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의 열두 번째 기도편지
우리의 힘이시며 생명 되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들께 문안드립니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벌써 고국의 추석 명절이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바쁘고 분주하지만 가족을 만나는 큰 기쁨으로 가득한 풍경이 떠오릅니다. 선교지에서는 아무래도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더욱 가족들과 동역자 여러분이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함께 동역하는 가까운 선교사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선교지에서는 옆에 계시는 선교사님들이 우리의 가족들이니까요. 캄보디아도 한국처럼 이제 많이 무더운 때는 지났고 지내기에 좋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한참 더울 때도 올 해는 그렇게 많이는 덥지 않게 보냈습니다. 이 땅의 기후에 잘 적응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름 사역과 교회 사역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방학 기간에는 많은 선교팀들이 캄보디아를 방문합니다. 지난 8월 초에는 저희가 앞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지역인 “꺼꽁”에서 사역하시는 저희 단체 선교사님과 연결되어서 전문 의료 선교팀이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들어가려고 하는 지역이고 아내가 간호사이기 때문에 통역과 도움을 부탁하셔서 아내는 그 사역을 3박 4일 동안 섬겼습니다. 전문 의료 선교팀이 들어오더라도 주로 수도인 프놈펜 지역에서 사역을 섬기고 돌아가시기 때문에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낙후된 지역은 아무래도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낙후되고 의료혜택을 잘 받지 못하는 그 지역에 복음과 함께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이번 사역은 참 귀한 사역이었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언어지만 통역하는 일에 사용하시고 무엇보다 입을 열어 복음을 말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섬김을 받은 이 땅 백성들이 그 사랑이 예수님의 사랑임을 깨달으며 계속적으로 이 땅을 섬길 선교사님들을 통해서 예수님께로 돌아올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선교사가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 생각해보면 참 진리이신 예수님을 입을 열어 나눌 때인 것 같습니다. 선교사인 저희나 동역자 여러분 모두 있는 자리에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입을 열어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현재 섬기고 있는 뜨람크나 희망교회에서 8월 중순에 1박 2일 동안 여름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현지인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현지인 그리스도인 2명을 초청해서 그들의 간증과 “캄보디아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특강을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같은 캄보디아 사람이 간증을 나누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니 더 잘 공감하는 것 같았습니다. 들은 말씀을 좇아 순종하며, 성도 모두가 참된 그리스인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기독교는 단지 외국인의 종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불교 세계관이 깊이 뿌리 박혀있는 이 땅 백성들이 예수님을 믿은 후에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교회에 다니지만 절을 찾아야 하는 어떤 절기 때에는 절에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 캄보디아 땅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엄청 어려워 보이지만 성령께서 그 사람가운데 역사하시면 변화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교회 사역을 섬길 때 무엇보다 늘 사랑이 넘치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또한 주일 예배 설교 사역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있도록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언어의 탁월한 진보로 더 효과적으로 말씀을 전하고, 한 말씀 한 말씀이 성도 모두에게 뿌리가 박히고 변화되어지는 삶으로 연결되어지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예배 때 어린아이들이 떠들지 않고 예배에 잘 집중하며, 주일 낮 예배 가운데 성령의 임재가 충만한 예배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김영진 선교사는 주일 예배 후에는 세례 받을 성도를 대상으로 공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시간을 통하여 이들이 흔들리지 않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며 자신의 삶을 주를 위해 드리는 헌신이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교회 청년 중 3명(쏘꾼, 쏘지엇, 다라욧)이 3개월간 9월 8일부터 시작한 “예수생명학교”라는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 한국 선교사님들이 섬기는 교회의 청년들 20명이 함께 모여서 훈련받고 있는데, 이 중 “쏘꾼”은 저희가 사역지를 옮겨 정착하는 과정에 스탭으로 함께 데리고 가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3명 모두가 3개월 합숙훈련동안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예수님의 제자로 잘 세워지기를 기대합니다. 함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캄보디아를 위한 기도
지난 7월 말에 있었던 캄보디아 총선을 위해서 기도해주셔서 총선이 잘 끝났고, 원래 집권당이었던 인민당이 압도적으로 다시 집권당이 되었습니다. 이 나라를 향한 긍휼한 마음을 지도자들에게 부어주시고 더욱더 백성들 편에 서서 일하는 지도자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지금 세계적으로 또한 고국이 그러하듯이 캄보디아도 지금 경제적으로 참 힘든 상태입니다. 엄청난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은 살아가기가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곳곳마다 생계형 도둑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시기에 최근 어려움을 경험한 선교사님들도 꽤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물론 이곳에 계시는 선교사님들의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현재 사역을 하고 있는 쁘로핵, 뜨람크나 희망교회가 있는 지역 “따께오”에는 특히 매년 비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따께오를 비롯한 몇 몇 지역은 여전히 가뭄 속에 있는데 농사에 필요한 촉촉한 비를 많이 주시도록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재정착을 앞두고
그동안 저희는 특별히 수도 프놈펜보다는 수도에서 떨어진 지방을 염두에 두고 다음 사역지를 위해서 계속 기도해왔는데, 하나님께서 특별히 “꺼꽁”이라는 지역으로 응답해주셨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꺼꽁으로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에다가 네 번이나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해서 수도 프놈펜에서 7~8시간 걸리던 거리였는데, 지금은 길이 포장되고 네 개의 강에 다리가 다 놓여서 가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서 4시간 정도 걸립니다. 남서쪽 태국 국경과 인접한 지역이고 바다가 있는 소도시입니다. 특히 꺼꽁으로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워서 그 길을 캄보디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꺼꽁의 “꺼ㅎ”는 섬이라는 뜻인데, 이름처럼 시내 중심지 외에 섬마을들이 많이 있고 앞으로 자동차 조립공장이 들어서는 등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으로 전망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제껏 선교사가 거의 없는 지역이었는데 올 해 몇 가정이 들어가셔서 정착하셨습니다. 이 지역에는 저희가 속한 단체 GMP 선임 선교사님 1가정이 이미 사역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선임 선교사님 가정으로부터 많은 기도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가 기도하기는 12월경에 꺼꽁으로 이사를 하여서 그곳에서 재정착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교사역은 선교사 개인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이루어가는 것이라 여기기에 이 땅을 품고 더욱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에게는 지금이 가장 많은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강하게 붙들고 또 그 말씀을 따라 온전한 순종을 하기를 원합니다.
♥ 기도제목 ♥
1. 날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삶, 예수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2.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소서
3. 현재 섬기고 있는 쁘로핵, 뜨람크나 희망교회가 아름답게 믿음이 자라가며, 섬기는 사역에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게 하소서
4. 새로운 땅(꺼꽁)을 향하여 나아가는 모든 걸음에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과 도우심이있게 하소서
5. 언어공부 가운데 지혜를 부어주시고 계속적으로 언어의 진보가 나타나게 하소서
6. 캄보디아 땅을 긍휼히 여기시고, 이 땅을 복음으로 새롭게 하소서
7. 함께 달려가고 있는 교회와 동역자, 가족들을 하나님의 은혜로 붙들어 주소서
늘 건강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평강으로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소망의 땅 캄보디아에서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