그 다음 해에 더 많은 양들을 맡기는 이곳 풍습에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본다.  (기록일기)

사역자 단기 신학 훈련

잠웰 모임방-삼바 참, 티게레 모임방-하미두 소, 낫바지 모임방-아마두 삼브, 마탐 모임방- 무사 잘로.
저희 가족은 2009년 6월쯤에 안식년을 떠나면서 풀라니 종족 사역자들에게 리더십을 이양할 계획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그리고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전하고 양육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품고 있는 현지인 사역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리더십을 이양하는 것이 조금 이른 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는 되지만 모든 일을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려고합니다. 리더십 이양의 단계로 2008년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수도 다카르에서 단기 신학 훈련과 영성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낮 시간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밤 시간은 4명의 형제들이 함께 합숙하면서 영성훈련을 하려고합니다. 특별히 제가 계속 종족 마을에서 사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화섭 선교사가 많은 부분에서 형제들의 생활과 훈련 부분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화섭 선교사는 전에 풀라니 종족 사역을 하다가 지금은 다카르에서 대학생 사역을 하고 있는 침례교 소속 선교사입니다) 또 형제들이 훈련을 시작하기 전 8월부터 2주마다 함께 모여 기도로 훈련을 위한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이 번 훈련을 마친 후 형제들은 좀 더 자신을 하나님께 헌신하고 풀라니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는데 더 많은 열정과 시간을 하나님께 드려지길 소망합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4명의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새로운 사역 지역 결정
내년 6월 안식년을 기점으로 저희는 지금 사역을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이양하고 또 다른 풀라니 종족 마을로 이동해 새롭게 사역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저희는 지역 선정을 위해 하나님 앞에 마음을 오픈하고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수많은 풀라니 종족 지역 중에 어디로 다음 사역 지역을 결정할 것인가 고민하며 기도했었습니다. 그 후 저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부부가 함께 기도하면서 결정했습니다. 다음 안식년을 마치면 저희는 모르타니아의 풀라니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지금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세네갈 북쪽의 풀라니 종족과 모르타니아 풀라니 종족은 지역적인 구분이 있을 뿐 언어와 문화적인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모르타니아는 이슬람 샤리아 법을 국가법으로 사용할 만큼 이슬람이 강한 지역이고 또 좀 더 닫힌 사역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곳입니다. 저희는 10년간의 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풀라니 종족 지역에서 동일하게 풀라니 종족들에게 복음을 증거 하는 사역자를 세우는 일을 할 계획입니다. 또한 내년 초에 이곳 풀라니 종족 사역을 위해 들어오는 두 가정의 귀한 선교사 가족과 함께 세네갈 북쪽의 풀라니 종족 사역도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4개 마을에 풀라니 종족 공동체가 계속 하나님의 능력 안에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리더십을 세우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희의 결정과 또 앞으로 새로운 사역 지역을 리서치 하는 일과 또 처음 선교지에 발을 내딛으면서 가졌던 열정과 순수함이 변하지 않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예림, 예랑이네
조 선교사는 형제들과 형제부인들에게 풀라니 종족 언어를 읽고 쓰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중 아브라이 바라는 형제는 예수님을 믿은 후 성경을 읽고 싶은 간절함이 많았는데 언어공부를 시작한지 4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성경을 조금씩 읽게 되어 형제도 무척 좋아하고 조 선교사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방학동안 예림 예랑 이는 특별히 갈 곳 없는 이곳에서 유일한 낙으로 고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새끼를 가져서 방학이 끝나기 전에 꼭 귀여운 고양이 새끼를 안아보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랑 이는 고양이 가슴에 젖꼭지가 8개가 있어서 새끼가 여덟 마리가 태어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집안 가득하고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지내는 시간을 통해 참 행복함을 느낍니다. 점점 방학이 끝나가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 아쉽습니다.

늘 언제나 저희에 큰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풀라니 종족 마을 마탐에서(42번째 소식)
이재일/조순희 예림, 예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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