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
샬롬!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이제 한국은 무더운 여름도 지나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겠지요?
저는 얼마 전에 폐막한 ‘베이징올림픽’을 보면서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 베이징에서 올림 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를 이곳 멀리까지 보내시고, 중국이 아닌 필리핀에서 간간히 올림픽 소식을 접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중국에서 얼마나 공을 들여 올림픽을 준비했는지 아는 저로써는 그곳에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동시에 한국팀의 선전에 기쁨을 만끽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제 기숙사 방에 텔레비전이 없는 관계로 중계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한국 야구팀과 수영의 박태환 선수, 역도, 양궁 등… 메달을 목에 건 선수의 이야기와,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아름다웠던 선수들의 소식을 접하며, 다시한번 내가 달려가야 할 길과 푯대를 되돌아보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않으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 (딤후 2:5)
소식 1. “나의 필요를 아시는 주님”
지난번 기도편지에 방에 물샌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염려와 더불어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역자들의 신실한 기도가 제게 응답되었습니다.
사실 지금의 제 방은 물이 새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방들에 비해 깨끗하고 햇볕이 많이 들어서 비교적 좋은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천장에서 물이 새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동안 학교측에서 수리를 했었나봅니다. 얼마 전 큰 태풍이 와서 강한 비바람이 불었는데도 더 이상 제 방에 물이 새지 않았습니다. 할렐루야! 그런데 그날 밤, 저는 물이 샐까 염려되어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
사실, 제 방은 일반 학생 기숙사가 아니고, 결혼한 사람들이 사는 기숙사인데, 싱글은 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행정을 보시는 분이 가끔 제게 “결혼해야 그 방에서 계속 살수 있다”고 농담 반, 눈치 반을 주지만, 저는 한결같이 “내일 결혼할꺼예요. 내일 제 결혼식에 오실꺼죠?” 하며 농담했더니 이제 그 분은 “너의 내일은 항상 오지 않는구나” 하며 웃습니다. 그 덕에 저는 “날마다 내일 결혼할 사람”으로 학교에서 유명해졌습니다. ^^*
소식 2. “임성숙, 신학교 청강생이 되다.”
그동안 저는 PBTS 신학교 내의 영어과정반(ESL) 수업을 들었는데, 지난 6월부터 청강생 신분으로 신학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아직 영어실력이 많이 부족하여서 수업내용을 알아듣기 힘들지만, 선교관련 수업은 그나마 한국에 있는 동안 GMTC 훈련을 통해 들었던 내용들이라 “대충 짐작하기”로 수업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제 첫학기를 마치고 두 번째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8주가 한학기로 텀이 짧아 수업일정 쫓아가는 것이 마치 100M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숨이 찹니다. 8주 동안 수업과 더불어 끊임없이 주어지는 과제와 중간, 기말고사를 끝내면 일주일간 달콤한 방학이 주어집니다. 그때는 게으름도 부려보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이나 영화를 보며 휴식의 시간을 갖고 다시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단거리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기 중에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른 채 바삐 지나가게 됩니다.
지난 학기부터 피아노 수업을 받고 있는데, 처음 피아노 시험을 보는 날, 연습할 때는 제법 그럴싸했는데, 막상 학생들 앞에서 연주를 하려니 너무 떨려서 손이 덜덜덜, 머릿속은 하얗고, 악보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제 손은 그동안 연습했던 대로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의지가 아닌, 습관에 의해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경건생활의 습관화’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연습때처럼 잘 쳤던 것은 아니지만, 평소의 연습이 얼마나 내 몸에 베어있었느냐에 따라 그 습관의 일부가 위급한 순간에 튀어나오는 것을 피아노 시험을 통해 경험하며, 내가 내 의지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여 평소에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철저하게 내 몸에 습관화시켜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배자로서의 습관이 완전히 몸에 베도록 기도해주세요.
♥ 기도해주세요.
1. 바쁜 학업 중에서도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을 구분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가 되도록
2. 하나님께서 붙여주시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넉넉한 사람이 되도록
3. 영어공부에 진보가 있도록(언어를 도와줄 친구를 만나도록)
4.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과 파송교회인 온누리교회를 위해
임성숙 기도편지
2008. 8. 31
Not by might
Nor by power,
But by my spirit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스가랴 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