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영/박송이 [캄보디아]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5:3)
평안하셨습니까? 선교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산상수훈 말씀에 비추어본 내 자신이 얼마나 깎여져야 하며 애통의 눈물이 필요한지 절실하게 통감되는 것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많은 일보다 주님의 원하시는 마음의 구비가 먼저인데 교회건축, 언어스트레스, 확장되는 사역, 더위 등은 마음보다 일에 신경이 더 앞서가게 합니다. 요즘에는 “일을 멈출 수 있는 것도 믿음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동역자 한분 한분 가운데 산상수훈의 높고 높은 산에 오르는데 많은 포기와 낮아짐과 눈물이 필요하지만 기필코 산상수훈의 참된 복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마리의 이야기
마리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1년 이상 교회에 출석하면서 7월에 세례를 받은 학생입니다. 마리의 부모님은 태국국경지역에서 사시고 마리는 고모님이 돌보아 주며 고모님 집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신앙이 깊어지면서 자연히 겪는 문제는 부모님과의 충돌입니다. 캄보디아 전통가정에 가사노동의 양은 상당히 많고 그 외에 시장에 무엇을 팔 때도 노동력이라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마리는 교회가 너무 좋아서 시간의 틈만 남으면 교회에서 기도하고 말씀보고 찬양하곤 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로도 열심히 섬겼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세례 받기 전에 신구약 전체적으로 중요한 교리들을 묶어서 시험을 보는데 지금까지 모든 학생들보다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마리의 부모님이 마리를 갑자기 태국국경의 자기 집으로 그를 데리고 갔습니다. 태국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키기 위함 이었습니다. 그의 언니도 그곳에서 일을 한답니다. 그렇게 일을 하면 약 150$정도를 벌수 있다고 합니다. 그의 집은 도로 주변에 판잣집이었습니다. 너무나 가난하기 그지없는 집이었습니다. 그 조그만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마리의 부모님, 그리고 자녀들 3세대가 살고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마리는 그때부터 식음을 전폐하고 무언의 항쟁에 들어갔습니다. 캄보디아의 부모님은 어쩌면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마리는 어쩌면 감히 말로 자기의 주장을 피력할 수 없기 때문에 금식의 방법을 선택 했던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도 마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면서 최종적으로 전도사인 우서피어가 마리를 데려왔으면 하는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데리고 오기 위해 태국 국경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 했을 때 의외로 마리의 아버님은 너무나 자상한 분이었습니다. 마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도 더 이상 마리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마리를 프놈펜에 있는 여학생기숙사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물어보았습니다. 마리야 너 왜 금식을 했느냐? 다른 친구 여학생들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 쓰고서도 교회에 오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이야기 하는 모습가운데 눈에 눈물이 핑 고였습니다. 마리는 항상 미키마우스가 그러져 있는 옷 너무나 어색하고 딱 달라붙는 헌옷만 입고 있었습니다. 집에 가보니 이제야 이해가 될 것 같았습니다. 겉모양은 너무나 초라하지만 주님에게 마리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프놈펜으로 돌아온 마리의 입주위에는 환한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여학생 기숙사는 이렇게 신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온 학생들이 모여 사는 곳이 되었습니다. 저희들의 자녀들이 계속 늘어가는 샘이지요. “주님 이들을 책임져 주세요.”

프놈펜기쁨교회 이야기
프놈펜기쁨교회의 요즘 가장 큰 기도제목은 “하나님 새 성전을 주시옵소서”입니다. 예배드리는 처소가 좁아서 성도들이 들어가는 통로까지 앉아서 예배드려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부흥하면서 새신자반, 성가대등을 따로 교육시킬 룸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오래된 건물이라 비가 오면 교회 내부에 습기 및 곰팡이 나는 냄새가 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기쁨과 감사로 온 마음을 다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감사하게도 파송교회의 헌금으로 교회를 지을 부지는 이미 준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교회 성도들도 힘에 지나치게 헌금에 동참하고 간절히 기도로 믿음으로 교회를 이미 짓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님의 때에 속히 지어주소서.
아픈 소식도 있습니다. 완나전도사가 결혼과 동시에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일 때문에 특히 아내의 마음이 아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동역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해요
물과 전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감사의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띠언 면에 있는 기쁨제자교회는 프놈펜에서 불과 40분 거리에 있지만 물과 전기가 없어 부득불 발전기와 우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물 속에 있는 수중모터의 용량이 적어서 큰 것으로 바꾸고 발전기도 전체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큰 용량으로 바꾼 결과 물과 전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펄펄 나오는 물을 보며 기뻐하고 모든 건물을 환하게 비취는 빛을 보면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이제 기쁨제자교회 및 훈련센터 건물은 다 지어졌지만 그 내부에 들어갈 강대상, 의자, 커텐, 더위를 차단해주는 지붕등도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인해 감사합니다. 10월 14일에 헌당예배를 드립니다. 동역자 한분 한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지어졌기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같이 기쁨을 나누기를 원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합니다.
(교회의 모습을 보기를 원하시는 분은 저희 파송교회 홈페이지인 http://kippum.kr 으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기초보건, 위생교육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면서 기초적인 보건교육의 미비함으로 겪는 아픔들이 많았습니다. 물을 끊여먹지 않아서 생기는 병, 배가고프지 않아서 하루 반나절이나 먹지 않는 일(사실은 배고픈 그 상황만 지나면 배고픔의 정도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나 현상)을 지나면 , 그런 빈속에 신 과일을 먹는 것, 식사 후 바로 눕고 잠을 자는 것 등 기초적인 것을 지키지 않아 특히 여학생들이 종종 배 아픔 때문에 발을 동동 구릅니다. 그러나 보건 위생교육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되어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캄보디아에 “오늘날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의 주님께서 가르쳐준 기도문이 절실하게 필요하고 그것을 올려드립니다.

기도제목
1. 마음이 청결하고 애통하며 사는 복을 누리고 살 수 있도록
2. 성수가 이제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생각도 때론 깊고 때론 자기의 주장도 강력하게 세우고 다른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것들을 탐내기도 합니다. 청소년 시기를 예의바르고 절제하며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배려할 줄 알고 착한 마음의 소유자가 될 수 있도록
3. 기쁨제자교회 및 훈련센터 내부에 필요한 것들(강대상, 의자, 마이크, 엠프, 휘장, 커텐, 지붕 등)을 채워주소서.

2008.9.22
김창영/박송이 성수, 경수 선교사 가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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