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삼승/서양숙 [태국]

  사랑하는 태국선교의 동역자님들에게
날마다 내린 비가 집 뒤에 달린 바나나를 탐스럽게 하여 행복했고 어디선가 가을바람이 불어와 더위에 지쳐있던 우리를 회복시켜주는 하나님 안에 있는 자연의 섭리에 감사하는 날들입니다.
그동안 건강하시고 평안하셨는지요? 늘 변함없는 기도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5월 새롭게 학년을 시작한 아이들은 벌써 한 텀을 마치고 짧은 방학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올망졸망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훌적 커버려 아쉽기도 하구요. 지난 4월에 온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고, 내년에는 대학교에 2명, 고등학교에 4명이 시험을 보게 된답니다. 때로 아이들에게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키도, 마음도 그리고 신앙도 아름답게 잘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저희에게 제일 큰 행복입니다.  
지난 한텀 동안 은혜의 집 아이들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도록 그레이스 홈을 방문하셔서 아이들과 더불어 함께 했던 월광, 지구촌, OKC의 단기 선교팀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의 영적 부모로 기도와 물질로 변함없이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의 사랑과 헌신 덕분에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람들로 자라고 있음에 와서 보셨던 여러분들에게도 큰 기쁨이었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동일하신 그분의 사랑이 삶의 구석구석 배어있을 터인데… 듣고 싶습니다. 저희에게도 나누어주시고 기도제목도 알려주시면 저희도 같이 기도 하겠습니다.

대학을 준비하는 아이들…
그레이스 홈에는 내년에 대입시험을 준비하는 두 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고3인 낍과 20세이지만 아직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중인 징치앙이 있습니다. 낍은 공부를 잘하여 이곳에서 제일 좋은 치앙마이 대학의 쿼터를 배정받아 입시준비를 하고 있는데 올 12월 안에 합격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낍이 가진 꿈은 의사에서 간호원, 지금은 경제학을 공부하였으면 하여 1지망은 경제학 2지망은 영어과에 지원하였습니다. 만일 떨어지면 다른 대학의 한국어과에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낍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징치앙은 지금은 성경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내년 3월에는 정식 대학에 진학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과 성경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어려운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오는 여러 가지 유혹이 있어 잠시 혼란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새로이 마음을 잡고 공동체의 삶과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면서 몸소 은혜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의 꿈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자로 잘 성장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검도로 인해 아이들의 새로운 꿈 이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번 편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검도를 배운지 4개월이 안되어 방콕에서 전국 프렌드쉽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아이들은 검도를 통해 청소년기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발산하는 동시에 새로운 꿈들을 꾸고 있습니다. 매주 월,수,금 학교에서 오자마자 2시간동안 어찌나 열심히들 하는지 보고 있으면 감동입니다. 요즈음은 외부에서 대학생들이 검도를 배우겠다고 들어오고 있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우리의 동역자인 댕 & 오 부부가 흥분해하고 있습니다. 저희 또한 이러한 기회들에 대해 하나님께 묻고 있습니다. 댕 & 오 부부와 매일 아침 성경을 공부하면서 너무도 감사한 것은 부부가 서로 노력하고 사랑하며 가정이 많이 견고해지고 있고 성실히 아이들을 섬기고 있어 저희에게 또 큰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사실 조금 힘들었던 가정이었거든요.)

아름답게 그려진 그레이스 홈의 벽화들
자신들에게 주신 달란트를 주님께 사용하시고자 하는 분들의 헌신으로 그레이스 홈이 아름답게 꾸며지고 있습니다. 한 선교사님의 소개로 미대를 졸업하신 분들이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공부방에는 평온한 시골마을 교회 근처에서  양떼들이 노니는 장면을 그렸고, 여자 아이들의 복도에는 꽃이 피어있는 창가에 남여아이가 나비들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모습을, 방에는 앙증맞은 어린 소녀가 두 손 잡고 기도하는 모습 등…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 합니다. 특별이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있는 죤과 깨띠삭은 물론 어린 여자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곁에 가서 그림붓을 만지며 시간을 같이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 아름다운 마음들이 곳곳에 베여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다음에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자신들을 기꺼이 드리는 그런 사람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실버를 넘어 노년을 주님께….
지난 4월 정종관/나한나 부부 선교사님께서 2년 단기로 그레이스 홈을 섬기러 오셔서 태국어 공부에 열심을 내시고 있고 틈틈이 저희들과 그레이스 홈 아이들을 섬겨주고 계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을 섬기는 김강형/이경미 선교사 부부도 새로 입주한 아이들을 포함해 9명의 선교사 자녀들을 섬기시느라 애쓰고 계십니다. 또 지난 8월에는 전에 한국에서 아내와 같은 교회를 섬기셨던 77세 되신 안수집사님 부부가 미국 남침례교 소속 3년 단기선교사로 오시어 아주 반가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회사의 CEO로 섬기시다가 은퇴 후 미국에 가셔서 신학공부와 선교훈련을 받고 이곳에 오셔서 건강하고 활발하게 노년을 멋지게 사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 했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삶에도 이런 행복한 일들이 일어나길 기도 하고 싶습니다.  
하영이는 한국에 가서 한 달간의 유치원 봉사와 캠프를 마치고 돌아와 중3을 잘 보내고 있고, 기준이는 6학년에서 잘 적응하고 농구선수로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날마다 키를 크게 해달라는 기도와 함께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기도로 도와주세요.^^ 아내는 여러 가지 갱년기 증세가 몸으로 정서적으로 나타날 때는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잘 수용하며 건강하게 넘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탈홍 증세로 대장항문과의 간단한 수술을 할 계획입니다. 기도해주세요. 또한 내년에 안식년을 계획하며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역들이 더 의미가 있고 행복한 선교사로 살아갈 수 있음에 다시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가정과 섬기시는 사역과 사업가운데 주님의 기름 부으심이 있기를 기도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8년 10월초에
꿈이 자라는 그레이스 홈에서
권삼승/서양숙 하영, 기준 선교사 드림

기도제목
1. 가족 모두가 하나님께 집중하고 성령에 민감한 삶을 살도록
2. 입시 준비하는 고아원 아이들이 주님 안에서 최선을 다하도록(낍, 찡, 쏨치이. 위치앙, 깨띠싹, 아미)  
3. 선교사 자녀들을 섬겨줄 돔 페어런트 한 가정이 헌신되도록 (현재 선교사님의 임기가 2010년 1윌임)
4. 하영 기준이가 바른 비전을 가지고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도록
5.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직업학교에 대한 프로젝트가 은혜 가운데 잘 계획되고 준비되도록
6. 저희가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강건하여 계속 행복하게 사역을 감당하도록

About the Author