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바람이 감비아에…
1. 방학이 끝나는 이 시간…
7월 말에 방학을 한 이레로 벌써 2달이 되어가고 개학을 위한 준비에 바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방학 초 저의 계획으로는 9월에 시작되는 새 학기를 위한 교재 안 준비로 시간을 보내려고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철저히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던 것을 봅니다.
약 2년간 복음으로 자라오던 미스터 삼부가 무슬림의 가정 안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함께 특별기도로 이끄시던 주님의 손길이 방학 중간 무렵 성경을 통해 더욱 깊이 주님께로 가까이 오기를 원하심을 일깨워 주시면서 많은 시간을 성경을 보고 기도에 힘쓰게 하셨습니다.
많은 신학의 과정을 수년에 걸쳐 걸어왔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을 느끼고 있던 터였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특히 미스터 삼부가 무척 연약한 모습으로 어려움을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극적인 전환을 보이면서 결국, 하나님께서 끝까지 붙드시는 손길을 통해 그가 드디어 영적인 경험을 하는 계기가 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를 계속적으로 이끄시고 단련해 주실 것임을 믿으며, 앞으로도 그가 든든히 서기까지 여러 어려움들의 과정이 있을 터인데, 그 때 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2. 구화바 나무에 열린 탐스런 열매가 주는 기쁨
2년 전에 집에 한 구루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제까지 감비아에 온 이래로 모든 사람들이 흔히 즐기는 망고 한 번 저의 집에서는 거둬본 적이 없다가 6년 만에 처음 보는 과실 수의 열매가 주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작년 저는 무척 슬픈 경험을 했습니다. 어떤 나무를 심고 꽃이 핀 것을 보면서 열매가 속히 맺히리라 기대했는데, 숱 컷 나무라 비록 꽃이 있지만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이 구화바 나무에 많은 정성을 쏟고 기다리던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림을 보며 매일 매일이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회의 차 세네갈(옆 나라)에 갔다가 와야 해서 약 2 주간을 집을 비우고 돌아왔더니, 누군가 담장 안으로 들어와 나무 열매들을 똑 똑 잘라 놓았지 뭡니까… 꽃이 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도 실망스럽고, 열매까지 맺었지만 누군가에 의해 익지 못한 채, 떨어진 그 열매를 보는 것도 저에게는 실망스러운 것 이였습니다.
이곳 감비아에 온 이래로 복음으로 이들을 향한 접촉과 초청을 이루는 일에 여러 면에 시도해 왔습니다. 때로는 뭔가 기대할 만한 것 같다가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전혀 벽창호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열매가 보이지 않는 이들을 향해 계속 해야 하는지 하는 갈등 속에서 순간, 순간 주님이 주시는 음성으로 이제까지 왔습니다.
어느 날, 학교 한 선생님이 저에게 들려준 말이 이런 고민 속에 빠져 있는 저에게 한 답이 되어 주었습니다. 저희 학교에 모슬렘 경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계신데, 그 선생님께 여러 선생님들이 이런 경고를 했다고 합니다. 미스 리(접니다.)처럼 활동적으로 사역을 하지 않으면 많은 아이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마음에 소원은 당장 보이지 않는 열매로 인해 제가 낙망치 않길 바라며, 복음이 전해지는 이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로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뿌리는 소명을 감당하고 있는 저를 통해 언젠가 누군가 거둬드릴 것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구화바 나무의 열매처럼, 저의 사역을 통해 주렁, 주렁 열리는 열매들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성장에는 여러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모든 과정에서 아름다운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3. 아이들과 갖은 작은 캠프
하나님의 은혜로 동네에서 갖고 있는 영어 과정 수업에 어린아이들을 몇 명 더 보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먼저 배우고 있던 아이들 중에 3명을 선정해 이 일일 캠프에 초대해 제 집에서 하루 프로그램을 가졌습니다. 예수 영화를 보며 복음을 전하는 계기를 갖게 해 주셨는데, 마을에서 하는 사역은 자칫 잘못 하면 문을 닫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과정이라 이번 기회는 저에게 참 뜻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들 안에 더욱 깊게 들어가길 소원하며 언젠가 그들 안에 주님의 생명이 꽃 피우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저를 통해 복음을 듣는 아이들이 생명을 소유하는 순간이 있도록, 그리고 자라나 주님의 일꾼들이 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1. 주님의 영적 군사로 우뚝 서 이 땅에 생명을 전하는 사역자 되도록
2. 만나는 모든 이들의 눈에 주님의 은총이 있어 마음들이 열리고 그들의 삶 속으로 깊게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매 순간이 되도록
3. 미스터 삼보가 처음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는 경험을 하였는데, 앞으로 더욱 강건히 새워지는 믿음의 군사가 되도록, 특히 새 일자리에서 부지런히 감당하여 좋은 일군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 믿음의 분량이 아름답게 들어나도록
4. 성경수업을 통해 매 순간 주님을 영접시키고 있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성령의 감동으로 생명들이 태동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