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 [캄보디아]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장원준선교사 가정입니다.
금번 8월엔 지구촌교회의 의료선교팀과 미용팀이 저희 사역지에서 귀한 사역을 함께 진행해 주셨습니다. 우기라서 대부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사역을 진행했지만,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이동 간에는 비가 왔어도 사역이 진행되는 시간에는 신기하게 비가 내리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는 지난 7월에 미리 선교지 주민들에게 8월에는 의사 선생님들과 미용사님들이 오셔서 진료도 해주시고 예쁘게 머리 손질도 해주실 것이라고 광고를 해놓았습니다. 워낙 낙후된 지역이라 의료혜택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곳이라서 저는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환자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도착 첫날인 8월 2일은 프놈펜에서 간단히 보내고 다음날 3일 아침은 주일이라서 호텔 안에서 식사 후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출발해서 오후 3시 40분경부터 첫날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인근에 한인선교사님이 개척하신 교회에서 진료 요청이 들어 와서 협력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한방, 외과,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이렇게 다섯 파트로 나누어 약 120명 정도의 환자들을 진료했습니다.

  다음 날인 8월 4일은 정글 트모방의 르써이쭈름 마을 사역이었습니다. 제프선교사가 다행히 자신의 차를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서 우리는 넉넉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제프는 두 대의 차를 일정한 공간을 두고 세워서 차와 차를 연결하여 천막을 치고 주민들이 비를 피하고 기다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일은 임신 4개월 정도 된 여인이 있었는데 초음파로 진단해 본 결과 태아는 이미 엄마의 자궁 안에서 2개월 전에 죽어 있었습니다. 엄마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우리들에게 아이가 건강한지 물어 보았습니다. 가슴이 아팠지만, 산부인과 선생님은 아이가 이미 죽었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여인은 죽은 태아를 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그곳에서는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 일행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갈 때 함께 정글을 나가 꺼꽁 도립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권유했습니다. 만일 초음파 기기가 없었다면 저희는 아무런 진단도 해 줄 수 없었을 것입니다! . 사역은 4시가 지나서야 끝이 났고 어두워지기 전에 우리 일행들은 정글을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우리는 마을 여인 가족을 함께 태워서 정글을 나왔습니다.

  사역 둘째 날 모든 사역을 무사히 마치고 석식 후 저는 선교지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8년여 동안 저희 가정을 신실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다시 생각해도 자꾸만 감사의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미용 팀은 저녁집회에도 참가할 겨를 없이 계속 여선교사님들을 돌아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제프선교사의 아내인 ‘코트니’선교사는 이렇게 좋은 미용 서비스를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기뻐했습니다. 선교지에서 주의 은혜로 하나가 되어 나라와 인종을 초월하여 서로 도우며, 은혜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적이고 큰 기쁨인지 저희는 늘 그 사실을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음 날인 5일은 섬마을과 모슬렘마을에서의 사역이었습니다. 이번 의료선교 시 꺼까삐섬은 방문할 수 없었는데 바닷물이 너무 많이 빠져서 보트를 상륙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꺼까삐섬은 두 달째 접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꺼스랄라우섬에서 의료사역을 진행했는데 특히 한방치료가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히바’라는 여자아이는 열 감기를 앓고 난 후부터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잘 쓰지 못하게 되었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침을 놓아 주신 후부터 손발이 한결 부드러워 졌습니다. 한의사 선생님은 어떻게 재활치료를 할지 알려 주셔서 저는 그 부모에게 하루에 꼭 2~3차례씩 30분정도 재활 치료를 하라고 운동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침을 굉장히 두려워하는데, 그러면서도 침을 맞고 나면 많이 나았다고 아주 신기해합니다.

  섬 사역 후 우리는 모슬렘마을에서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캄보디아의 무슬림들은 정통 무슬림들도 아니고 전혀 과격하지도 않지만 의료팀은 예의를 갖추어 성심껏 진료를 해 주셨습니다. 제가 늘 가서 사역하는 아주머니댁에서 사역할 방들과 모든 장소를 제공받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작은 외과 수술도 잘 마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난생 처음 보는 초음파 진단의 신기함 속에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한참 사역이 진행되고 있었을 때 갑자기 12살 된 여자아이가 스르르 쓰러졌습니다. 놀란 저는 간이침대가 마련되어 있던 내과로 안고 들어가 눕혔는데 초음파와 진찰 상으로는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아이에게 내과 선생님이 언제 식사를 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통역 결과 아이는 이른 오전에 약간의 밥을 먹은 외에 그 늦은 오후 시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영양실조와 빈혈이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양제와 빈! 혈약을 처방해주는 것 외엔 저희가 당장 도울 일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이 크리스천인 줄 알고 있지만 종교도 다른 자신들을 사랑으로 진료해 주는 것을 진심으로 고마워합니다. 그렇게 모든 일정이 지나가고 다음날인 6일은 팀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9시에 꺼꽁을 출발해서 오후에 이곳 캄보디아 프놈펜에 세워진 병원인 헤브론 병원에 들러서 견학도 하고 아주 잠간 동안 프놈펜 시내를 돌아 본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인근 선교사님댁에서 마지막 진료를 해주신 후 팀은 떠났습니다.

  정말 헛되이 보낸 시간이 하나도 없이 귀하게 헌신된 사역을 해주시고 다시 한국으로 발걸음들을 옮기셨습니다. 주님은 정말 캄보디아를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쓸 수도 있었던 소중한 휴가와 쉼의 시간을, 이 땅 캄보디아의 영혼들을 위해 귀하게 사용해주신 은혜를 생각해볼 때 그것은 주님의 사랑에 빚진 자의 값진 헌신과 선교의 발걸음이었고 너와 나의 사역을 구분 짓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을 섬겼던 아름다운 합력의 시간들이었음에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1. 하나님 앞에서 성결하고 예수님의 제자도를 깊이 실천하며 모든 환경을 감사함과 행복함으로누리는 가정이 되고, 선교지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2. 하나님께서 사역지(꺼까삐, 꺼스랄라우, 정글트모방, 모슬렘마을)에 은혜와 성령의 감동을부어주시고, 꺼꽁교도소 사역의 길이 열리도록

3.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태권교사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4. 근용이, 미연이가 홈스쿨링을 통해 재밌게 공부하고 늘 하나님의 예비하심 속에 있도록  – 장선교사 부부와 MK교사가 지혜와 사랑으로 성실하게 교육하도록

5. 하우스 사역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지혜를 주시고, 예비하신 동역자들을 만나도록

6. 새로 꺼꽁에 정착한 미국선교사들(3가정-한 가정(브레드와 크리스티가정)은 미국으로 철수함)과 좋은 팀웍을 이루고 재미있게 사역하도록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캄보디아 꺼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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